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대중목욕탕엘 가본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전에는 목욕탕에 가려면 최소한 눈곱은 띠고 머리도 단정하게 묶고 가더니만
이제는 헝클어진 머리에 잠이 덜깬 사람처럼 하고는 집을 나섭니다. 아줌마 다됐단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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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이틀 앞두고 있는 지난 일요일이었지요.
정말 오랜만에 온가족이 묵은해의 때를 밀러 동내에서 유명하다는 목욕탕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새해를 앞두고 있는 휴일이라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요.
맛집 앞에서 줄서서 기다려본 적은 있지만 목욕탕 앞에서 줄서서 기다려 본적은 난생 처음입니다.
평소에 때 좀 밀고 살지 꼭 이런 날 어수선을 떨어야 하나.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계산대 앞에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가 갑자기 동전 몇 푼을 꺼내어 나에게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지갑을 안 들고 나온 터라 처음에는 목욕하고 나온 뒤 아들래미랑 시원하게 음료수라도 사먹으라고 주는 줄 알았습니다.
가만 보니, 음료수 값치고는 너무 적은 것이었습니다.

"웬 돈이야?"

"드라이기 쓰려면 동전 필요하지 않아?"

"뭔 얘기니? 드라이기야 그냥 쓰면 되지..."

"이상하네.. 남탕은 드라이기 쓰는 거 공짜야?"

"그럼, 여탕은 돈을 받는단 얘기?"

<증명해 보이겠다며 아내가 찍어서 나중에 보여줬다.>

아내가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면 펄쩍 뛰는 것이었습니다.
남탕이나 여탕이나 똑 같이 5천원의 요금을 내고 들어가는 목욕탕,
어디는 무료로 드라이기를 쓸 수 있고, 어디는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남녀차별이라며 항변을 하던 아내가 남편의 한마디에 주장이 쏙 들어갔습니다.


"왜 그러셔, 여탕엔 수건도 없다면서....
드라이기 맘대로 쓰게 놔두면 아마 전기료 엄청 날거다."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내용을 적었던 적이 있었는데,
여자들은 목욕탕에 갈 때는 항상 바구니를 들고 가야합니다.
그곳에는 갖은 세면도구와 수건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남자들이 목욕탕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지요.


<바라바리도 싸들고 왔다.>

여자들은 신체적으로 예민한 부분들이 있어
세면도구들을 남들과 공용으로 같이 사용하게 되면 병균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라든가,
긴머리에는 본인에게 맞는 샴푸와 린스를 써줘야 한다라든가,
자잘한 지출을 줄이려는 알뜰함 때문이라는 것은 듣기 좋으라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 두 명에 애들 두 명의 요금을 지불하고 나니,
카운터에서 수건 두 장을 따로 건네주더군요. 남자들끼리만 왔을 때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이유인즉.....
남탕에 가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수건조차도 여자들인 경우는 이렇게 따로 지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개인위생과는 관계가 없다 라는 것입니다.

여성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은근 차별을 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겠지만,
목욕탕 업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료로 세제와 수건을 지급하고 드라이기 조차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했을 때 과연 어떠한 광경이 벌어질지는
여성분들이 더 잘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드라이기를 제공하면서 부득이 200원을 받아야 하는 목욕탕의 속사정,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몰랐던 세상 속 요지경은 아닌지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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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jepisode.com BlogIcon 쥬르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탕만 받는 곳을 하나 더 알고 있답니다.
    수건부터 드리이기 까지 ...
    여탕은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

    2013.01.03 12:40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01039964852 BlogIcon 아일락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남자와 여자의 신체의 비밀... 도대체 무엇일까요?? ㅋㅋ
    글 읽다가 빵~~터지고 한참 웃다가 갑니다.^^

    2013.01.03 13:49
  4. 천식환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목욕탕에 안가지만...여탕엔 수건안준다면서요? 남타은 주고...근데...그이유가 여자들이 수건을 집에가지고 가서 라던데...
    우리아빠는 왜? 목욕탕수건을 쌔비오는걸까요?

    2013.01.03 14:07
  5. 여러분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탕에는 이발소도 있어요~ㅋㅋㅋ
    여자분들은 모르시더라고요 잘~
    남탕에 이발소 자리에 여탕엔 바구니 놔두는 곳들이나
    매점커피 달걀 파는 그런류로 사용하더라구요~

    2013.01.03 14:08
  6.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3.01.03 14:41
  7. 남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탕에 헬스기구도 있나?
    비누, 치약은 공짜로 주나?
    남탕은 다 주는데...
    샴푸빼고...
    여탕은 비누도 안주는거 아녀?
    빨래터될까봐...

    2013.01.03 14:43
  8.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이해가 가긴합니다.. 특히 수건은..
    예전에 다니던 헬스장도 처음에는 수건을 아무 제한없이 제공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두 장으로 제한하고
    또 어느 순간부터 한장으로 제한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여자지만, 여성분들, 특히 주부님들 내 것이 아니면
    그냥 마구 쓰는 경향있어요.. 내가 손해볼 건 없으니까...
    솔직히 차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네요.. 오히려 오죽하면... 이란 생각은 들더라구요

    2013.01.03 15:08 신고
  9.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니는곳은 타올은 요청시 주고요~
    헤어 드라이기는 돈내지는 않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살기 좋은 동네죠?ㅎㅎ

    2013.01.03 15:14 신고
  10. 소보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쩔수없는거죠 대다수는 아니지만 공자라고 수건 집에 들고 가고 그런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경보음이 달린 곳에서도 가관입니다 스파같은데 가면 나가는사람 부저음 들려서 보면 수건 대놓고 그냥 가주가는 분들 많습니다 울리는경우 대다수가 여성분... 여성분이라고 햿지만 나이 많은 아줌마나 할머니들은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가십니다..

    2013.01.03 15:47
  11.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몰랐던 이야기네요...
    아내에게 물어봐야겠어요. 부산 목욕탕도 그런지 ㅎㅎㅎ
    물어보고 다시 댓글 달러올께요~ ㅋㄷ

    2013.01.03 15:54 신고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ch1004/ BlogIcon 맛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대통령이 뽑혔는데
    이런 건 개선 안 될까요.

    2013.01.03 15:59
  13. 호호주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탕에 수건 및 비누치약등등 자유롭게 쓰라하면 다 쓸어가지요...

    2013.01.03 16:28
  14. whc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부 머하냐???ㅋ 이런거 지적해서 시정조치하란 말이다.머 목욕탕이야 망하던 말든간에...ㅋㅋㅋ

    2013.01.03 16:33
    • BlogIcon xodus09  수정/삭제

      지적했었지만 실험결과가 여탕의 수건이 80퍼센트가 분실되고 남탕은회수율120퍼센트가되었습니다

      2015.01.26 17:27
  15. whc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탕에는 빗같은것도 다 줄로 묶여있을거다 ㅋ 남탕에는 프리하게 다 비치되있다.로숀같은것도 꽤 오래되보이는거지만 다 있구 면봉같은것도 있구 근데 면봉도 여탕엔 없다면서 ㅋㅋㅋ

    2013.01.03 16:38
  16. 유료와무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료와 무료의 차이점인듯..
    예를 들어
    유료 기계 3개가 있을때, 줄서서 사용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무료 기계 3개가 있을때, 줄을 서게되면 기계부족에 대한 불평, 오래 쓰는 사람에 대한 불평, 순서에 대한 불평 등이 끊이지 않을듯..
    거기에는 여자들의 머리 건조 시간이 길기 때문일수도 있고요.

    2013.01.03 17:34
  17. tharo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남녀 차이에서 오는 위생문제가 아니죠 ㅋ
    남녀 차이에서 오는 명확한 위생문제가 뭐가 있을까요 ?
    남자고 여자일 뿐이지 같은 사람인데
    물론 남자의 신체에선 일어나지 않는 여자만의 생리현상이 있긴 합니다만
    그 문제를 목욕탕에서의 위생문제에 갖다 붙이는 건 어불성설이고 ㅋ
    글쓴이께서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쓰신 듯 한데
    혹여라도 이 부분을 남녀차별이니 뭐니 하면 달려드는
    양키사대성똥페미주의자들이 있다면 그냥 웃어 주고 싶네요 ㅋ

    2013.01.03 17:54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easue/ BlogIcon 켈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사시대 채집하던 DNA가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여탕에서 채집을 한다고 생각하셔요
    그들의 DNA에 아직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ㅎㅎㅎ
    그저 웃지요...

    2013.01.03 22:19
  19.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건만 제한있는 줄 알았는데, 드라이기기도 제한이 있었군요.

    2013.01.05 15:41 신고
  20.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건만 제한있는 줄 알았는데, 드라이기기도 제한이 있었군요.

    2013.01.05 15:41 신고
  21. BlogIcon xodus09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여성부가 지적을 했었지만 남탕은 수건 회수율이120퍼센트이고 여탕은 80퍼센트가 분실되었습니다

    2015.01.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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