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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전주아줌마의 손맛, 16첩 정성스런 백반이 6천원

by 광제 201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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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수만 늘리려는 것이 아닌 진짜 어머니 손맛

6천원만 내면...밥, 반찬 모든 게 무한제공

요즘 들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골목에 숨겨진 맛집 찾아내는 기분이 쏠쏠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처음 가본 곳은 아니구요. 정확히 3년 전, 길을 가다 우연히 들어갔던 집입니다. 지난주에 서귀포 매일시장에 위치한 3천 원짜리 정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과연 제주시내에는 이렇게 매력적인 집이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기억해낸 집이랍니다.

집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하게 차려져 나오는 음식을 보통 가정식 백반이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까 하고 고민할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 눈에 확 띠게 거한 반찬은 없어도 어머니가 해주시는 한 끼의 끼니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기에....

제주시내에 있는 식당의 이름치고는 조금 낯이 설은 전주아줌마입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전주에 있는 맛집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다름 아닌 이곳 주인아주머니가 바로 전주 출신입니다. 제주에 내려와 산지 30년이 넘었지만, 이곳에서 밥장사를 한지는 이제 갓 10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맛의 본고장인 전주의 손맛도 살짝 가미가 된 것일까요.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반찬들이 대부분이지만, 신기할 정도로 간이 입에 쫙쫙 감깁니다. 입맛을 당기는 반찬이 무려 16가지에 내는 돈은 불과 6천원입니다.

보통 2인분이상 주문받지만 이곳에서 그런 건 없습니다. 혼자 지나다가도 편안히 들러 먹고 갈 수 있는 집이랍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모든 반찬과 심지어 밥까지도 추가 금액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무한리필' 정식집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5천원을 받고 있었는데....
물가오름세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반찬의 질과 양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 그새 천원이 올랐네요.

문제는 실제로 먹어 보면 6천원을 받아도 별로 남은 것은 없어 보인다는 것.
일부러 가짓수나 늘리려는 반찬들이 아닌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깔스런 밑반찬들이라 젓가락을 유난히 바쁘게 움직여야합니다.

 


쌀과 고기에 야채까지 국내산을 고집하는 식단을 살펴보면....
이게 과연 6천원으로 차려낼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된장찌개에 제육볶음, 고등어조림이 메인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있고....
양파지, 시래기나물볶음, 멸치볶음, 전어젓갈, 어묵볶음, 호박무침, 잡채,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래무침, 여기에 직접 불로 구워낸 고소한 김, 아삭한 오이와 신선한 상추도 기본으로 나옵니다. 쓰린 속을 달래는 데에는 콩나물국도 최고입니다.

 


소박한 맛만큼이나 이집의 자랑을 꼽으라면 구수한 인심과 친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사람이 들어와서 밥을 먹든, 두 세 사람이 들어와서 밥을 먹든, 주방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어 내다가도 홀까지 발걸음을 하여 찾아준 사람들과 웃으면서 인사도 나눕니다.

음식의 맛은 어떤지, 모자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더 내어줄테니 부족함 없이 드시라는 말까지...그잖아도 바쁜 몸, 주인아주머니가 매번 잊지 않고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투박하게 덜어낸 제육볶음하며....

 

진하게 우러나온 된장찌개하며.....

 

넘치도록 담아낸 잡채무침....^^

 

옛날 연탄불에 구워낸 것 같은....
고소한 김구이가 프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모습도...
천상, 가정집에서의 친근함이 묻어납니다..
 

 

대충 슥삭 구어낸 김구이의 고소한 맛...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제육볶음 또한,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주인아주머니의 솜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내와 단둘이서 해치운 밥상....
초토화되었네요....^^
하나같이 맛있었다는 얘깁니다...

 


이런 손맛이라면 다른 메뉴인들 의심해서 뭣하겠습니까.
일행이 2명이상이라면 천원을 더 주고 두루치기를 먹어보는 것도,
아니면 2인 기준으로 나오는 옥돔구이나 고등어구이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어머니손맛 느껴 보고픈 분,
먹을 게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분, 찾기쉬운 곳에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길요...... 

맛집정보: 제주도맛집, 제주시맛집, 전주아줌마 식당(064-746-133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51-10(신제주 대신증권 뒷블럭)
영업시간: 아침6시반~밤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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