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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눈이 내리면 사람들이 몰리는 제주의 겨울 명소, 마방목지

by 광제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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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사람들이 몰리는
제주의 겨울 명소, 마방목지


일주일 전 주말, 제주도에는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제주도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게 되면 온 섬이 꽁꽁 묶이는 현상이 벌어지곤 합니다. 대부분의 도로는 통제되고 항공기는 결항되어 말 그대로 섬 전체가 고립이 되는 것입니다.

해안으로는 금방 녹아서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중산간 지역과 한라산 횡단도로는 만 하루가 지나도 통제가 풀리지 않아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1100도로는 주로 등반객들이 이용하는 도로이기 때문에 도민들의 일상에 큰 지장이 없지만 516도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가장 빠른 구간으로서 도로가 결빙되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런 까닭에 가능한 빠르게 제설작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설경을 만끽하기 위해 도로통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516도로에 있는 마방목지를 많이 찾습니다. 제주최고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1100고지 버금가는 설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부시고 환상적인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이 곳 마방목지는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마(馬)‘를 방목해 기르는 목장입니다. 하절기에는 이 곳 목장에 풀어 기르다가 동절기에는 모든 제주마들이 마사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절기에 푸른 초원의 목가적 풍경을 보여줬다면 지금과 같은 동절기에는 최고의 설경을 보여주는 겨울철 대표적 명소입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수십만 평의 목장이 펼쳐져 있으며, 목장 안에는 수십 년 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하얀 눈이 내렸을 때 그 운치를 더해줍니다.

또한 양쪽 목장의 중간부분에는 나무데크와 함께 전망대를 설치해 놓아 사람들이 쉽게 목장 가까이 접근하여 구경할 수 있도록 해 놓아 여름철에는 방목해 놓은 말들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고, 겨울철에는 이국적인 설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제1횡단도로인 5.16도로를 따라 제주시내에서 10여분이면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이렇게 눈이 내릴 때면 정말로 많은 차량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대중교통을 비롯하여 오가는 차량들이 많은 곳이라서 길가에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눈이 내리면 가장 몸살을 앓는 곳을 꼽자면 1100고지와 이곳 마방목지입니다. 가능한 빠르게 제설이 이뤄지는데, 차량 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정말로 많은 차량들이 몰립니다. 차량을 이용해서 볼 수 있는 눈 풍경 중에서 최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불법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눈이 내리면 그것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가능한 한줄 주차를 유도하고 근처에 있는 마방목지 주차장에 쌓인 눈을 빠르게 치워서 차량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처리를 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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