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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한겨울 이색적인 풍경, 제주 별방진에 핀 화려한 유채꽃

by 광제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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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이색적인 풍경, 
제주 별방진에 핀 화려한 유채꽃



이게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기후를 보이고 있는 요즘 제주도입니다. 한라산에는 눈이 많이 왔지만 민가들이 밀집해 있는 해안으로는 눈 풍경을 볼 수 없는 겨울답지 않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볼거리가 없는 겨울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따뜻한 날씨를 보이다 보니 벌써 유채꽃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보통 봄의 전령사라고 하면 매화나 개나리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제주도에선 유채꽃이 봄을 알리는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볼거리가 없는 요즘 사람들의 시선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은 하도리  유채꽃밭입니다.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는 별방진이라는 성곽이 있는데요,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왜구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유적으로서 별방(하도리의 옛지명) 마을에 있어서 별방진, 또는 별방진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보면 진성의 일부는 훼손되고 일부는 복원을 마친 상태로 하도리의 서문동 마을을 감싸 두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방진에는 요즘 성곽의 안쪽으로 피어난 유채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이한 것은 예년보다 한 달 정도는 빠르게 피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때를 같이 해서 제주도 각지에 있는 유채꽃 명소에도 개회소식들이 들려올 것 같은데요, 성산일출봉 앞에서 이미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출봉 인근에는 유료로 운영하는 유채꽃밭이 있는 반면 광치기 해변 길 건너 최근 조성된 주차장 주변으로 무료 유채꽃밭이 더욱 예쁘게 조성되어 있으니 그곳을 추천합니다.

유채꽃밭 구경도 좋지만 별방진은 유적지인 만큼 이곳에 대해 알고 찾아가는 것도 좋을듯하여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면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예로부터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제주도의 주요 지점에 설치된 방어시설중 하나입니다.

제주도 전 지역에는 9개의 진성과 25개의 봉수, 그리고 38개의 연대라는 방어유적이 존재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를 가리켜 ‘9진 25봉수 38연대’라고 하는데요, 이곳 별방진은 화북진, 조천진, 수산진, 서귀진, 모슬진, 차귀진, 명월진, 애월진과 함께 9진에 속해 있습니다.

과거 제주읍성의 돌담을 허물어서 제주항을 건설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이곳 별방진 또한 그런 수난사를 겪었습니다. 대부분의 성곽 돌담을 허물어 하도포구를 짓는데 사용하는 바람에 성곽이 다 사라져 1994년~2006년까지 복원을 마친 것이 지금의 별방진입니다.

당시 초루가 있던 성곽이라 튼튼하게 복원이 되었고 돌계단을 통해 사람들이 성곽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성곽위에 서면 하도포구 너머로 시원한 바다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요, 성곽 안으로는 하도리 마을과 함께 과거 성곽 안에서 사용했던 샘물터도 볼 수가 있습니다. 성곽이 무너질 염려는 없지만, 자칫 한눈을 팔고 걷다가 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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