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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문자메시지 하나로 부부싸움까지 번진 사연 지나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한 듯 남자가 말이죠,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다 보면 가정사에 조금은 소홀할 때가 더러는 있답니다. 더군다나 한참 바빠 죽겠는데, 문자메시지로 이것저것 캐물을 때면 어떨 때는 정말 귀찮기도 하지요. 휴대폰의 문자기록을 살펴보던 중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문자가 눈에 띠네요. 다름 아닌, 약 한달 전에 집에 있는 아내와 직장에서 일을 하던 제가 나눈 문자메시지인데요, 문제는 이 간단한 문자 한통으로 인해 아주 크게 부부싸움을 했던 아픈 추억이 깃들어 있는 문자랍니다. 남편인 제가 다니는 직장은 서비스관련 직종으로 근무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질 않습니다. 어떤 날은 한밤 중에 출근하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남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새벽에 출근하는 날도 있답니다. 물론 대낮.. 2011. 2. 27.
비행기 처음 타는 딸애의 한마디에 빵 터진 사연 비행기를 타고 첫 서울구경을 가는 딸애가 가는 날 아침부터 제대로 일을 저질렀습니다. 뭐 큰일은 아니구요,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가야하기에 부지런을 떨고 있던 아침에 딸애의 한마디에 온가족이 아침부터 배꼽을 잡고 방바닥을 굴렀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여행길이 되라는 워밍업 제대로 한 셈입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3박4일간의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 나름대로 며칠에 걸쳐 꾸준히 계획을 세운 건 아빠인 저 혼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딸애도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처음 타는 비행기에 대한 사전 정보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문제는 같이 여행을 떠나는 아들 녀석에게서 부터 발단이 되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비.. 2011. 2. 18.
아픈 아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커녕 죽만 쒀야할 신세 우리는 흔히 '죽을 쑨다'라는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어떠한 일이 꼬여 엉망진창 되어버렸을 때, 또는 이와 비슷한 경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 지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죽 때문에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죽을 쓰느라 어깨가 빠져 도망가는 줄 알았습니다. 쌀을 정성스럽게 씻어 불리고 난 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는 불 조절을 약하게 해야 한다는 것 까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아 좋다고 칩시다. 인터넷에 뒤지면 흰죽 쑤는 법 자세히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저어 주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힘든 요리는 처음해 봅니다. 아주 가끔 몸이 아플 때 아내가 만들어 주는 흰죽을 먹어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참, 쉽게 '죽.. 2011. 2. 14.
아내에게 처음으로 사준 60만 원짜리 명품가방 결혼기념일 선물로 명품가방을 사줬더니 다른 여자 분들도 그런가요? 저희 아내, 가방에 무슨 한이 맺힌 사람 같습니다. 아내와 한 이불을 덥고 잔지도 벌써 만 13년이 되었네요. 부부지간이라지만 살다보면 선물할일이 참 자주생깁니다.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내는 매번 가방을 얘기 하곤 합니다. 가방? 까짓 하나 사주지 뭐...그게 뭐 힘들다고... 아니..그냥가방 말고.....;; 이런..... 말 많고 탈 많은 명품가방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솔직히 명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메이커가 명품에 해당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고 살았고 지금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매스컴을 통해 간혹 흘러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처럼 한 달 벌고 한 달 먹고사는 월급쟁이.. 2011. 1. 14.
친구에게 억울하게 맞고 들어 온 아들을 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친구에게 맞고 들어왔습니다. 얼굴에 생채기까지 난 것을 보니 심하게 다퉜는가봅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맞고 들어온 아들을 눈앞에서 보는 아빠는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릅니다. 애써 겨우 냉정을 찾았지만 아내는 펄쩍 펄쩍 뛰고 난리가 났습니다. 절친한 친구에게 맞았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더더욱 황당합니다.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같이 오지 않고 먼저 왔다는 이유입니다. 아내가 "내 이 녀석을 가만두지 않는다."며 현관문을 나서는 걸 애써 말렸습니다. 잠시 후 냉정을 찾은 아내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맞고 가만 있었어?" "응.........;;" "가만히 맞고 있으면 어떡해..같이 때려야지...." "옛날에 엄마가 맞고 오랬잖아..." 아내의 입을 가로막은 황당.. 2010. 12. 22.
수학 점수 35점 받아 왔던 초등생 딸애, 지금은 35점 받았던 딸애가 건네준 시험 성적표 정확히 1년 반이 지났네요. 지난해 7월에 35점짜리 수학 점수로 집안을 발칵 뒤 집어 놓았던 딸애의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성적표를 받아 든 아내는 실신 직전의 상태까지 갔었고, 아빠인 저 또한 약간의 충격은 받았지만 당사자인 딸애는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고는 안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35점이라는 어이없는 점수를 받아 와 놓고도 '한 번의 실수'라며 엄마 앞에서 당당하게 큰소리를 치던 딸애, 하지만 일기에서 만큼은 자신이 받아온 점수에 대해 실망을 감추지 않았었습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애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실수였음을 말해주듯 두 번 다시는 그런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아 온 적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2010. 12. 11.
축구공 사달라는 아들, 끝내 안사줬더니 수십 년 전에는 동네 어디를 가더라도 애들이 뛰어 놀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은 개발의 홍수 속에 푸른 잔디밭들과 넓은 공터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지만 말입니다. 사실 갖고 놀 것이 없어서 못 놀았지, 장소가 없어서 놀지 못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만 해도 그렇습니다. 애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이라고는 아주 좁은 어린이 놀이터와 테니스장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공간이 전부입니다.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린이들조차도 맘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유난히 사달라고 졸랐던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축구공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어릴 때만 하더라도 없어서 갖고 놀지 못했던 것이 축구공인데, 요즘은 웬.. 2010. 12. 8.
40년 경력의 제주해녀를 울린 생일상 요리사 아들이 차려준 생애 최고의 밥상 아내자랑은 팔불출이라 할지 몰라도 누님자랑은 그렇지 않겠지요? 사람 살 곳이 못된다며 모두가 떠났던 우도, 한 겨울 세찬 바닷바람과 싸우며 모진 삶을 살아온 그 곳의 해녀들은 그런 우도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우도에서 태어나 10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에 바다와 인연을 맺었으니, 해녀의 삶을 살아온 지가 어언 40여년입니다. 누님의 이야기입니다. 어제가 바로 해녀누님의 55회째를 맞는 생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서귀포를 다녀왔습니다. 해녀생활은 우도에서 시작하였으나 시집을 서귀포로 가시는 바람에 부득이 서귀포의 바다에서 해녀 물질을 하고 계십니다. 전에는 정방폭포 인근에서 하셨는데, 요즘에는 새섬 인근에도 자주 나가신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해녀누님이 물질을 마치고 뭍으로 올.. 2010. 11. 24.
딸애가 받아 온 선생님의 쪽지에 감동한 사연 시험! 시험! 시험! 언제면 시험에서 해방되는 날이 올까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불과 열흘 전에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오늘 또다시 '제학력평가'라는 시험을 봐야합니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시험 탓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들 녀석이 밤늦도록 못 다한 것이 있다면서 새벽 6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을 하더니, 결국 동도 트기전인 새벽에 눈을 비비며 책상 앞에 앉는 녀석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정말 이렇게 애들을 키워야 하나 싶더라구요. 얼마나 피곤하고 졸렸으면 아침밥상위에 올려놓은 국에 코를 빠트리는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아들 마음 상할까봐 억지로 웃어넘기기는 했지만, 결코 웃어 넘겨서는 안 될 일이었지요. 공부와 학.. 2010. 11. 23.
도로위에 떨어진 무, 아내에게 주워다 줬더니 길가다 주은 무 박스, 아내에게 줬더니 이 후 확 달라진 반찬 무를 싣고 이동하던 채소트럭에서 굴러 떨어졌나 봅니다.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위에 무 박스가 무려 세 개나 널 부러져 있었지요. 트럭이 서행을 하던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트럭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무의 상태가 깨끗했습니다. 20여일 전, 지인들과 한라산엘 다녀오는 길이었지요.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들이 갑자기 서고, 비켜가기를 반복합니다. 먼발치서 보니 도로위에 무엇인가 떨어져 있는 것이었지요. 아니, 차량들이 정체를 빚으면서 불편하게 비켜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대로 두는 심리들은 무엇일까. 도로위에 떨어진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일단 정체 해소를 위해서라도 치워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010. 11. 21.
약속을 지키지 못한 딸애의 뜨끔한 문자메시지 2년 전에 갔었던 최남단 마라도, 오랜만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마라도에서 나와 제주시로 달려오는 중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집에서 온 것은 확실한데, 운전 중에 얼핏 보고는 상당히 심각한 메시지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뛰는 심장을 잠시 억누르며 생각해 보니 딸애가 보낸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오늘이 중간고사의 성적발표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메시지를 보낸 딸애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인 아들도 같은 날에 시험을 치렀지만 아들의 성적발표는 제때에 이뤄졌지만 딸애의 반에서는 불가피하게 하루가 늦춰졌기 때문입니다. 문자메시지만 놓고 본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운전 중이긴 했지만, 즉시 집으로 .. 2010. 11. 17.
운이 따라야 할 경품추첨, 처음 당첨되고 보니 로또보다 더 큰 기쁨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 한참동안을 매주 구입해봤지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 숫자 4개를 맞춘 5등이 딱 한차례, 아마도 이런 운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야 하는가 봅니다. 4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도 그럴싸한 경품한번 당첨되어본 적 없었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모든 것을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 한마당 잔치가 있었습니다. 단지 내에 사는 이웃들이 모두 모여 레크레이션, 그리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하고 먹을거리와 푸짐한 경품들도 내걸어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단합대회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모든 행사는 지하주차장에서 치러졌지요. 지하주차장에서 치러지는 이색 단합대회 비록 비가 내리는 날씨이긴.. 2010. 10. 25.
모기 한 마리와 벌인 추격전 모기 잡으려다가...;; 키보드 분해한 사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입니다. 조금은 생뚱맞으면서도 가벼운 글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일요일에 비가 내리면 짜증 지대로죠. 하지만 저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일요일이 더 바쁘거든요^^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모기가 종종 출연하죠? 과거에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었던 모기들이 요즘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을 하여 사람들을 귀찮게 합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모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져서 그렇다고 하네요. 모기, 정말 인간에게는 백해무익한 귀찮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바로 이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아주 작은 소동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였.. 2010. 10. 24.
택시비 얼마줬는지 모른다면 건망증일까 지갑 안에 있었던 5천 원짜리의 향방은 아내가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이틀 동안 택시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네요. 아주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타볼까도 했지만,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에 회사가 있어 아무래도 눈 딱 감고 택시를 타는 편이 낫겠다 싶더라구요. 그 이틀 중에 첫날, 퇴근시간은 밤 10시, 콜택시를 불러 잡아타고 불과 10분도 채 안되어 도착한 아파트 주차장, 요금을 보니 4천원이 나왔습니다. 택시의 뒷자리에 앉아 있던 저는 지갑을 꺼내어 천 원짜리 4장을 기분 좋게 지불하고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죠. 어어? 그런데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내가 방금 얼마를 준거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타고 온 택시는 완전히 사정권을 벗어나 지붕위의 노란 경광등마저도 희미.. 2010. 9. 25.
명절때면 듣는 부모님의 거짓말, 속지 말아야 부모님에게는 자식얼굴이 세상최고의 선물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어제부터 귀성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여유롭게 출발을 한 분들이라면 일찌감치 시골 부모님 댁에 도착하여 오붓한 시간을 갖고 계시겠지만, 연휴 당일을 맞아서야 이동이 가능하신 분들, 그리고 그것마저도 힘들어 추석날 차례만 지내고 부지런히 귀성을 해야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렇게라도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의 그리운 얼굴을 잠깐 동안이라도 뵐 수 있는 경우라면 아주 다행이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아예 시골 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랜만에 내려가는 시골길, 떠나기 전에 대부분 미리연락을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우리의 부모님들은 "힘들게 뭐 하러 내려와? 전화했으면 됐지..차비 아까우니.. 201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