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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아주 가끔은 아내의 지갑도 열어봐야 할까 봅니다. 아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준다는 이유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지갑 속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딸이 갑자기 아빠의 지갑을 좀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옵니다. 뭔 일인가 궁금한 마음에 지갑을 내어줬더니, 지갑의 칸칸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와~아빠의 지갑 속에는 6만원이 들어있네..." ".......;;" "근데 엄마지갑에는 왜 매일같이 돈이 없는 건데?" "그래?" 알고 보니 문방구에 사야할 것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는 딸애를 자기에게는 돈이 없으니 아빠에게 달라 하라며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2010. 5. 20.
[가족♡] 자린고비 아버지가 미웠던 이유 자린고비 아버지가 미웠던 이유 쳇바퀴 돌 듯 하루 일을 마치고 꼬질한 땀 냄새를 풍기는 속옷을 세탁 바구니에 던져 놓으면 아내는 깨끗하게 세탁하여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는 속옷 바구니에 차곡차곡 넣어둡니다. 열 켤레가 넘는 양말을 포함하여 여러 개의 속옷들, 충분한 수량으로 갈아입는데도 가끔은 빨아놓은 속옷이나 양말이 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미처 세탁하지 못한 경우인데 이럴 때는 하찮은 일이지만 아내와 작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문득 속옷바구니에 가지런히 놓인 양말을 보니 수십 년 전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25년이 흘렀습니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는 걸 참으로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재주꾼이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이 고장 난 물건.. 2010. 5. 18.
어버이날이면 나를 울리는 28년 전 어머니 솜씨 너무 소중한 어머니의 28년 전 베개 어버이날이 따뜻한 봄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따스한 햇볕이 아파트 베란다로 스며들 때면 가끔 한번씩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베개에 햇볕을 쬐는 일입니다. 메밀로 만든 오래된 베개라서 세월이 흐를수록 먼지도 많이 생기고 그러네요. 그럴수록 자주 햇볕을 쬐어야 하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겨울철 동안 베개 겉은 갈아 끼웠어도 한번도 햇볕을 쬔 적이 없는 메밀베개, 몇 일전 따스한 봄 햇볕을 쬐었습니다. 2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말 엊그제 같은데 지금 세어 보니 28년이네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입니다. 학교에 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2시간을 이동한 후 다시 걸어서 20여분을 이동해야 학교에 갈 수 있었으니 집에서 통학을 하는 것.. 2010. 5. 8.
아이스크림 하나에 눈물 쏟아낸 의경 이야기 아이스크림 하나에 눈물 쏟아낸 의경 이야기 -15년 전 아이스크림이 맺어준 의경과의 인연-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그렇잖아도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차에 신호를 위반하여 경찰의 정지 명령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 설상가상입니다.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찾아왔던 며칠 전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황색등, 차량은 이미 교차로 안으로 접어들었고 눈앞에는 축구공만한 적색등이 우악스럽게 버티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눈치를 보면서 재빨리 교차로를 벗어나면서 제발 아무 일 없기만을 바랬지만 역시 죄에는 벌이 따르는 가 봅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경찰차 한대가 철썩 따라 붙더니 차량을 세우라고 합니다. 외마디 탄식을 내뱉어 보.. 2010. 5. 7.
달리기 4등, 딸애가 눈물 흘린 이유 달리기에서 4등, 딸애가 눈물 흘린 이유 -4등으로 골인, 아빠 얼굴 보자 닭똥 같은 눈물-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건,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건, 어린 딸애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 굴 때면 왜 이렇게 가슴이 아린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자식인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흘리는 눈물에는 비교적 덤덤한데, 딸애의 눈물은 왜 이렇게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지 모르겠네요. 지난해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전면 취소되었던 초등학교의 운동회가 토요일인 어제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운동회하면 가을을 연상시킬 정도로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적당한 시기를 골라 학부모들의 의견을 절충하여 개최를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 돌아온 딸애는 매일 같은 자랑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운동회.. 2010. 5. 2.
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딸에게 당한 봉변??-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앙숙관계. 저희 집도 그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합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신경전. 아빠와 남편으로서 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한때는 티격태격 싸우고 볶고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친구처럼 지내는 게 엄마와 딸의 관계입니다. 이틀 전에도 학교를 가야하는 딸애와 거하게 한바탕 하고는 거실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와보라며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비록 서툰 글씨지만 연필 글씨로 "엄마! 열어보세요.."라고 적어 곱게 접어 놓은 쪽지 쪽지속에 숨겨진 천원짜리 지폐한장 쪽지에 담겨진 짧은 내용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엄마.. 2010. 4. 25.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학생을 둔 아버님들, 댁에서의 아침 식탁은 안녕하신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의 아침시간에 변함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이 식탁전쟁입니다. 아침 8시 10분이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초등학생인 애들이 엄마가 차려준 밥공기를 갖고 시간을 지체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수차례 서두르라며 호통을 쳐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들이 서두르는 식은 없습니다. 끝까지 본인들의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수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아내의 호통소리는 야근 후 새벽에 퇴근하여 단잠을 자고 있는 나를 일순간에 깨워 버립니다. 보다 못해 애들이 미적거리는 식탁으로 달려가 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계란밥입니다. 시간이 촉박한 아침시간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계란밥은 애들을 위한 아내의 단골메뉴입니다.. 2010. 4. 22.
명품 봄향기, 청정제주 쑥조개 부침개 명품 봄향기, 청정제주 쑥조개 부침개 -쑥과 조개를 넣어 짙은 향이 일품- 봄 내음과 바다향이 어우러진 착한 아내표 부침개를 소개합니다. 맛이 없었다면 관두려 했는데, 입안에 감도는 쑥향과 쫄깃한 조개의 맛이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아! 요리블로거로 나설거냐구요? 절대 아니니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요. 실은 저는 사진만 찍고 모든 요리는 아내만 만들었습니다. 퇴근 후 현관엘 들어서니 아내가 베란다로 손을 잡아끕니다. 대야에 한가득 들어있는 조개를 자랑하고 싶어서입니다. 차를 타고 3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외도 바닷가에서 두 시간동안 잡았다는데, 씨알도 굵고 혀를 내밀고 힘차게 꾸물대는 것을 보니 과연 청정 제주 바다의 조개답습니다. 조개는 이렇게 대야에 바닷물을 넣어 담가.. 2010. 4. 13.
20년전 한라산에서의 70대 노파를 추억하며 20년전 한라산에서의 70대 노파를 추억하며 -소외계층의 소중한 이웃을 제주로 모십니다- 극심한 훼손으로 인하여 지금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한라산의 남벽등산로. 바로 한라산 정상 백록담 화구벽의 남쪽방향 등산로를 말합니다. 이곳은 또 다른 훼손 구간이었던 서북벽의 암벽계단이 훼손으로 인하여 그에 따른 대안으로 만들어진 코스였습니다. 경사의 정도가 지금의 동능벽을 오르는 관음사코스나 성판악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여 마지막 500여 미터를 오르려면 거의 탈진에 가까울 정도로 진땀을 뺐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회 초년병이었던 1989년의 어느 날. 가파른 남벽을 거의 기다시피 오르고 있을 때입니다. 젊은 체력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이미 몸은 지칠 데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거의 정상에 .. 2010. 4. 12.
아내를 혼란에 빠트렸던 문자메시지 아내를 혼란에 빠트렸던 문자메시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이야기- 며칠 전 낮에 아내와 같이 점심을 끝내고 TV를 보면 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 날라 온 한통의 문자메시지. 보자마자 단번에 음란 스팸으로 판단되어질 문자입니다. 바로 삭제를 하려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스팸 치고는 그 내용이 너무 얌전합니다. 재차 다시 발신자 번호를 보고나서야 어떤 내용인지 누가 보낸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도 몹시 궁금한가 봅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묻습니다. "뭔 문자야?" "어...아무것도 아냐.." "어디봐~ 뭔데?" 궁금증이 발동한 아내가 한사코 휴대폰을 뺏으려 듭니다. 아내의 이런 모습을 보니 급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웅~ 애인이 빨리 안온다고 난리야.. 빨리 오래~".. 2010. 4. 10.
딸이 학교에서 보낸 빵 터진 만우절 문자 딸이 학교에서 보낸 빵 터진 만우절 문자 만우절인걸 알면서도 학교 가는 애들에게는 내색을 안했습니다. 농담 비슷하게라도 한마디 건네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인식을 시켜주려다가 말았는데, 행여 학교에서 짓궂은 장난이라도 할까봐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듯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 전 3학년에 다니는 딸애로부터 문자메시지가 하나 날아들었네요.. 번호를 보니 모르는 번호로 보아 친구 휴대폰을 빌린 것 같은데, 아침부터 아빠의 기분을 한껏 북돋아 주는 상쾌한 메시지입니다. "아빠~! 나..딸....이 세상에서 아빠가 젤 잘생긴 것 같아~~멋쟁이 울아빠~!" 사랑하는 딸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고 기분이 좋지 않을 아빠가 없죠.. 욘석이 사람 들뜨게 만드는 재주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잠시 후 또 날라든.. 2010. 4. 1.
귀가 늦어 찾아 나선 딸, 이유를 알고 보니 귀가 늦어 찾아 나선 딸, 이유를 알고 보니 학교 갔던 딸애가 집으로 들어올 시간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들어오질 않습니다. 아들 녀석 같으면야 잠깐 친구들하고 노느라 늦어지는 거겠지 하지만, 딸애의 늦은 귀가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요즘 사회가 어지간히 뒤숭숭해서 말입니다. 전화라도 있으면 해보기라도 할 텐데, 안절부절 못하던 아내가 결국은 찾아 나서고 집에서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급한 연락에 대비하여 제가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흐른 시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발을 신는 둥 마는 둥 뛰쳐나갔습니다. 딸애가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활짝 웃는 딸애의 얼굴을 보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딸애를 찾아 나간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근처에 있었는지 바로 쫓아 들어.. 2010. 3. 24.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스스로 돌아온 사연 애들 데리고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돌아온 사연 결혼 12년 동안 정말 옴팡지게 부부싸움을 해본 것이 딱 두 번입니다. 신혼 초에 제대로 크게 한번 붙었었죠. 하지만 아내가 그만 사랑하는 아들을 놔두고 나가는 바람에 제가 부리나케 달려 나가 3분 만에 모시고 온 적이 있습니다. 글로 다 적지는 못했지만 정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었지요. "담부턴 절대 안그럴테니 이번 한번만 봐달라고..." 그렇게 첫 위기는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글을 쓰고 난 후 가장 인상에 남는 댓글이 있습니다. 이었습니다. 아주 뼈아픈 댓글이었죠. 그래도 한분만 빼고는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 보기 그 후론 이렇게 못난 놈으로 쭈욱 살다가 3년 전쯤에 제대로 또 한 번 붙었습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싸움 .. 2010. 3. 19.
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지난 일요일 저녁 무렵, 초인종이 울리고 누군가 다녀간 듯 하더니 잠시 후 집안이 시끌벅적합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로 나가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가 사탕꾸러미를 받아들고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누군가가 사탕선물을 주고 간 것이었습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였습니다.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 했네요. 내용물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서 까보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딸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만지작거리고 있기만 합니다. 얼굴은 볼그랗게 상기된 채 말입니다. 엄마와 오빠, 누구의 접근도 차단한 채 애지중지 다루고 있는 사탕꾸러미. 구경 좀 하자고 했더니 아빠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눈을 깜빡이며 눈치를 주는 아내, 가.. 2010. 3. 16.
집나간 아내, 3분만에 모시고온 웃긴 사연 집나간 아내, 3분만에 모시고온 웃긴 사연 -부부싸움은 여자가 고단수?- 부부싸움 자주 하시나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부부싸움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죠. 때로는 가끔 싸우기도 하면서 살아야 서로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사는 맛도 있지 않겠냐 하지만 이제 12년차인 저의 짧은 경험으로는 될 수 있으면 싸우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 물론 조그마한 다툼 정도는 어쩔 수 없다지만 비교적 큰 싸움 뒤에 오는 상실감이나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고 12년 동안 솔직히 말해 지독할 정도로 큰 싸움을 한 적이 딱 두 번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두 번째 싸움은 그동안 쌓여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신히 넘겼다 치지만.. 201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