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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싱싱한 제철 고등어, 완전 싸게 구입하는 방법

by 광제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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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제철 고등어, 완전 싸게 구입하는 방법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맘때쯤이면 잘 익은 과일들도 아주 맛있을 때지만,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생선들도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 올라 아주 맛이 있을 때입니다.

한치, 갈치 방어, 고등어 등, 일 년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지금이라고도 합니다.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제주도라지만 이러한 생선들을 식탁에 올리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중간 상인들을 한 두 단계 거치다 보면 가격은 산지에서 보다 두세 배는 올라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잠깐이라도 여유가 있는 날이면 아내가 어김없이 보챕니다.

동네 포구에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나가보자는 것입니다.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 건지, 시중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동네 아줌마들의 정보력은 알아줘야합니다.

 

 

 

낮 12시 무렵,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갔던 고등어 잡이 어선들이 포구에 들어와 있고,

어선 주변으로는 횟집을 하는 상인들과 싱싱한 고등어를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려는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고등어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포구에 접안을 하면서부터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사람들과 이왕이면 비싼 가격에 팔고 싶은 어민들 간에 흥정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흥정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아는 처지 이웃사촌들입니다.

인상 찌푸리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말만 잘하면 서너 마리 그냥 얹어주는 것은 예사입니다.

 

 

 

어선의 수조 안에는 싱싱한 고등어들이 가득입니다.

 

 


제철이다 보니 살이 통통 올라있고 크기도 아주 큽니다.

얼핏 보아도 어른 팔뚝만한 것이 30~40센티미터는 족히 되어 보입니다.

이정도 크기의 자반고등어를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한 마리에 최소 4~5천원은 줘야 할 겁니다.

 

시중에서 4~5천 원 하는 고등어 이곳에선 겨우 1천 원대

하지만 이곳에 오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싼 가격에 고등어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포구로 모여듭니다.

 

 

 


"아저씨 우리 집은 2만원어치요~~!"

 

"에이..겨우 그거에요? 몇 마리만 더 주세요...."


이왕이면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아주머니들의 읍소(?)에

마음씨 좋은 선주 아저씨는 못 이기는 척 몇 마리를 더 얹어 주십니다.

시골이 좋은 이유입니다.

 

계속되는 흥정.....

 

 

 

우리도 2만원어치만 달라고 하였습니다.
파닥파닥 살아보려고 끝까지 발버둥을 치는 싱싱한 고등어들.

애주가들 모였으면 아마도 그 자리에서 몇 마리는 횟감으로 포를 뜨는 광경이 펼쳐졌을 겁니다. 

 

 

 

우리가 구입한 2만 원어치 고등어입니다.
세어보니 13마리에 크기도 비슷한 전갱이까지 덤으로 얹어 주셨습니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정도의 가격에 이렇게 싱싱한 고등어를 구입한다는 건 거의 거저입니다.

 

이 많은 고등어를 모두 손질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고등어는 소금으로 간을 약하게 한 후,

살짝 물기를 빼어 한 마리씩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뒀다가 구워 먹어도 좋구요.

곧바로 구워먹거나 조려먹어도 아주 그만입니다.

이렇게 싱싱한 고등어의 익은 살점은 젓가락을 갖다 대기만 해도 살살 녹아내릴 정도로 매우 부드럽답니다.

 

 

 

첫 개시로 고등어 조림을 해먹을 것입니다.

씨알이 굵다보니 한마리만 손질해서 넣어도 냄비가 가득입니다.

 

저희들은 시내 외곽지 조그마한 포구이다 보니 어선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시내쪽 항구에는 꽤 많은 고등어 어선들이 정오를 전후해서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늦가을 분위기의 제주포구도 구경할겸, 고등어 몰러 나가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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