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아빠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수십 년 전, 우리들이 어릴 때만 하더라도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먹었는데 말입니다.
요즘 애들은 최소한 없어서 못 먹지는 않지요.
너무 먹을 게 많아서 그런 건가요?
그냥 이참에 며칠간 굶겨봐?
배가 고프면 안 먹고는 못 베겨 나겠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하지만 애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게 쉬운 게 아니지요.
치킨이나 피자, 아니면 거의 인스턴트 음식만 좋아라 합니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반찬을 만들어 주면 뭘 합니까. 먹지도 않는데...
영양가 많다는 두부나 멸치,
그리고 야채종류도 많이 먹었으면 좋겠는데,
애들에게는 선택받지 못해 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반찬들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편식하는 애들을 위한 다양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그러든데,
솔직히 억지로 만들어 먹이는 요리들 말고,
식탁에 차려진 반찬들 아무거나 잘 먹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제 심정이랍니다.
아내와 의논 끝에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답니다.
일정량의 반찬을 식판에 골고루 담아주고
남김없이 식판을 비우라고 할 참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 밥상을 받아든 아이들,
달라진 밥상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식판에 알맞는 걸로다가 몇개 사야할 듯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지만
걱정스러운 눈빛은 여전하더군요.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반찬인
멸치와 콩나물 된장국이라 더욱 그러한 눈치입니다.
급기야 녀석들 둘이서 밥을 먹다 말고 논쟁을 펼칩니다.
딸: 참내, 왜 그러셔 오빠~! 나는 골고루 잘 먹었거든...
아들: (작은 소리로)근데, 식판으로 밥주는 거 누가 생각한 거래..선생님이 일렀나?
딸: 나도 몰라....;;엄마가 그러는데, 아빠가 고민하다 생각해낸 거 라든데...
이제부터는 꼼짝없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실망한 눈치도 보이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먹고 있던 아들,
조금은 힘이 들었나 봅니다. 뜬금없이 아빠를 부릅니다.
"아빠~!"
"왜...."
"이게 정말 최선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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