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유채밭 입장료의 불편한 진실

배경만 찍어도 강제로 돈을 받아서야

할머니와 젊은 여성, 꽤 나이차가 있어 보이는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성산일출봉 입구의 광치기 해변 근처의 대 도로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조차도 관광지 한복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물어오는 바람에
제주도 사람으로서 더욱 낯이 뜨거워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랑이가 벌이진 곳은 대 도로변 사유지로서 할머니들이 유채꽃을 농작하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 명목으로 일정 금액의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대표적인 곳으로는 이곳 성산일출봉 근처, 섭지코지 입구, 산방산 근처 등이 있습니다.



유채밭 유료 사진촬영소 풍경, 친절하게 외국어로 표시를 한 곳도 보인다.

우선은 할머니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는지 구조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채꽃은 제주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농작물(꽃)중 하나입니다.
상징적인 의미 또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에 노란 유채꽃이 배경이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추억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일부 할머니(밭주인)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유채를 파종하여 꽃을 피우게 한 뒤,
관광객들을 유혹(?)하여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입니다.

계절적 현상으로 유채꽃이 만발하는 봄철을 떠나 가을이나 겨울철에도 노란 유채꽃을 볼 수 있는 이유 또한,
밭주인들이 유채와 비슷한 나물종류를 파종하여 꽃을 피우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비록 유채는 아니라도 이곳에 오면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노란 배경을 만날 수 있고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입장료에 연연치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입니다.

다른 작물을 심어 농가소득을 올려야하는 개인사유지에 꽃을 피우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유채씨를 파종하여
농작물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왔으니,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아니 입장료조로 내는 천원이라는 비용이 근사한 배경과 바꾸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유채꽃 하면 제주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대변된다.

농민들이 땀으로 가꾼 유채밭,
저 또한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은 제주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유지 유채밭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일정금액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는지도 모릅니다.
사설 관광농원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입장료를 받는 경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유채밭에서 본 광경은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그것과는 너무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돌담으로 울타리가 쳐져있는 유채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 국한되지 않고
멀리서 유채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조차 비용을 징수하는 것
이었습니다.

눈부신 배경에 가던 길을 멈추고 유채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었는데,
어디선가 이 모습을 보고는 할머니 한분이 달려와 돈을 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출봉 근처에 조성된 사설 유채밭에는 적게는 한두 명, 많게는 서너 명까지 할머니들이 눈에 불을 켜고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하는지 여부를 감시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더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 사실을 몰랐던 관광객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랑이가 벌어지는 광경은 유채밭 근처에서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서두에 말한 할머니와 젊은 여성이 다투던 상황이 바로 이것입니다. 
돈 천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두 눈 뜨고 강제로 돈을 뜯기게 생겼다는 불쾌함 때문에
관광객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

유채밭 입구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에는 '입장료 천원'이라는 안내판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 안내판을 보고 유채밭에 들어간 관광객이라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를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료박물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 또한 밭에 들어가 찍는 것이 근사하게 나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입장을 합니다.

분란이 발생하는 부분은 바로 멀리서도 유채밭을 찍지 못하도록 제지를 하고, 찍었으면  돈을 내라고 강요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일부 유채밭에는 배경조차도 찍지 말라고 안내판을 걸어놓은 곳도 볼 수 있더군요.


도로변에서도 찍지 못하도록 하였다. 횡포라 할수 있는 부분이다.

기념으로 초가집 한 장 찍으려 해도 자기 집이라며 제지를 당하고,
구경 할 시간이 없어 입장도 못하고 박물관 전경만을 기념으로 찍었는데, 
비용을 내야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제주도 하면 삼다삼무(三多三無)의 섬, 어느 곳보다 인정이 넘치고 후한 인심을 자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업으로 가꾼 유채밭을 무료로 개방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유채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 것조차 돈을 요구하는 것은 할머니들의 권리를 넘어 횡포라고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근래 들어 제주도의 이미지가 많이 추락한 상태입니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바가지  요금에 비싼 물가,
제주도 갈 돈이면 동남아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제주도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배가됩니다.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책상머리에 앉아 정책만 논하고 있을 관련기관들,
발 벗고 뛰어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과감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마땅합니다.
'가보니 좋더라! 이런 소리가 들려야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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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반성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할매들 오징어 한치라도 말려다 파시는게 낫지 이렇게 돈 받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몰인정한 징수가 제주도의 인심을 확 말아먹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돈받는 할망들 뒤에는 땅 주인이라던가 또는 네가지 없는 자식이러던가 악덕 배후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2013.03.26 00:15
  3. 강도네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칼만 안들었지 완전 날강도네요.
    제주도에 관광객 줄어서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네요.

    2013.03.26 00:39
  4. 잘모르는 분들이 많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유채밭이나 평창의 메밀밭이나
    해당 작물을 심기만해도 지자체에서 면적에 따라 돈 줍니다.
    관광객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지 밭 주인의 희생이 아니라는 말임.
    그리고 저런 어이없는 경우를 당할때에는
    "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테니 유채꽃을 치워달라" 고 요구를 하세요.

    2013.03.26 01:16
  5. 인간들이아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들려 여수박람회 갔을 때가 생각나누나.....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 지금도 이가 박박 갈리는데..
    내 살아생전 다시는 그쪽으론 오줌도 안누리라 다짐 했건만...

    이건 한술 정도가 아니라 완전 대박일세?.... 컹~~~~~~

    2013.03.26 06:33
  6. Favicon of https://ppfamily.tistory.com BlogIcon 냠냠푱푱  수정/삭제  댓글쓰기

    촤암나...!!
    안에 들어가는 건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밖에서 찍는것도요? 별꼴이야!

    2013.03.26 06:47 신고
  7. 접어야겠구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봄에는 제주도에 한번 가보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금액도 저렴하지 않고..가면..여기저기서 뒤통수 맞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이 글을 보니..대충 눈에 보이는구만..
    우리나라땅인데...갈수가 없네..
    나중에 인심 조아졌다는 소리가 들리면..그때나 생각해봐야겠구만
    이렇게해서..동남아여행 또 추가되네..제길..더운데..

    2013.03.26 10:10
  8. 코스모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채꽃을 보고 눈이 호강하는것도 간접적인 서비스로 본다면
    당연히 유채밭에 들어가지 않고 배경을 찍어도 댓가를 내야지
    남들이 열심히 가꿔놓은 유채꽃을 촬영하면서 천원이 아깝냐?
    내어머니, 내할머니라 생각해하고 이따위 게시물 내려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2013.03.26 10:13
    • 이름  수정/삭제

      그 억지스런 말을 억지로 인정해서 유채꽃을 보는게 간접 서비스라면
      그래서 그 말도 안되는 간접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삥 뜯어야겠다면,
      그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 잘난 간접 서비스를 치우는것도 서비스 제공자의 일이다.
      법에도 없는 그런 억지스런 서비스 비용을 받아야겠다면
      소비자 역시 그 억지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거든.
      고로, 유채 따위 배경에 넣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유채꽃들 전부 치워라.
      아무리 사기질이 능력으로 포장되는 세상이라지만 봉이 김선달짓도 정도가 있어야지.
      PS : 내 할머니, 내 가족이라 생각하라는 둥... 스토리가 그거밖에 없나?

      2013.03.26 10:49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ch1004 BlogIcon 맛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경을 담았는데 돈을 내라고 한다면
    글쎄요 그 어느 누가 수긍할까요.

    답답한 현실이군요.

    빨리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2013.03.26 11:38
  10. Favicon of https://gangnameye.tistory.com BlogIcon 강남아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 시키서 보호차원에서 했다고 생각은 들지만...금액을 받는다? 이건 제주도에 대한 생각이 깨지는 것 같네요...정말 어디든 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고 제주도만의 자연을 느끼면 돈을 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네요...씁쓸하네요

    2013.03.26 11:54 신고
  11. Favicon of http://hanwhadays.tistory.com/ BlogIcon 한화데이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속상한 이야기군요 ㅠㅠ 배경이 되는 사진마저도 돈을 내라고 하는이야기는
    정말 제가 생각한 제주도의 모습이 아닌거 같아 아쉽네요
    제주도가 더 상업적으로 변질되지않고 순수한 모습이 유지되길 바랍니다^^

    2013.03.26 14:00
  12. 개코냐옹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란이 많군여 ..
    할말이 없네여 이긍 ..

    2013.03.26 14:30
  13. Favicon of http://titongs.tistory.com/ BlogIcon 티통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심한 일교차에 감기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2013.03.26 14:55
  14.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장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좋아할 게 아니네요..

    2013.03.26 16:34 신고
  15. Favicon of https://place1.tistory.com BlogIcon users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2013.03.26 21:13 신고
  16.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산방산 근처에서 유채꽃찍을때..
    그냥 천원주고 찍었어..
    아주 편안하게..
    이쁜 유채꽃 볼수있자너..

    2013.03.27 07:26
  17.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경험했어요, 산방산 근처에서... 밖에서 사진을 찍으니 막 달려와서 찍지 말라고 찍으려면 천원이라고 하시더군요. 밖에서 찍는 것 까지 뭐라하시니 기분 좋지 않더군요.

    2013.03.28 14:15
  18. Favicon of https://linjee.tistory.com BlogIcon LINJE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우연히 안내문을 먼저 봤던지라, 유채꽃 근처에서 사진 찍을 생각도 하지 않았었어요.
    당시에는 이해가 가면서도 못됐다 싶었는데...

    실제 제가 이런 상황에 있었다면 여행와서 무척 기분도 상하고 하루도 망가뜨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편으로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 할 수 없기도 하고..씁쓸하네요~

    2013.03.29 22:42 신고
  19. Favicon of http://www.packersmoversin.com/movers-and-packers-noida.html BlogIcon Packers and Movers in Noida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의대와 공무원시험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3.04.04 20:18
  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입장료를받지말던가..
    저위에
    누구님말데로
    유체꽃냄새만맡아도
    냄새값내라할기세네,

    2014.01.09 18:25
  21. 이래서탈조전했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선진국 코스프레하는 후진국임. 아직도 한국 시민들의식은 거지근성 갑질 세계최강국. 제주도 다시는 안감

    2018.12.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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