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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0돈짜리 황금열쇠 때문에 부부싸움 한 사연

by 광제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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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몸담은 지 20년째입니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10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근속10주년을 기념해서 받은 것이지요.

당시에는 시장에 내다 팔아봐야 40~50만원,
 
이럴 바엔 팔지 말고 그냥 보관했다가 아주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자고 그냥 보관하고 있었답니다.

겨우 이정도의 금붙이로 무슨 비상금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급한 일이 생기면 지푸라기라도 아쉬운 게 사람의 심리지요.
 

어제, KBS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교토삼굴[狡兎三堀]'이라는 얘기가 나왔지요.
꾀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 죽음을 면한다는 뜻으로,
지혜로써 위기와 재난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로 카멜리아 호텔의 조필용 회장이 비밀금고에 거액의 금괴를 보관해둔 것인데요,
결국 이 금괴는 위기에 빠진 카멜리아 호텔을 구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더군요.

글을 쓰고 놓고 보니, 너무 거창한데다가 비유를 한 것 같네요.
비록 금괴와 비교해서는 세발의 피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10돈짜리 황금열쇠지만
언젠가는 꼭 필요한곳에 사용되어지리라 믿고는,
있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살았었지요.


<10년간 장롱 속에 있었던 황금열쇠> 

하지만 최근에 금값이 폭등을 거듭하면서 보관하고 있던 황금열쇠가 떠오른 겁니다.
10년 전 당시에 내다 팔았더라면 40~50만원 받았을 것을
불과 10년 만에 200만원 가까이 치솟았으니
미소가 지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요.

그래도 저는 금을 팔 생각이 전혀 없었답니다.
애초부터 불리려고 보관하고 있던게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저하고는 많이 달랐지요.

뉴스에서 폭등이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다시 떨어지기 전에 금을 팔자고 했던 게 아내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 최고치를 찍었을 때도 팔자고 했지요.
하지만 저는 무조건 '노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 날벼락이랍니까.

바로 어젯밤 뉴스에서 금값 폭락소식을 접한 것입니다.
부랴부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아닌 게 아니라 불과 일주일 사이에 '돈'당 5천원 이상이  하락했고
분위기를 보니 더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문제는 이 뉴스를 아내도 옆에서 같이 보고 말았답니다.
갑자기 괴성을 질러대는 아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내가 팔자고할 때 팔지~~!!"

믿기지 않는 폭락사실, 안타까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이후아내와의 티격태격은 말을 하지 안하도 대충짐작이 갈 겁니다.

"금으로 돈 벌려고 한 것 아니니 아까워하지 말아라." 하고
폭락소식에 흥분한 아내를 진정시켜보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제가 더 아까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그렇다고 내림세를 탄 지금 내다팔기는 더더욱 싫고,
그저 초심 그대로 금 시세에 연연하지 않은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가치는 가장 요긴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새삼 해봅니다.
욕심 부리지 않는 주말 되세요^^ <오늘은 울 애들 운동회입니다. 1뜽! 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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