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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버스를 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예쁜 정거장

by 광제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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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예쁜 정거장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조그마한 건물 하나..
호기심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대체 무엇일까 자세히 보니 버스정거장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정거장임을 알리는 표시판하나,
좀 더 나은 데는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 정도가 설치가 되는 편인데,

이곳은 얼핏봐도 카페를 연상케 하는 예쁜 소품들로 장식된 독특한 공간이었습니다.
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교통이 비번하지 않는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
당연히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도심지보다는 길게 마련인데요,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승객들에게는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화려한 색감으로 마간된 정거장의 외부
정거장 앞 여유 공간에도 원목으로 만들어진 탁자와 생화를 꽂아 넣어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구요.


 

몇 발자국 옆에는 멈춰버린 농기구를 개조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하도록
 피노키오 소품으로 장식을 해놓았습니다.  


 

정말 근사한데요, 운전대에 앉아 달려 보고픈 욕구가 절로 생기네요~


 

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구표시석,
바로 제주도 애월읍의 용흥리 마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자칫 삭막하고 무료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꽃병하나,
너무 이색적이지 않나요?


 

입구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정거장, 이제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둑판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하여 오목을 둘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탁자와 의자 모두 원목을 이용하여 만들어져 만든 이의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구요.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바로 이것.....
비오는 날 누구라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산을 벽에 걸어 비치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나 우산을 잊고 집에서 나왔을 때 정말 당황하기 쉬운데요,
이곳에서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부에는 또 다른 소품들로 정말 가득한데요.....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달려있는 전등...


 

시선을 빼앗긴 나머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족적을 남기고 간 사람들의 메시지들..


 

 

대부분이 좋은 느낌을 받고 간다는 내용들이더군요..


 

우산을 빌려간 분이 남긴 메시지...
전화번호를 당당하게 적어놓으신걸 보니 반드시 돌려주셨으리라 보여집니다..


 

창문이 하나 달려있어...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안쪽에 거울이 달려있더군요..


 

유유자적...한가로이 오목을 두다가 왠지 버스를 놓칠 것만 같은 정겨운 공간,
정말 이런 정거장만 있다면 버스만 타고 다녀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런 한적한 시골 마을에 이렇게 독특한 정거장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요?

주인공의 족적을 따라 마을 안으로 발길을 옮겨보았습니다.


 

허걱~~~마을길에 들어서니 눈에 띠는 피노키오의 독특한 소품들...


 

 

 

뉘신지 모르지만 피노키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바로 이곳이 쥔장이 머무는 곳인가 봅니다.


 

원목을 이용하여 가구들을 만들어 내는 공방이었습니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에도 쥔장의 센스가 돋보이게 세상사들을 만들어 걸어놓았네요. 


 

이정표에 카페라는 글씨가 적혀있어  이곳에 오면 구수한 커피한잔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은 남네요..
하지만 정성스럽게 손으로 깎아 만든 여러 작품들을 구경하고
융숭한 커피한잔은 대접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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