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제5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관전기
생동감 넘치는 롯데칸타타, 갤러리로 직접 가보니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쏟아지는 제주도의 자연경관, 보잘 것 없는 솜씨로 풍경사진은 오랫동안 담아왔지만 골프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 하면 골프장 천국이나 다름없지요. 정규코스를 보유한 골프장의 수만 해도 무려 29개나 됩니다. 밖을 나서면 발길 닿은 데가 골프장이고 수많은 대회가 열려왔지만 갤러리로 골프대회를 직접 관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관심이 없는 탓이겠지요.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중 하나인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대회입니다. 남국의 정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 오션코스(파72, 6천134야드)에서 열렸는데요, 오픈대회라서 협회소속 프로선수와 아마츄어 선수 등을 합해 132명의 선수들이 경합을 벌였답니다.
대회의 일정은 지난 금요일(6월5일)1라운드를 시작으로 일요일(6월7일)마지막 라운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대회분위기는 대회이틀 전에 있었던 프로암대회 때부터였습니다. 프로암대회는 경기에 참가하는 프로선수들과 주최 측이 초청하는 일반인이 조를 이뤄 치르는 경기로 팬서비스 차원과 친목도모의 기회, 특히 프로선수들에겐 대회전에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프로암대회가 열리던 3일과 2라운드 경기가 열리던 6일에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여자프로골프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장면과 골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광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정민 선수의 호쾌한 드라이버샷 순간인데요, 이번 제5회 롯데칸타타 대회에서는 이정민 프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냈죠. 18홀까지 박성현 프로와 접전 끝에 동타를 이룬 후 연장 승부까지 몰고 간 후 짜릿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요, 1라운드 4언더파에 공동4위로 출발한 이정민은 2라운드에서 3언더를 보태 7언더로 이날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박성현선수의 10언더 3타차의 간격을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우승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 올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민은 상금순위와 다승 순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기를 지켜봤던 2라운드에서는 고진영, 김보경과 함께 한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는데요, 전반 홀 마칠 때까지 따라 다니면서 경기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정민 선수,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신중하게 경기를 이끌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로선수들이라면 멘탈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지만,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과연 우승자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롯데칸타타 대회가 열린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 오션코스의 모습입니다. 멀리 클럽하우스도 눈에 들어옵니다.
프로암대회를 치르고 있는 클럽하우스 내부 모습
프로암대회가 열리던 날, 본 대회를 이틀 앞두고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메르스와 관련하여 청정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지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행사이다 보니 주최 측에서도 예민할 수밖에 없나봅니다.
본 대회 2라운드 경기모습인데요, 이곳 롯데스카이힐은 경치가 좋기로도 소문이 난 곳입니다. 멀리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날씨가 좋아 시야가 트인 날에는 최남단 마라도까지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에서 생중계되었는데요, 골프장 중간 중간에 대단한 규모의 방송장비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시청할 때에는 몰랐는데, 이런 것 하나만 보더라도 세상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뙤약볕도 아랑곳 않고 생생한 장면을 담아내는 카메라맨
대회 열기만큼보다 더 뜨거운 것은 날씨, 양산을 받쳐 든 갤러리들, 선수들을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이것도 꽤 운동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구름갤러리들이 몰렸다는데, 토요일에 현충일 휴일인데도 2라운드에는 갤러리들이 몇 안 되더군요. 대부분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해당 선수의 가족이나 코치들이었습니다.
제주 남국의 풍경, 산방산과 단산, 모슬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쾌한 샷만큼이나 시원한 풍경입니다.
QUIET(조용히)팻말을 들고 있는 진행요원들, 대부분 알바생들 같았는데요,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이일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선수들이 샷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종숙을 유지해야합니다. 그래서 갤러리로 골프관전을 하려면 휴대폰도 진동모드로 놔야 하구요, 통화는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서, 사진촬영 또한 샷 준비동작에서 부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룰이 엄격한 LPGA 또는 PGA에서는 사진촬영 자체를 금지하기도 한답니다.
다른 지역 골프장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 골프코스 중간에 무덤이 있는 경우인데요, 화산석인 제주도 현무암으로 산담을 쌓아올린 전통적인 제주도식 산소입니다. 제주도 들판에는 이처럼 산소들이 아주 많은데요,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이장 협의가 안 되어 불가피하게 그대로 코스를 만든 경우입니다. 산소나 산담으로 인해 정상적인 샷이 어려울 때는 무 벌타 드롭이 가능합니다.
퍼팅라이를 살피는 재밌는 광경
정민 바라기, 재밌는 모자를 눌러쓴 이정민 선수의 팬입니다.
무거운 장비들도 직접 손으로 날라야 하는 방송요원들, 이거 장난 아닌데요.ㅜ
그늘도 없는 저 높은 곳에 홀로 외로이. 생생한 장면을 안방에 전달한다는 것 쉽게 되는 일이 아니지요.
주요 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더 집중적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다솜 선수의 어프로치 장면인데요,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분수대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서하경 선수와 캐디, 백을 짊어지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
이번 대회 우승자인 이정민선수가 캐디와 함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
드라이버로 날린 샷이 숲속으로 쏘옥~ 어떻게든 찾아내야 벌타를 줄일 수가 있지요, 같은 라운딩을 하는 동료선수들은 물론 진행요원까지 골프공을 찾으러 숲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근데 제주도 숲속은 뱀이 많아요. 조심조심...
오렌지색의 양산이 너무 어울렸던 윤채영 선수
1열 횡대 갤러리, 티박스의 재밌는 광경
쉴 틈 없이 바쁜 진행요원들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양수진선수의 캐디백도 담아봤어요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더 바빠지는 진행요원들
이제 선수들의 경기 모습도 보여 드릴 텐데요, 잦은 이동과 갤러리들의 이동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역동적인 장면들을 담아내는 건 무리가 많이 따르더라구요, 더군다나 열락한 장비로는 더욱 더...ㅜ
한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고진영, 김보경 이정민 선수입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공교롭게도 세 선수가 비슷하더군요...김보경 선수의 드라이버샷
호쾌한 샷을 날리는 고진영선수
걸어 다니는 모델, 우리나라 여자 선수 중 최고의 패션아이콘으로 불리는 안신애 선수지요. 갤러리들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붉은 색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여러장 담아봤습니다.
지난 주 경기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엄마골퍼 안시현 선수의 모습입니다.
1라운드에서 선두를 기록했던 양수진 선수, 2라운드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매번 애를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퍼팅라이를 읽은 윤채영 선수의 진지한 모습
올해 신인왕에 도전하는 박결 선수의 경기모습
김자영 선수
김민선 선수
2라운드의 히어로 박성현 선수, 이름처럼 선머슴아 닮은 외모의 박성현 선수 전반 마지막 홀에서의 이글 퍼팅 장면인데요, 2라운드 중간성적 10언더파를 기록했습니다.
박성현 선수에게는 죄송하지만, 첨에는 남자선수인줄 알았어요...
다른 홀로 이동 중인 박성현 선수
신중하게 퍼팅라이를 읽고 있는 이승현 선수
양수진 선수의 인기는 최고, 방송사 인터뷰를 준비 중인 모습
경기가 안 풀렸는지 2라운드를 끝내고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양수진 선수의 모습입니다.
홍진주 선수의 어프로치 연습 광경
경기를 마치고 퍼팅 연습을 하는 안시현 선수
스마트폰 삼매경, 양수진 선수
즐거운 표정의 윤채영 선수
윤채영 선수도 스마트폰 삼매경
팬 서비스도 확실히
아이언샷 연습도 충실히...다음 대회에선 좋은 성적 거두시길...홧팅
이벤트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일반인 어프로치 대회, 홀컵에 가장 가깝게 붙이는 사람에게 상품이 주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는 박결선수의 모습도 담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롯데스카이힐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는데요, 다른 스포츠 경기와는 다르게 모든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보기위해서는 나름의 작전을 잘 짜야 한다는 것, 조 편성과 코스정보 등을 숙지하여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잘 파악해야만 힘들이지 않고 모든 선수들과 다양한 경기장면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갤러리로 직접 참관을 해보시지요. 국내대회의 대부분 경기장 입장은 무료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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