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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가을 여행객 발길 붙드는 제주도 해물라면

by 광제 201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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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정취만큼이나 입맛을 자극하는 해물라면




초가을임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여행을 떠난다면 요즘보다 더 좋을 때는 없어 보이는데요,
운치가 흐르는 분위기를 타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가을의 전령사인 억새꽃이 제주도 곳곳,
가는 곳마다 은빛의 향연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억새 하면 얼핏 중산간 지역 들판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제주도에선 바닷가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변에도 가을 억새는 생각보다 많이 접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도로변에 피어난 은빛 억새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방에 해소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초가을 낭만의 해안 드라이브......
그중에서도 세화에서 김녕에 이르는 해안도로 구간은 정말 눈부신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손만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옥빛 바다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검은색을 띠고 있는 바닷가의 현무암들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제주 바다의 대표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화지역은 제주의 해녀문화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바닷바람이 거칠어 가난하고 척박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해녀들의 물질이 이곳 주민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수입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바로 그곳의 해안도로, 자동차의 유리창을 완전히 내리고 천천히 달이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코끝에 전해집니다.
이건 분명 라면 냄새였습니다. 냄새를 따라 시선이 머문 곳은 길가의 조그마한 음식점이었습니다.
무작정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욱 식욕을 자극하는 까닭입니다.



역시나, 음식점 안 주방에서는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내어놓을 라면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가 참 맘에 드는 집이었습니다.



조그만 창밖으로 제주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집이더군요. 그런데 이 도로를 수차례 지나쳤는데도 왜 그동안 보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길 건너 반대편으로 보이는 바다풍경에 시선을 뺏긴 까닭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이런 집이 생겼냐고 물어보니, 여주인께서 많이 서운해 하시더군요.
그래도 꽤 인기 있는 맛집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소문 듣고 많이 찾아온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것을 말해주듯 벽에는 온통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으로 가득 하더군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면이 나왔습니다.

해물로 맛을 낸 이집의 대표메뉴입니다.
멋진 경치를 보면 먹는 라면 맛은 또 어떨까 궁금합니다.



해물라면 2인분인데, 내용물에 비해 냄비가 아주 큰 녀석입니다.
보기에는 해물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참 알찹니다.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이지만 그건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관심은 온통 해물이 들어간 라면에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자로 건져 올리자마자 입안에는 벌써 침이 고이더군요.



국물 맛이 더욱 시원했던 이유는 해물 외에도 여러 가지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서입니다.
홍합살을 꺼내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주 최고의 해안도로에서 아주 맛있는 라면 맛을 경험하였습니다.
외관이 독특하여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한번 들어보세요.
경치만큼이나 시원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2033-19번지(T.064-782-7875)해맞이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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