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도 짜증나지 않는 낙지볶음집의 비밀

먹는 사람 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기분 좋은 음식점이 있더군요.  

제주도의 맛집을 소개하면서 낙지볶음이 생각날 때 자주 가던 곳은 따로 있었지요.

조미료 냄새가 유난히 강하지만 이보다 맛있게 하는 집은 없는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역시 좁고도 넓은 것이 세상입니다. 어디에 어떤 집이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간판도 허름하고 외관도 화려하지 않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음식점입니다.
그런데 정말 독특한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무엇이 독특한지 궁금하시지요? 

아무 생각 없이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집에 들어온 줄 알았거든요.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실내, 조용하게 끼리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여느 찻집의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이분들은 모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실내의 벽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선 주기적으로 번호를 호출하고 있었습니다.

자기의 번호가 호출되면 마치 경품에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쾌재를 부르며 달려 나갑니다.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짜증을 내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기다리기만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음식점에서 마련한 간단한 간식으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고구마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삶아 놓았습니다.
맘껏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한두 개 먹고 말아야 합니다. 낙지볶음 먹어야 하거든요.


고소한 누룽지도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인기입니다.

10평은 되어 보이는 아늑한 공간에는 무료로 차를 끓여서 마실 수도 있고 자판기에서 커피도 뽑아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점 측에서 마련한 휴게실이었습니다.

음식의 맛이 좋아 사람들이 찾는 경우도 있고, 좋은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이 찾기도 하고, 홍보를 잘하여 멀리서도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집만큼은 맛도 맛이지만 사람들이 기다림에도 지루하지 않고 즐겨 찾게 만드는 독특한 비밀이 숨어있는 듯하였습니다.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야 낙지볶음을 먹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신발장이 따로 있었지만 바닥에 벗어놓은 신발을 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됩니다.


입구로 향하는 화살표가 선명하지만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주인이 안내방송으로 호출을 합니다.
그때서야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삼엄한 정보기관에 온듯합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번호표는 13번입니다. 이후로도 족히 30분은 더 기다린 것 같습니다.


부르기 전엔 못 들어갑니다.

안으로 향하는 문은 꼭꼭 닫혀 있습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자리가 나면 불러준다고 했으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다리는 게 상책입니다. 


휴게실 안에도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지만 밖에서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드디어 우리의 번호가 불러졌습니다.
낙지볶음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입니다. 둘이서 소자 16000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남달랐지만 맛은 과연 어떨까 매우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낙지볶음에 나오는 찬은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가봅니다.
밥과 몇 가지의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낙지볶음집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청국장찌개도 나왔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밥에는 참기름이 살짝 부려져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이 매우 구수해보입니다.


매운 음식 먹을 때 젓가락이 많이 가는 반찬입니다. 미역무침과 콩나물무침입니다.


드디어 낙지볶음이 나왔습니다. 2인분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비쥬얼입니다. 


낙지도 넉넉하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리에 비벼먹는 낙지볶음이 진리입니다.


침이 고입니다.


살짝 비벼 한 수저 떠봅니다.


맛의 비밀은 주인장만 알겠지요.
이집의 낙지볶음, 깔끔한 맛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전에 자주 갔던 곳에서 느꼈던 진동하는 조미료 냄새는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매운 정도도 아주 적당하였습니다. 매워도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바로 낙지볶음 집을 자주 찾는 이유일 겁니다.


둘이서 깔끔하게 비워냈습니다. 맵다 맵다 하면서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이 반겨주질 않아도, 아주 오랜 시간 기다리게 만들어 짜증이 날만도 한데 오히려 기다림이 즐거운 음식점, 여기에 다른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맛, 대박을 터트리는 낙지볶음집의 비밀이 아닐까 합니다. 기다려도 기분좋은 맛집, 낙지볶음 전문점 '연동길'이었습니다. 제주시 연동 292-94번지(T.064-748-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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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연동 | 연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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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큰바다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구마에 누룽지가 눈에 들어 오는데요,,

    좋은날 맛ㄴ난 하루 되세요^^

    2012.04.10 08:22
  3. Favicon of http://phjsunflower.tistory.com BlogIcon *꽃집아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구마도 있고 아주 좋은데요?
    전 고구마로 배 채울꺼같아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곳은 이유가 다 있겠지요^^

    2012.04.10 08:23 신고
  4.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콤해 보여요.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이 덜했으니
    더 기분좋게 칼칼히 먹었겠지요?

    2012.04.10 09:08
  5. 그린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진정한 맛집이군요~~
    정말 매콤한게 눈으로 느껴져 침이 살짝 고이네요~~
    냉동이라도 한팩 사다가 달달 볶어야 할까봐요~~

    2012.04.10 09:19
  6. Favicon of https://yagulog.tistory.com BlogIcon 박상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맛있겠네요
    저는 낙지볶음 먹으면 땀으로 뒤범벅이 되는데 그래도 감칠맛에 먹거든요~

    2012.04.10 09:44 신고
  7.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깨를 듬뿍뿌려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아예 문을 걸어 잠근것 같습니다 ^^
    이런곳이 진짜 맛집인데 말이죠~ 외지인들보다 제주분들이 더 많이 찾는곳 아니겠어요?

    2012.04.10 10:04 신고
  8.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얼마나 많길래 휴게실까지 따로 마련했을까요ㅋㅋ

    2012.04.10 10:38 신고
  9. Favicon of https://story.golfzon.com BlogIcon 조니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운거 잘 못먹는데 저 낙지볶음은 좀 탐나네요. 그나저나 콧대높은 가게군요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맛이 대단한 모양이네요!

    2012.04.10 10:43 신고
  10.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박맛집인데요.ㅎㅎ
    잘보고갑니다.행복한 하루되세요^^

    2012.04.10 10:54 신고
  11.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 아침부터(?) 너무 하세요...
    입에 고이는 침 어떻게 하실꺼세요 ㅎㅎㅎㅎ;;;
    아.. 맛있겠어요! ㅠㅠ

    2012.04.10 11:24 신고
  12.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피타이저가 고구마라니... 와 대박;;

    2012.04.10 12:23 신고
  13. Favicon of https://allmang.tistory.com BlogIcon 절치부심_권토중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독오독거리는 낙지맛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거 같아요.ㅋ
    매콤한 낙지볶음이 생각나는 흐린날의 오후네용.ㅋㅋ

    2012.04.10 13:57 신고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isookhyun BlogIcon 최강마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그래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저렇게 먹거리를 준비하는걸보니
    주인장 마음이 느껴지네요~
    낙지볶음.보기만해도 맛나보입니다. ㅎㅎ

    2012.04.10 15:43
  15.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집도 있군요..^^
    기다려 가면서 먹는 그맛은 아마 특별 할 것 같으네요..^^
    손님을위한 군것질 넘 좋으네요..^^

    2012.04.10 17:47 신고
  16.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음직~~ 스럽군요.
    줄서서 먹는집 맛있으니 기다리겠지요~
    소주 일잔???ㅎㅎ 저녁에 찾아야겠습니다. ^^

    2012.04.10 20:37 신고
  17. Favicon of http://neonchang.tistory.com BlogIcon neoncha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기 대박인것 같네요 제주도 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2012.04.15 08:43 신고
  18. Favicon of http://www.cyworld.com/lonelypet BlogIcon 슈거크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기 못간지 일년은 된 듯 ㅠ 시청으로 옮기니 잘 안가지네요 ㅠ 사진보니 먹고싶어요 >_<

    2012.05.01 22:43
  19. Favicon of https://banjiru.tistory.com BlogIcon 하는게낫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주얼이 딱봐도 맛있어보여요!!!

    2013.01.23 14:08 신고
  20. Favicon of https://samilpack.tistory.com BlogIcon 포장지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맛으로 승부하는 음식점들이 손님들을 불러모으는가봅니다^^

    2014.09.15 09:43 신고
  21. Favicon of https://samilpack.tistory.com BlogIcon 포장지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예전글이네요..에고..

    2014.09.15 0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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