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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315

이런 축제 왜하나, 만신창이가 돼버린 축제장 등불축제 후 수개월 째 그대로 방치, 사고우려 퍼덕퍼덕, 찢어진 천막들이 몰아치는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깃발처럼 나부끼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찢어진 천막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의 형상, 동물의 형상을 한, 갖가지 인형들이 머리통이 날라 가고, 다리가 잘라지고, 몸통이 찢겨진 채, 여기저기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태풍들이 이곳을 거쳐 가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도 합니다. 취재를 하는 순간에도 무차별하게 찢겨진 인형들의 모습을 보고는 몇 차례에 걸쳐 흠칫 흠칫 놀래기도 하였습니다. 남량물인 전설의 고향이나 얼마 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여우누이뎐의 세트장을 보는듯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듯합니다. 정.. 2010. 9. 8.
태풍 '말로' 심상치 않다. 파도가 밀려드는 서귀포 태풍경보가 발령된 서귀포의 현재 모습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4명이 목숨을 잃고 168만 가구에 정전피해를 입힌 제7호 태풍 곤파스에 의한 정확한 피해액이 나오기도 전에 그와 비슷한 형태의 태풍이 또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상경로를 보고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호남과 영남지방을 지날 것으로 보여 남부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9호 태풍 '말로(MALOU)'는 구슬을 의미하며,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제7호 태풍 곤파스의 경우와 너무나 흡사하여 북상하면서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지난3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말로'는 현재 중심기압이 990hPa, 최.. 2010. 9. 6.
더욱 편해진 제주올레, 코스정보가 한눈에 9월1일부터 본격 시작, 코스별 날씨 서비스 직접이용해 보니 10년 만에 수도권을 강타하고 지나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네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태풍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시민들의 쾌유와, 빠른 피해복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글을 쓰는 제가 사는 제주도에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도민들은 비바람만 남기고 무사히 지나간 태풍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날씨와 관련한 아주 유용한 정보를 한 가지 소개할까합니다. 이제 무더위가 수그러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주올레를 걷기위한 여행자들이 제주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 2010. 9. 3.
제철 한치, 싸고 맛있게 먹는 법 드디어 한치의 계절이 왔습니다. 제주도를 여행중이신분, 그리고 계획 중이신분들 필독~! 신선하고 쫄깃한 한치를 아주 싸고 푸짐하게 드실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배를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가 잡아드시거나 한치잡이 어선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포구에 나가 사 드실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직접 손질도 해야 하고 귀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죠. 때문에 이런 방법은 제쳐두고, 손과 입만 있으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참, 돈도 있어야겠죠. 우선 한치라고 부르는 오징어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제주도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한치는 오징어과에 속하는 녀석으로 온난화의 영향으로 요즘에는 육지부의 해안에서도 더러는 잡힌다고 합니다. 생김새가 조그마하고 색이 투명하여 회로 먹어야.. 2010. 9. 2.
첫선보인 제주 크루즈유람선, 직접 타 보니 제주앞바다에 나타난 100억짜리 크루즈유람선 국내 제일의 관광지이면서도 유독 야간에 만큼은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었던 제주도에 호화유람선이 떴습니다. 바로 어제인 26일 저녁7시에 처음으로 취항한 크루즈유람선 '미르호'에 탑승하여 그 위용을 직접 실감하였습니다. 하루 전인 지난25일에 공식 취항식을 가졌던 미르호, 첫 취항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제주시의 도두항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많지 않은 승객들이 승선해 있는 상태였고, 미처 오지 못한 승객들을 기다리느라 3분여가 늦은 7시 3분에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유람선은 큰 선체에 어울리지 않게 가볍게 미끄러지듯 바다로 향해 나갑니다. 오늘 만큼은 파란하늘에 붉은 노을이 제주의 바다를 수놓아 제주의.. 2010. 8. 27.
이해인 수녀도 반해버린, 절물자연휴양림 이해인 수녀가 극찬한 우리나라 유일의 삼나무 숲, 절물휴양림 입추가 지났는데도 찌는 더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한 무더위, 여름 내내 이어진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에는 숲처럼 좋은 곳도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 하게 삼나무로 이뤄진 숲, 절물 휴양림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제주에 있는 숲을 소개하면서 서귀포자연휴양림이나 비자림 등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정작, 가장 인기가 좋은 절물 휴양림은 미처 하지를 못했네요. 이해인 수녀의 발자취 절물휴양림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바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이해인 수녀님의 발자취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곳을 찾았던 이해인 수녀님은 제주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냐며 어린 소녀처럼 너무 좋아했었고, 그 후 이처럼 이해인 수녀 산.. 2010. 8. 19.
소개하기 부담스러운 맛집, 청해일 이게 바로 옥돌생선회, '만 원대'로 배터지는 횟집 청해일! 청해일! 지인들을 만날 때면 "혹시 청해일 가봤냐"는 말을 자주 들어오던 차였습니다. 도대체 제주에서 널린 게 횟집인데, 좋아봐야 거기서 거기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아우성일까... 마침 서울에서 지인이 내려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처음가본 집입니다.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예약까지 했습니다. 식당의 문을 여는 시간도 철저하게 지켜집니다. 낮에는 재료를 준비하고 저녁 5시가 되어서야 문을 엽니다. 대부분 예약손님들이 몰려옵니다. 이때부터 식당 안은 온통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좌석들은 대부분 예약손님들로 차있고 나머지 띄엄띄엄 비어있는 좌석들은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입니다. 미처 예약을 하지 않는 손님들은 식당밖에 진을 치고 앉아.. 2010. 8. 17.
철길도 없는데 왠 기차? 제주 유일의 기차 지구 56바퀴를 달린 기관차가 제주에 정착한 사연 제주도에서 60~70년대에 나고 자란 세대들은 어릴 적, 기차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육지 나들이 기회가 있었던 분들은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저 상상속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1978년부터는 제주에서도 기차를 볼 수 있었으니, 지금도 제주시의 삼무공원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카3형 304호' 기관차가 그 것입니다.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주도에서 기차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당시 대단한 장안의 화재꺼리였습니다. 도내 각 학교에서는 날짜를 정하여 현장 학습 차 앞 다퉈 단체견학을 다녀갔을 정도니까요. 이 증기 기관차는 1978년 5월5일 제56회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고 박대통령의 지시에 .. 2010. 8. 15.
역시 최고의 휴양지, 눈부신 우도의 여름 한국의 사이판이라 부르는 우도, 그곳의 눈부신 여름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로 이름이 난 섬속의 섬 우도. 제주도에 딸려있는 섬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우도의 여름은 아름다운 우도를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해 내는 계절입니다. 싱그럽고 화사했던 것이 우도의 봄이라면, 여름의 우도는 진주처럼 반짝이는 눈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7,8월이면 사람들의 발길은 죄다 우도로 몰려듭니다. 사계절 제각각 수천가지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조그마한 섬 우도. 하루에도 수십 번, 한 해 동안에도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시시각각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우도의 하늘빛을 먼발치서 보고만 있어도 심장의 박동소리가 요동을 치며 가슴을 뛰게 합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2010. 8. 12.
태풍 뎬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서귀포 앞바다 제4호 태풍이 영향권에 접어든 서귀포 영상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을 의미한다는 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0일 15시 현재, 서귀포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주북부인 제주시 지역은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태풍전야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귀포항에는 많은 어선들이 정박하여 든든한 밧줄로 동여맨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서귀포 앞바다의 새섬과 문섬, 섶섬에는 섬을 집어 삼킬 듯한 집채만한 파도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서귀포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시내의 모든 현수막은 밧줄로... 강정포구의 선박들 강정포구로 날라드는 하얀 파도거품들 .. 2010. 8. 10.
여름 가기 전 꼭 가봐야 할, 세계최고의 비자림 태양을 피해 혼자 걷고픈 호젓한 숲, 비자림 -모든 나무에 명찰을 붙여 관리하는 독특한 숲- 정말 즐거운 상상을 하며 기분 좋게 거닐어 보고픈 숲길이 있습니다. 수백 년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무성한 수풀들과 넝쿨들, 풀벌레 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만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햇살조차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이 빽빽이 들어선 밀림, 풀 삭이는 냄새만이 배어나는 호젓한 숲길, 바로 비자림입니다. 길을 걷는다는 말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는 글귀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습니다. 2009년 히트상품 제주올레 등 전국적으로 도보트래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투적으로 무섭게 발길을 내딛는 사람들, 아침저녁으로 '누가 뺏어갈까' 내기하듯 빠른 속도로 빛을 가르며 달려가는 사람들, 이런 걷기 열풍이 우리가 늘 얘기해오.. 2010. 8. 10.
공항에서 짜릿하게 온몸이 굳어버렸던 사연 제주도의 볼만한 곳을 소개하다보니 이런저런 문의를 자주 받는 편입니다. 어떻데 알아냈는지, 이메일을 통한 문의 그리고 방명록을 통한 문의 등,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는 여행스케쥴을 짜달라는 경우가 특히 많은데요, 블로그 초기에는 이러한 문의 때문에 곤욕을 치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여행과 관련하여 상업적인 부분에 대해선 거의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가장 난감하고 어려운 문의가 바로 여행스케쥴을 짜달라는 부탁입니다. 그때마다 나름대로 개인적인 소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정성스럽게 문의내용에 답변을 하고나면, 이후에 문의를 한 사람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지요, '답변 고맙다'라든지, '덕분에 많은 도움 됐다'라고 한 마디 하면 될 것을, 이러한 악습이 반복되다보니 나중에는 신분의 어느 정도 노출된 사람.. 2010. 8. 9.
폭염을 피하는 확실한 방법, 보기만 해도 시원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 그리고 폭염경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의 연속입니다.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로 몸을 피신해 봐도 엄습하는 열기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말에 비가 조금 내려, 계속되던 무더위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소식인데요, 하지만 다음 주부터 또다시 찌는 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차를 몰고 지나다가 어린이들이 계곡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는 가던 길을 멈춰섰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여름날입니다. 하지만 차디찬 계곡물에서 다이빙을 하는 어린이들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보이는 곳은 제주시의 월대천(月臺川)이라는 곳입니다. 제주시내에.. 2010. 8. 7.
외국인만 눈에 띠는 중문해수욕장, 왜그럴까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지난해까지는 중문해수욕장으로 불렸던 '중문색달해변'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백사장,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중문해수욕장은 제주관광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 국내 유수의 특급호텔들을 사이에 두고 있어 엄청난 피서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물빛이 곱다는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두 곳을 다녀간 피서객의 숫자와 비슷한 65만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다녀가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으로는 주상절리의 암벽에 둘러싸여 있고, 하얀 모래와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이 흑백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활처럼 굽은 긴 백사장과 흑, 백, 적, 회색의 특이한 모래색을 갖고 있는 중문해수욕장은 제주의 다.. 2010. 8. 5.
여름철에 못 먹으면 후회하는, 산지물식당 어랭이 물회 입맛 돋우는 여름 최고의 별미, 제주 어랭이 물회 여름철, 제주도에서 가장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물회를 빼놓을 순 없을 것입니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을 넣은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면 찌는 듯한 더위도 한방에 잊혀지곤 했기 때문입니다. 물회의 재료로 이용되는 해산물도 너무나 다양해서, 가장 유명한 자리물회와 한치물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옥돔물회와 객주리 물회에서 부터 전복물회와 해삼, 소라물회까지 거의 대부분의 고급해산물이 물회의 재료로 이용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물회는 이처럼 익숙한 해산물이 아닌 어랭이라는 독특한 생선으로 만들어지는 물회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랭이는 잡어의 일종으로 제주의 갯바위 또는 근해에서 아주 많이 잡히는 물고기입니다. 육지.. 201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