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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외국 운전사에게 창피했던 한국관광객 꼴불견

by 광제 201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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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한라산엘 다녀왔답니다.
이번 주가 단풍의 절정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길을 나섰는데 주중 쌀쌀했던 날씨 때문에 우수수 떨어져 버린 오색단풍들,
실망만 안고 왔답니다.

이번 단풍구경을 나선 코스는 한라산 성판악 코스랍니다.
제가 성판악 코스를 이용하여 한라산에 오를 때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인데요,
하산할 때 관음사코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가용차량은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랍니다.

5.16횡단도로의 제주시와 서귀포를 운행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입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안내문 하나가 버스내부의 천정에 붙어있더군요.
사진이 흔들리는 바람에 자세히 볼 순 없지만 내용인즉, 버스 시트에 낙서를 하자말라는 안내문이었습니다.
도대체 승객들이 얼마나 낙서를 해댔으면 버스 내부에 커다란 안내문까지 걸어야만 했을까. 

우리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를 가보면 낙서공해로 신음을 하는 곳이 많더군요.
글을 쓰는 저 또한 한국인이지만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낙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들일 겁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샐까요?



국내의 버스에서 낙서를 금지하는 문구를 보고나니, 얼마 전 홍콩을 여행할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일행들은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홍콩 시내를 돌아봤는데요, 이 미니버스에서 아주 독특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주로 한국인을 상대로 운행을 하는 버스여서 그런 것일까요?
버스 안에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안내문이 커다랗게 쓰여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글귀가 바로 음식물을 차량 안에서 드시지 말라는 안내문이었습니다.
문득 한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관광버스 안에서 춤을 추는 관경을 보도했던 언론사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관광버스 안에서 무분별하게 음식을 먹거나 위험하게 춤을 추는 한국 관광객들.....
한번 익힌 버릇 쉽게 버릴 수 없다고 외국에 가서도 무분별하게 차량 내에서 음식을 먹는 가봅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음식이 아니고 낙서입니다.

한국의 버스 안에서는 너무 흔한 광경이라서 그랬을까요?
낙서를 보니, 순간적으로 외국의 버스 안이란 걸 잊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홍콩의 버스 안 풍경이 맞습니다.
어딜 가던지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들의 성격을 여지없이 외국에서도 드러내 보인 것입니다.



반성 좀 하라고 뜻에서 낙서에 적힌 이름을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뭐가 그리 자랑스러울까요. 아주 낙서 릴레이를 펼쳤습니다.

서로를 나무라는 웃지 못 할 상황, 과연 이 버스의 운전사는 이 내용을 알기나 할까요?
하지만 낙서의 글자가 한국어라는 사실까지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보고 있기에 너무나도 창피하여 혹시 지울 수 있으면 지워보려고 했는데,
이 광경을 미러를 통해 본 운전사가 다가오더군요.
아마도 낙서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낙서를 하면 안 된다는 시늉을 하고 돌아서는데 얼마나 낯이 뜨거웠는지요.



같은 차량 안에서 발견한 또 다른 낙서, 역시 다녀간 흔적을 남긴 글귀입니다.
정말 왜 그럴까요. 물론 모든 한국 관광객들이 이러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극히 일부겠지만 외국에 나가서 까지 이러는 거 정말 꼴불견입니다. 제발 자제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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