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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라면 먹고 학교 가랬더니, 빵 터진 딸의 반응 이래서 딸애를 여우라고 하나요? 라면. 참 좋아 하시죠? 라면이 국민적인 부식(또는 주식)거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애들을 앞에 두고, 배 곪았던 지난시절 얘기를 할 때조차도 오죽했으면 "밥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죠."라고 했을까요. 어른들이야 부식이나 간식거리도 가끔씩 라면을 즐겨 드시지만, 애들은 또 그게 아니지요. 오히려 밥보다는 라면을 더 좋아합니다. 아마도 주식으로 먹으라고 해도 마다할 애는 없을 듯. 저희 집인 경우 새벽 7시면 알람이 울리고 가족 모두가 잠에서 깬 후, 아내는 아침식사준비를, 애들은 차례대로 욕실로 들어가서 눈꼽 떼고, 학교 갈 준비하고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평소와.. 2010. 9. 19.
섹시한 포즈를 좋아하는 아빠, 못말려 아빠가 좋아하는 포즈?..... 즉흥적으로 보여준 딸애의 행동에 빵터져.. "아빠~! 회사 안가는 날이 언제 언제야?" 얼마 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애가 아빠의 휴일을 빠짐없이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 그토록 고대하던 물놀이조차도 엄마아빠의 사정상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방학 기간의 대부분을 재미없게(?)보냈었기에,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여름방학 동안만이라도 맘껏 즐기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난 2주간의 휴일은 모두 애들 차지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바로 지난 휴일에는 서귀포시의 남원에 올해 처음으로 개장하였다는 해수풀장을 다녀왔네요. 딸애가 그동안 수영을 배우러 다닌 수영장이 바닷물을 이용한 곳이라서 바닷물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2010. 8. 28.
해수욕장에서의 딸애, 쉬 하면 안 되는 이유 아내가 수술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올여름엔 가족나들이를 한 번도 못했네요. 이제 곧 여름방학도 끝나고 개학인데, 초등생인 애들 둘이 불만이 말이 아닙니다. 특히나 수영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 터라 여름만을 학수고대하면 기다렸는데 정작 한 번도 다녀오질 못했으니 아빠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체면치레는 해야겠다 싶어 지난 주말에 제주에서 가장 물빛이 곱다는 곽지해수욕장엘 다녀왔습니다. 실은 다른 곳도 이 같은 물빛은 다 갖고 있긴 하지요. 집에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 바로 곽지 해수욕장입니다. 이날은 아내를 비롯하여 조카네 가족 등 모두가 총 출동하였습니다. 수술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는 물에는 들어가지 못한 채 그늘 막에서 쉬어야만 했고, 이집 저집 합해 환호.. 2010. 8. 24.
딸애가 경악한 아빠의 패션 초등생 딸애의 눈에도 거슬렸던 아빠의 패션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애. 날이 갈수록 보는 눈이 예리해지고 엄마아빠의 일거수일투족에도 사사건건 간섭을 하려듭니다. 대충 넘어가는 식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바짝 긴장을 해야 할 듯합니다. 실제로 딸애에게 제대로 한방 먹은 일이 바로 어제 있었습니다. 시내에서 볼일을 보던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 점심을 밖에서 간단히 해결하자고 합니다. 얼핏 보기에도 30도를 훌쩍 넘을 것 같은 무더운 날씨. 간단하게 챙겨 입고는 딸애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내려갈 때였습니다. "아빠~! 단추 좀 매지??" 딸애의 뜬금없는 말 한마디에 순간적으로 움찔한 나는 고개를 돌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눈에 거슬릴 정도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폴로티를 입을 때마다 늘 해왔던 .. 2010. 8. 18.
여행 간다는 초등생 아들, 흔쾌히 승낙한 이유 "아들이 여행을 간다는데 어떻게 하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바로 전, 퇴근을 했는데 뜬금없이 아내가 물어 본 말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이 갑자기 여행을 간다니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웬 여행?" "방학 중에 해양소년단에서 수련회 형식으로 3박4일 육지로 가는가 보던데..." "보내지 못할 상황이라도 있는거야?" "학원이 있기는........" "그럼 보내자!" 아내의 얘기로는 학원 때문에 어딜 보내려면 힘들지 않겠냐는 뜻을 잠시 내비추긴 했지만 아내의 말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내자고 단호하게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비용이 얼마가 들던지,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도 없이 말입니다. 아무리 학원도 좋고 방학 중에 계획했던 일도 있을 것이지만 본인만 좋다면야 어디든지 보내주고 싶었기 때문입.. 2010. 8. 16.
직접 설거지 한지 2주째, 아내는 외출 중 길어만 가는 아내의 아주 특별한 휴가 맛있게 밥을 먹은 후 그릇들을 싱크대에 아주 조심스럽게(?) 집어넣고는 조용히 소파에 몸을 기댑니다. 나의시선이 아직 밥그릇에 집중되고 있고 고개를 숙인 상태이긴 하지만 눈치는 9단,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오늘도 설거지는 내담당인가봅니다. 이 여편네는 밥 먹을 땐 누구 못지않게 잘 먹다가도 설거지 시간만 다가오면 아주 죽는시늉을 한답니다. 자연스레 설거지의 임무가 나에게 넘어 온지도 벌써 2주째입니다. 이러다 아주 영원히 내가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전신마취를 하고 복부를 절개하는 큰 수술을 지난 2일에 했으니 정확하게는 12일이 지났습니다. 애들이 방학을 했지만 당연히 뒷바라지는 내담당. 그때부터 시작된 집안 살림입니다. 수술을 아주 잘 마친 후, 방.. 2010. 8. 13.
자녀 둔 엄마가 수술대 위에 오르는 심정이란 자주 가는 찐빵집이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찐빵을 2만원어치 사오라는 아내의 전화, 다른 때 같았으면 만원어치 정도면 충분했는데, 갑자기 2만원어치를 사오라는 것을 보니 이웃이라도 나눠 주려는가보다 했습니다. 쑥으로 만든 찐빵이라 독특한 맛에 한두 개 집어먹다보면 금새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사실 2만원어치도 많은 것은 아닙니다. 찐빵을 받아든 아내는 한 개 집어 맛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비닐랩을 꺼내어 랩 한 개에 찐빵 5개씩을 정성스럽게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왜~ 누구 주려고?" "아니....이렇게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애들이 꺼내먹기 좋잖아..렌지에 뎁히기만 하면 돼" "참내..궁상도 가지가지다..멀리 떠나는 사람처럼..." "이렇게라도 해놔.. 2010. 8. 4.
[뷰애드]Daum view와 함께한 2년6개월을 돌아보니 2008년 2월1일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정확하게 2년6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연히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라는 전혀 생소한 단어를 처음 듣게 된 것도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누적 방문객이 불과 5천명이었던 어떤 블로그를 보고 혀를 내둘렀던 시절이기도합니다. 가뭄에 콩 나듯 하루에 한 두명씩 들어오던 보잘 것 없는 블로거의 눈에 5천명이란 누적 방문객을 가진 블로그는 그저 꿈이겠거니 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불과 두 달 만에 만난 Daum view(예전 블로그뉴스)는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충족시켜버렸습니다. view를 통해 유입되는 방문객의 수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5천명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채워져 버리고 흔적으로 남겨지는 댓글들을 보고는 환호를 하지 .. 2010. 8. 2.
악몽 같았던 열대야의 여름밤, 그 후 날이 밝아야 단잠에 빠진 사연 가마솥에 고구마를 삶듯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피서의 계절을 맞아 끊임없이 밀려드는 피서객들 피서객들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들은 하루 종일 뜨고 내리고를 반복하고도 모자라 자정을 넘어 새벽시간까지 이어집니다. 열대야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을 청해 보지만 국제공항 인근에 산다는 죄(?) 때문에 항공기 소음으로 잠들고 깨기를 수차례 가족들은 밤새 이중고에 시달려야합니다. 급기야 딸애가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 승강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온가족이 난리법석을 떨어야만 했습니다. 딸의 입을 통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삼촌의 손에 이끌려 승강기까지 같이 타고는 1층까지 내려가서 보니, 같이 갔던 삼촌은 온데 간데 없고 정신을 차려보니 혼자서 맨발인 것을 느끼고는.. 2010. 8. 1.
10원짜리 아르바이트, 5시간동안 해보니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더라..다 사람 팔자다" 몇 년 전 학교 근처에서 분식집을 하여 큰돈을 번 지인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남다른 노력을 했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큰돈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이지 그걸 두고 팔자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괜히 요행이나 바라게 될 것 같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10원 벌자고 허리 뽀개지는 아픔을 겪어보니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합니다. 며칠 전의 저녁시간, 밥상을 차리던 아내가 전화를 받고는 쾌재를 부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알고 보니 일거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후다닥 저녁을 차려 놓고는 밥도 먹지 않고 뛰쳐나가더니 커다란 플라.. 2010. 7. 27.
부부싸움 하지 말라는 딸애의 깜짝 제안 초등생 딸의 제안 슬리퍼, 욕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죠.. 욕실의 슬리퍼가 낡아 얼마 전에 아내가 오일장에서 슬리퍼 한 개 사왔습니다. 그런데 앞쪽 발가락 부분이 트인 제품입니다. 발가락 부분이 트인 슬리퍼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욕실에서 씻다보면 물이 튀는 게 당연지사... 어쩔 수 없이 발가락 부분이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젖을 때마다 발을 씻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 이 귀차니즘..어찌할까요..ㅋ 결국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잔소리를 좀 하고는 앞이 막혀있는 슬리퍼로 과감하게 교체를 하였습니다. 아~! 이 슬리퍼 너무 좋습니다..대 만족입니다. 앞을 꼼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가락이 젖을 염려가 없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이.. 2010. 7. 18.
두살 조카, 모든걸 혼자 한다는데 어떡하나 혼자서도 잘해요..^^ 처남 부부가 일을 다니는 바람에 부득이 우리 부부가 조카 두 녀석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 물론 밤에는 퇴근길에 데리고 가지요. 늦게까지 일을 해야 직종이기 때문에 퇴근하고 나면 애들의 뒤를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하여 조카녀석들이 바로 잠자리에 들수 있도록 뒷처리를 해줘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하루종일 땀으로 뒤범벅이 되기 일쑤라 하루에도 몇번씩 땀을 씻겨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제 만으로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웬만하면 모든걸 자기손으로 하려고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맡겨 둘 게 따로 있지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무얼 한단 말입니까. 조카녀석을 데리고 목욕을 시킨다며 욕실로 들어간 아내, 잠시 후 짜증스런 목소리가 욕실.. 2010. 7. 11.
월드컵 때문에 잊을 뻔했던 딸애의 생일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나 늦은 나라인 남아공에서 열리는 2010월드컵, 그나마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 나라별의 경기를 그 나라의 유리한 시청시간대에 배치를 하여 축구팬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시간에 중계를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조별예선 처음 두 경기를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30분에, 마지막경기는 같은 조에 속한 두 경기를 동시에 중계해야 하는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새벽시간에 중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리시간으로는 황금시간대인 8시30분이지만 현지 시간으론 7시간 뒤진 낮 1시 30분입니다. 이를 두고 황금시간대의 시청률을 노린 FIFA의 절묘한 상술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중계되는 시간은 야간 시간대라서 야근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나름, 하늘이 내.. 2010. 6. 25.
라면을 맛있게 먹는 딸애의 방법 누구를 닮아서 입맛이 걸쭉한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애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특이합니다. 저희 딸애의 이야기인데요, 돼지고기는 비개가 붙은 껍질부분... 닭고기의 껍질... 생선의 내장... 쌉싸름한 맛의 갓김치... 젓갈.. 한눈에 보기만 해도 애들은 기겁을 하거나 전혀 입에 댈 것 같지 않은 음식들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소화를 해냅니다. 아니 즐긴다고 해야 어울립니다. 차라리 아들 녀석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늘 거칠 것이 없는 딸애의 성격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난감합니다. 이렇게 독특한 딸애가 이번에는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의 일인데요, 설거지를 하려던 아내가 싱크대에 있던 냄비를 보고 기겁을 한 것입니다.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사용하는 양은.. 2010. 6. 13.
웃음보 터지게 만든 조카의 모습 춘곤증은 우리도 괴로워~건들지 마! -조카의 행동에 빵~!터져버린 사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젖병을 움켜쥐고 끼니를 해결하는가 싶더니 이내 곯아떨어집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잘 자고 있겠거니 살펴보는데, 누워 있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헛....자는 줄 알았는데...;; 슬금슬금 다가가 확인! 역시나~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살짝 귀를 대어보니 코골이 소리까지 나지막이 들려옵니다. 꼬르릉~~!꼬르릉~! 코골이 소리가 노랫소리처럼 들리기는 또 처음입니다. 방 안의 이곳저곳을 후비고 다니느라 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잠들어 있는 모습이 가관이라 엄마아빠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어 뒀습니다. 그리곤 편한 자세로 눕히려고 손을 갖다 대니... 헉~! 깨고 말았습니다. 짜증스런 눈빛으로 한번 쫘악~! 흘.. 2010.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