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제주도 천연수영장
제주도 나만의 피서지, 바로 여기
일부러 이런 광경을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좋으면 환상적으로 에메랄드 빛깔을 발산하는 서귀포의 명소인 황우지해안 풍경을 한번 찍으려고 서귀포를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볼 참이었지요. 그런데 황우지해안이 접해있는 외돌개 주차장이 가까워 올수록 의아한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외돌개 주차장은 몰론 도로가에도 차량들로 인해 매우 혼잡한 상황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주차된 차량들 대부분이 여행자들이 몰고 다니는 렌트카라는 사실입니다.
요즘들이 메르스 여파로 인하여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줄고 해서 이곳 외돌개(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죠.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모두 수영 장비를 손에 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들과 안전조끼, 그리고 금방 물놀이를 하다가 나온 사람들처럼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 대체 이곳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곳에 웬 수영장이 있단 말인가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곳을 와보지 않아서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요? 사람들을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수영복을 갖춘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황우지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모두 황우지 해안에서 수영을?
궁금증은 황우지 해안 절벽위에 다다르고 나서야 풀렸습니다. 바다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황우지 해안가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린 시절 바다에서 멱을 감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던 바로 그 장면이었습니다.
황우지 해안은 평소에는 아는 사람만 조용히 찾는 절경 중에 절경이지만 이처럼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광경은 처음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지형적으로 파도가 심하지 않은 곳으로 그나마 있는 파도조차도 절벽으로 인해 적절히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수영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다 같은 바닷물이지만 왼쪽은 바닷물과 완전히 연결된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른쪽은 사진으로 보기엔 단절된 것으로 보입니다. 얼핏 보면 왼쪽에 사람들이 많은데, 약간의 파도와 스노클링 장비를 이용한 바다 속 구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른쪽이 미흡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른쪽 또한 기막힌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로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우지 해안 천연수영장에서 작은 수영장에 속합니다. 이곳은 바위틈으로 물이 순환되는지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정체된 느낌을 갖는 곳입니다. 물이 얕아서 아이들이 수영을 하면 좋을 곳입니다. 안전하지만 감흥은 없는 수영장이지요.
아주 환상적인 수영장은 바로 여기, 적당히 일고 있는 파도와 옥빛을 발산하고 있는 깨끗한 바닷물, 적당히 깊은 바닥을 갖추고 있어 절벽 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다리가 보입니다. 저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을 즐깁니다. 사진으로 보면 이곳도 외부 바닷물과 단절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곳은 바로 옆이지만 차단 장치가 아예 없는 바다 수영장입니다. 바다 속 풍경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하지만 이곳은 수영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지역도 아니고, 통제요원이나 안전요원이 없는 관계로 멀리 나가는 것은 위험을 자초할 수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놀아야 하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방향은 외돌개 방향으로 바닥은 전부 바위돌이나 암벽으로 이뤄져 있는 곳입니다. 천막을 치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보였는데요, 이동하실 때에는 바닥을 조심해야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곳으로 접근하기 위한 가파른 계단, 물이 젖었을 때에는 이곳 계단도 조심해야할 곳
천혜의 자연수영장, 조용하고 나만의 독특한 피서를 즐기기엔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다수영장 너머에는 강점기시대, 일본군들이 파놓은 인공동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12동굴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나쁜 놈들이지요.
동굴 근처에서 담아본 풍경, 멀리 새섬과 새연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유롭게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고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곳입니다. 조그마한 방파제가 만들어져 있어 높은 파도는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아이들
방파제 아래를 유심히 보면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곳을 통해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순환되고 있었습니다.
안녕~~~^^
이곳은 서귀포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새연교와 새섬, 그리고 새섬 뒤로 섶섬과 가까이에 문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외돌개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장점, 외돌개 주변으로는 제주올레 7코스가 이어져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올여름 조용하고 나만의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체크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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