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맞은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애들을 낳아 기르다 보면 따끔한 훈육을 필요로 할 때가 가끔은 있지요.
자식에게 매를 들어야 하는 부모 마음이란, 정말 직접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모를 겁니다. 저는 말로 해서는 안될 때 아주 가끔은 회초리를 손에 든답니다.

얼마 전, 퇴근을 하여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싸늘한 냉기가 온몸에 엄습하더군요. 아내가 아들 녀석을 훈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못 본 척 하며 이유를 들어 봤습니다.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훈육을 해왔던 터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요. 아내에게 그만하라고 하고는 아들을 따로 불러 세웠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더군요. 회초리를 꺼내들었습니다. 딸애를 훈육할 때는 종아리를 때리지만, 아들 녀석에겐 항상 엉덩이를 대라고 합니다. 이날도 물론 엉덩이를 대라하고 체벌을 하려는데, 녀석이 자꾸만 몸을 틀어버리는 겁니다.

엉덩이를 가만히 대고 있어야 녀석도 덜 아프고 체벌도 빨리 끝나, 때리는 부모의 마음도 무겁지 않을 텐데 하필이면 때리려는 찰나에 자꾸만 손으로 엉덩이를 커버를 하며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겁니다. 아들 녀석의 입장에서는 참아내기가 어려워서 하는 행동이겠지만 자칫 몸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일러도 막무가내입니다. 결국 몇 대는 엉덩이가 아닌 다른 곳에 맞을 수밖에 없었지요. 아내도 회초리를 맞으며 아파하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애써 눈길을 피하는 모습입니다. 마음이 아픈 탓이겠지요. 이렇게 잘못을 저지른 아들 녀석의 회초리 처벌은 모두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아내가 휴대폰에 남겨진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여주는 겁니다.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도 역력합니다. 대체 무슨 내용의 문자인데 인데 웃음마저도 참지 못하는 것일까.

엉덩이도 아닌 다른 곳에 회초리를 맞는 모습을 보고는 아들 녀석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자기 방에 들어가 뉘우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지요. 

<매맞고 보낸 문자메시지, 문자를 보니 아직 덜 아픈 모양입니다^^>


"아프지? 다음부터는 엉덩이 잘 대!"

내용은 간단해 보이지만 체벌을 받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속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나름 아들을 위로해주려고 보낸 문자임이 내용속에 잘 들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보내온 답을 보고는 아내조차도 빵터지고 만 것이지요.

"아냐, 엄마...난 아무대나 맞는 것이 더 안아프거든..."

당시에는 우스워도 분위기상 나에게 보여주지 못한 메시지, 아들에게는 엉덩이를 맞으며 몸을 자꾸 틀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거라 생각하니 저 또한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더군요. 엉성하게 취했던 방어 자세가 나름대로는 처음부터 의도된 행동이었던 것이지요.


자녀를 키우는 다른 분들의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애들에게 회초리를 들고 나면 꼭 눈물이 흐르더군요. 왜 그런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울컥하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그런 가 봅니다. 회초리를 뜰 때마다 느끼는 점, 이번이 마지막이길 항상 소망합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꾸욱~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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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체벌과폭력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요하다면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고 싶은게 부모맘인듯.
    철부지들의 댓글이 몇줄있네요.^^

    2011.06.07 17:12
    • ㅋㅋ  수정/삭제

      만약 때리지않고 말로써 타일르고 스스로 알게하고 깨닳게한다면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고 성인군자를 만들수있을듯 ㅋㅋ 과연 철부지가 누굴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06.07 17:17
    •  수정/삭제

      부모의 폭력에 굴복한 아이가 겉으로 보기엔 사람이 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때려서 사람이 됐다고 착각에 빠지는 것일 뿐입니다.

      2011.06.07 18:31
  3. BlogIcon 서진종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훈육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요즘 전문가들은 무조건 때리면 안된다고 하네요.
    말로 이해시켜야 한다고...
    그게 쉽지 않으니 문제이지요..

    2011.06.07 17:37
  4.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과 체벌사이....에공...매를 들지 않는것이 제일 좋겠지만...그래도 적당히...
    ㅋㅋ 주가 받은 문자가 더 웃기답니다. ^^
    아무대나 맞아도 않아푸다니...ㅋㅋ 용가리 통뼈인가 본데요 하하하...

    2011.06.07 17:38 신고
  5. leesundal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번 말해서 안들으면 20번 말하시구요
    그래도 안들으면 30번 또 40번 말하세요..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아이에게 보다는 님에 요구에 문제가 있는거구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님이 좀 편하려고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저 정도 답글을 보낼 아이라면 10번까지 말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가슴으로 생각해 보세요.. 아이를 때릴때 100% 님에 감정은 평온 했는지를..

    '사랑의 매'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 이랍니다.
    가장 쉽고 편하게 굴종을 얻어내는 '폭력' 일뿐..

    2011.06.07 17:59
    • Heesook  수정/삭제

      절대 절대 찬성 입니다!!!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니다. 제 아이에게 말로 타이를 시간조차 내어줄 시간이 없다면 그건 부모의 게으름 이라 생각 합니다.

      2011.06.07 18:28
    • BlogIcon 서진종  수정/삭제

      좋은 방법 하나더,
      조용한 방 구석에서 벽을 보고 앉아서
      생각의 시간을 주는 겁니다.
      그러고 난 후,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확인 필

      2011.06.08 12:19
    • yes  수정/삭제

      와닿지 않네요.

      2011.06.08 13:25
  6. 아렌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체적 폭력을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풍토 자체가 글러먹었다는 거지..

    오죽하면 성인이 된 대학생들도 군기 잡는다고 선배가 후배를 줘패고

    부모가 자식을 손쉽게 컨트롤하기 위해 사랑의 매 운운하며 줘 패버리고

    군대에서의 폭력도 몇십년째 뿌리뽑지 못해 골병 들고 자살하고

    심지어는 회사 워크샵에서도 무슨 해병대 체험이니 뭐니 직원들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해

    회사에의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는,

    힘이 있는 자가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 이렇게 폭력적인 강요에 의해 자신의 권위를 쟁취한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이 봉건적인 악습, 유교적 상하질서의 폐단.. 한국인의 이 폭력적 유전자는

    2011.06.07 18:46
  7. dddd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안들면 일본처럼 히키코모리나 양성하는 꼴이지.....

    2011.06.07 20:37
  8. 아픈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을 남에게 흉보는 거 정말 패륜이겠지만, 제 부친께서는 술 주정에 항상 자식을 때릴 때는 땅에 내팽개 치시고 발로 차시곤 했습니다. 어머니께도 손과 발 가리지 않으셨죠.
    자식을 하나의 인격보다 소유물로 생각하신 전형적인 분이셨죠.
    가끔 옛날 일 생각하면 입술이 파르르 떨리지만 그래도 나이들어 쇠약해진 모습 보니 마음도 좀 그렇고..그러다가 다시금 분노가 올라오고...
    누구는 어릴 적 종아리 맞고 자랐다는 소리 들을 적마다 밟혀 자란 우리 가족,,속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낳아주신 아버지니깐 용서해야겠죠.

    2011.06.07 22:14
  9.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빵 웃고나서... 부모의 심정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진지해집니다.

    2011.06.07 23:03 신고
  10. 폭력은 안되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때릴때 그순간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더군요!
    자기자신에게 아이가 잘되라고 그랬다고 자위하지만
    사실은 화을 아이에게 푼것 뿐이죠
    잘생각해보세요 회초리로 때리는 순간 아이를 사랑하는지 그순간은
    폭력을 휘두르는 동물일 뿐입니다.

    2011.06.08 00:59
    • anjslsjs  수정/삭제

      자기 자식을 혼낼 때 동물로 변한다구?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동물로 변하지는 않지.

      2011.06.08 13:32
    • 여기 댓글쓴것들 다 왜이래?  수정/삭제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글쓴이님, 애기들이 사고의 비약이 너무 심각하네요. 덜맞고 커서 저럴거에요 아마도 ^^

      2013.06.28 09:41
    • 여기 댓글쓴것들 다 왜이래?  수정/삭제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글쓴이님, 애기들이 사고의 비약이 너무 심각하네요. 덜맞고 커서 저럴거에요 아마도 ^^

      2013.06.28 09:42
  11. 체벌과폭력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육의 방식에 있어서, 개인차가 있고 어떤게 진리라고 말할수 없는 거지만.
    부모가 자식을 때린다고 모두가 훈육은 아니죠.

    체벌에도 꼭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김에 또는 감정에 휩싸여 아이를 때리는 건 일방적인 폭행이며 체벌이라 말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모의 방식대로 살게 하려는 의지나 순간의 화풀이 대상이 목적이 아닌
    분명한 옳고 그름의 변하지 않는 기준에 따라 회초리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무곳이나 때려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몇대의 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듯하게 자라는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당에서 훈장 선생님에게 회초리를 맞는 제자를 그린 그림을 보고,
    바지를 걷어올리고 할머니에게 회초리 맞는 어린 손자의 모습을 보고
    대부분 폭력을 휘두르는 동물들의 광경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같습니다.

    물론, 체벌이 훈육의 유일한 도구는 아니겠지만
    그또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벌은 가능한한 지양해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아이를 때리면서도 조심스럽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잘못된 양육은 사랑의 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상이라 쌍욕을 날리는 분도 계셔서 조금 씁쓸했네요.

    2011.06.08 11:14
    • 1  수정/삭제

      말그래도 니생각^^ 그리고 쌍욕한사람들 과연 온라인이라서 쌍욕을한걸까? 내생각엔 현실에서도 쌍욕을 했을듯

      2011.06.08 11:39
    • 체벌과폭력  수정/삭제

      현실에서도 거리낌없이 쌍욕을 하신다고요? 제가 이해의 폭이 좁은건지 요즘은 다들 그렇게 사는건지..ㅎㅎ

      2011.06.08 13:49
  12. 여러분  수정/삭제  댓글쓰기

    1~2년에 한 번쯤, 실수가 아닌 정말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한해서 감정적이지 않은 회초리 등의 체벌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먼젓번 체벌이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른 체벌을 가하면 아이의 심리에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시도때도 없이 매를 드는 것은 위험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2011.06.08 12:53
  13. 여러분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낮은 빈도로 감정적이지 않은 절제된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체벌의 부작용을 겪지 않는다고 합니다. (EBS 자녀 양육 서적) 다만 부모도 사람이니만큼 그 선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위험하고도 심사숙고가 필요한 방법이겠습니다.

    2011.06.08 12:57
  14. 미친 엄마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 때리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2011.06.08 16:23
  15. exedra  수정/삭제  댓글쓰기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어겼을 때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뒤따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게 당연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수백번 말로 하라는데, ㅋㅋ 그건 정신적인 폭력에 다름 없어요. 거기서 거기라는.

    2011.06.10 11:54
  16. Favicon of http://www.bestsunglassesbrand.com BlogIcon Cheap Sunglasses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꼭 상태를 코피로 표현하다니.. ㅎㅎ 이상하니.. ㅋ

    2011.08.05 14:39
  17. 호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딸은 종아리를때리고 아들은 엉덩이에요?

    2011.11.05 19:35
  18. BlogIcon 함다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겟네요전초딩임니다저도엄마한테디지게맞은적있어든요

    2013.04.10 19:49
  19. BlogIcon 함다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겟네요전초딩임니다저도엄마한테디지게맞은적있어든요

    2013.04.10 19:51
  20. BlogIcon 함다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겟네요전초딩임니다저도엄마한테디지게맞은적있어든요

    2013.04.10 19:51
  21. ㅠㄷᆢ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리지마세요.
    제발..

    2020.01.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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