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만난 고양이

명품 한라산 2013. 1. 27. 08:42 Posted by 광제

       





한라산에서 만난 고양이

영하 15도의 한라산에 사는 고양이

어제는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추운 하루였지요.
제주도의 한라산에도 강추위가 몰아쳤는데요,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는 되어 보이더군요.
여기에 강하게 바람이 불다보니 백록담 근처에는 가만히 서있기 조차 힘든 날씨였답니다.

예보에 의하면 간혹 햇볕은 보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등산하는 내내 잿빛으로 뒤 덥힌 한라산의 날씨,
오랜만에 악천후의 짜릿(?)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완전 녹초가 되어 버렸습니다.

잘 다녀왔냐는 아내의 말에

"응..고양이하고 놀다왔지..뭐"

"한라산에 고양이가 있어?"

"응..나도 처음봤어..이렇게 추운날씨에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더만..."

"어머나 그 녀석..뭐래? 자기가 호랑이인줄 착각하는 거 아녀?"

호랑이로 착각하냐는 아내의 말에 빵 터져버린 한라산 고양이 사연.....



그렇습니다.
어제는 영하 15도에 폭설이 내린 한라산에 살고 있는 고양이를 만난 날입니다.

엄동설한의 한라산 해발1500고지에 고양이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또한 이곳에서 무얼 먹고 살아가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고양이만의 어떠한 사연은 있는 것은 아닐 런지요.
고양이 이야기는 밑에서 하기로 하고 우선 악천후의 한라산 풍경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첫차를 타고 도착한 성판악 휴게소,
이곳의 기온을 보니 영하2도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이 정도의 기온이면 백록담에는 최소 영하 15도는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만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한라산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기에 간혹 실망스러운 날씨를 만날 때도 있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성판악 코스 입구



출발한지 2시간 10분 만에 도착한 진달래밭 대피소,
이쯤 되면 한라산 정상의 날씨를 대충 가늠할 수가 있는데,
여전히 잿빛으로 드리워진 하늘을 보니 오늘은 백록담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 잿빛 속에 숨어버린 백록담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이야 오늘 못 보면 내일 또 보면 되지만,
육지지방에서 원정 산행을 오신 분들은 이런 날씨 만나면 참 아까울 것 같습니다.



서있지도 못하는 강한바람과 추위에 등산객들은 서둘러 하산하는 모습입니다.



관음사 코스로 하산할 때의 설경입니다.


올겨울도 어김없이 용진각 계곡에는 산악훈련을 하는 산악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언제 봐도 환상풍경을 보여주는 용진각 계곡 인근



여기는 해발 1500고지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입니다.
대략 12시30분경, 이곳에서 미처 못했던 점심을 해결하던 때였지요.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아니, 이런 고지대에 웬 고양이?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지만 사람들이 시선이 모이지는 걸 보니 잘못들은 건  아닌가 봅니다.

대피소 입구쪽에서 서성이는 고양이를 포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잠시 서성거리다 어디론가 갔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을 해결한 뒤,
하산을 하려고 대피소를 나와 보니
조그마한 나무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민가에서는 길고양이들을 심심찮게 보아왔지만
이렇게 깊은 산중에서 고양이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혹한의 겨울,
이곳의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지역이라
과연 저 고양이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게 더 궁금하였습니다.



너무 가여운 마음에 그냥 갈수가 없더군요. 이리오라고 손짓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치 오랜만에 헤어진 주인을 보듯, 반갑게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처음 보는 고양이지만 상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분노의 눈빛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면 상당히 경계를 하지만,
선한 눈빛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면 경계를 풀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와 친근감을 표시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반갑게 쓰다듬어 줬더니 자리를 뜨지도 않더군요.



심지어 무릎사이로 들어와 부비부비까지 하더니, 나중에는 무릎 위에서 거리낌 없이 올라오더군요.



배는 곪지 않고 사는지, 무엇이라도 먹을 것을 줬으면 좋겠는데,
가방에 들어 있는 것이라곤 초콜릿 하나밖에 없더군요.

강아지들은 초콜릿을 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던데 고양이는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살짝 줘 봤는데, 먹지를 않더군요. 초콜릿은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하산을 하면서도 마음에 걸려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한라산 통제 안내판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보초를 서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잘 견뎌내야 할텐데...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추운데 고양이가 고생이 많네요..ㅎㅎ

    2013.01.27 12:52 신고
  3. Favicon of https://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에게 초콜릿은 독약이라고도 불릴정도에요~
    안먹는게 다행인거죠 :)

    그런데, 와...산위에서 눈밭에서..와.. 대단한 고양이 인 것 같아요.
    아마, 내려가서 밥얻어먹는 것보다, 산에 올라오는분들 간식 얻어먹는게
    더 많아서 못내려가고 있는게 아닐까요? 날씨보다, 먹거리에 더 혹해서 :)
    통통하니, 내장지방도 가득~ 아무튼, 건강해보이고, 개냥마냥 사람들과 잘지내서 대단하네요. :)

    2013.01.27 14:30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그렇군요...
      초콜릿이 강아지에게는 안준다는건 알고 있엇는데..
      고양이도 그렇군요..
      담부터는 조심해야겠습니다...

      2013.01.27 15:16 신고
  4.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귀여운데 고생이 많은것 같네요 ^^
    잘 보구 갑니닷!!

    2013.01.27 16:16 신고
  5.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가 참 매력적이네요~ ^^
    좋은 주말을 보내세요~

    2013.01.27 16:40 신고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ch1004/ BlogIcon 맛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의 자태가 한라산 설경 못지않게 예쁩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2013.01.27 17:38
  7. Favicon of https://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습이 흡사 호랑이 같습니다..

    2013.01.27 21:11 신고
  8. 행복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각봉대피소에서 돌봐주면 좋겠네요~^^
    편안한 밤되세요~^^

    2013.01.27 22:30
  9.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고양이에게 초콜렛은 안 좋다고 들었는걸요~
    알아서 안 먹는가 보네요.ㅋ
    저렇게 추운데, 길냥이도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설경~~~ 덕분에 또 호강하고 갑니다. ^ ^

    2013.01.28 09:06 신고
  10.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는 호랑이입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월요일 되세요

    2013.01.28 09:06 신고
  11. Favicon of http://jepisode.com BlogIcon 쥬르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젠가 집 근처에서 눈밭에 누워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본적도 있는데 .. ㅎㅎ;;;
    그래도 고양이가 추위에 정말 강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냥이의 고생이 끝나길 소망해 봅니다. ^^

    2013.01.28 09:18
  12.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포스는 호랑이 같은 녀석인걸요 ㅎ
    아무쪼록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닷..^^

    2013.01.28 10:52 신고
  13. Favicon of http://trueman75.tistory.com BlogIcon 진짜남자이야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라산 설경이 예술이네요~ 고양이도 너무 귀엽고~ 자기가 호랑이 인줄 아냐는 말에 저도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1.28 17:24 신고
  14.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도 애견과 마찬가지로 쵸콜릿은 독약과 같다더라구요....
    그나저나.. 추위엔 정말 약한 고양이인데.....
    걱정되네요. 대피소 구들장 안이라도 자리를 내어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ㅠㅠㅠ

    2013.01.28 17:32 신고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저 추븐델...
    먹을 거나 제대로 먹는지 모르겠네요... 보기만 해도 시립니다.

    2013.01.28 22:57
  16. 민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와서 버린 모양이네요. 사람을 경계하지 않다니...몹쓸사람이네요.
    아..글고 초콜렛은 고양이에겐 독약이에요~

    2013.01.29 13:08
  17. Favicon of https://snswiki.tistory.com BlogIcon 서점  수정/삭제  댓글쓰기

    ㄷㄷ 고양이가 추위를 대단히 잘견디나보네요
    그래도 춥겠지요 한라산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2013.01.29 16:11 신고
  18. 아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놈 탐라계곡 대피소에 있던 괭이 군요.
    용진각대피소가 제법 먼 거리인데 거기까지 혼자 올라갔을 것 같지않고, 주로 대피소에서 발견되고 토실토실 한 것으로 보아 대피소 관리인이 돌보는 놈이 아닌가 싶네요.
    사람을 잘 따는 것도 그렇고...

    2013.01.29 16:32
  19. soogil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는 남극이나 시베리아에서도 살만큼 추위에 잘견디는 동물로 알려져있고요.. 그리고 고양이에게는 절대로 초콜릿을 주면 안됩니다.. 고양이에게 초콜릿은 독약이나 마찬가지예요..

    2013.02.05 11:36
  20. 유명함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고양이 유명해요 관음사코스 피난소에살죠ㅋㅋ

    2013.04.13 12:01
  21. 유명함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고양이 유명해요 관음사코스 피난소에살죠ㅋㅋ

    2013.04.13 12:0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71)
멋스런 제주 (415)
숨겨진 비경 (107)
명품 한라산 (87)
제 주 오 름 (34)
제 주 올 레 (34)
제주맛집&카페 (167)
제주도축제 (46)
캠핑&백패킹 (15)
여행 (35)
전국맛집 (25)
해외여행 (36)
생활의 지혜 (78)
세상과 만사 (569)
사는 이야기 (237)
블랙박스로 본 세상 (18)
블 로 그 (14)
초 대 장 (8)
모든리뷰 (44)




twitter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get rss
BLOG main image
감성 제주
제주의 숨겨진 비경,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 현장 등을 많은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by 광제

공지사항

  • 49,953,543
  • 02,138
광제'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