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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뚜벅이 여행자의 눈에만 띠는 제주의 숨은 매력, 남생이못 어리연

by 광제 202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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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여행자의 눈에만 띠는 제주의 숨은 매력, 남생이못 어리연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네요. 지나다가 우연히 마주한 꽃망울을 보고서야 잊고 있었던 계절을 떠올립니다. 그러네요. 매년 6월이면 꽃을 피웠던 어리연, 어느덧 7월이니 이제 절정의 화려함을 뽐낼 때가 된 것이지요.

 

연꽃의 종류이기도 한 어리연은 크게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구분됩니다. 수수한 매력이 있는 하얀어리연에 비해 샛노란 색채를 띠고 있는 노랑어리연은 앙증맞으면서도 조금은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꽃의 느낌에서 볼 수 있듯이 노랑어리연의 꽃말은 ‘청순’입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가 사나우면 봉오리를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빛을 받아드리는 환경이 되어서야 비로소 꽃잎을 개방합니다. 때문에 맑은 날 아침 시간대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노랑어리연이 만발한 연못은 제주 조천읍 신촌리에 있는 남생이못입니다. 이름난 명소와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즘, 명소만을 쫓는 사람들 보다는 제주의 속살을 찾아 뚜벅이로 여행하는 알뜰한 여행자들의 눈에만 띠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눈짐작으로 천여 평 되어 보이는 연못에는 어리연꽃이 가득 메우고 있고 한쪽에는 수련의 모습도 보입니다. 연못을 가로질러 나무데크를 놓아 탐방객들이 연못의 정취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남생이’라는 명칭에 대해선 조금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황제가 자식을 얻기 위하여 이곳에서 제를 지낸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예로부터 아들이 귀한 집에서는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했다고 하며, ‘남자 아이를 얻는다.’는 뜻으로 ‘남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생이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와 같은 연못이나 습지에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민물거북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이곳 남생이못에는 남생이 거북은 자취를 감추고, 생태계 교란 생물인 붉은귀거북의 모습이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잡식성이며 생명력이 강한 붉은귀거북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던 토종 남생이의 환경을 파괴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보며, 남생이못이라 부르게 된 배경에는 천연기념물 토종거북 ‘남생이’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생이못 주변으로는 최근에 카페도 생기고, 인근 명소인 닭머르해안 풍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알려지는 추세입니다. 탐방로가 조성될 때부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조용하게 쉬어 갈수 있도록 정자와 벤치들이 비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연못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습지라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제주에는 람사르습지 등 세계적으로 보호해야할 생태보존지역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이곳도 그렇게 보호를 해야 할 곳 중에 한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제주시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습지생태관찰원으로서 수십 가지의 습지식물들과 습지생물들, 그리고 습지곤충들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앞서 언급한 붉은귀거북 등 생태환경을 교란시킬 수도 있는 다른 생물을 무단으로 이곳에 방사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여느 연못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커다란 연꽃은 이곳에서 볼 수 없습니다. 붉은색의 단아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수련과 더불어 청초한 느낌을 주는 노랑어리연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연꽃 종류입니다. 

 

 

 

 

 

노랑어리연은 다년생 초본의 수생식물로서 중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제주도 곳곳을 다녀본 바에 의하면 이곳 말고 노랑어리연을 접한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얀색 어리연은 곶자왈 지역 생대습지에 가면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리연은 습지나 연못 또는 도랑 같은 곳이 최적의 서식지라고 합니다. 잎자루가 길어 물위에 뜨는 잎 몸은 지름 5~10cm 정도이고, 7~9월에 개화를 한다고 하는데, 제주도인 경우는 남쪽이라 그런지 6월이면 개화를 합니다. 

 

혹시 근처를 지나신다면 조용히 둘러보시고 습지 보호구역이라 쓰레기를 버리거나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절대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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