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by 광제 2010. 4. 22.
반응형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학생을 둔 아버님들, 댁에서의 아침 식탁은 안녕하신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의 아침시간에 변함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이 식탁전쟁입니다. 아침 8시 10분이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초등학생인 애들이 엄마가 차려준 밥공기를 갖고 시간을 지체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수차례 서두르라며 호통을 쳐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들이 서두르는 식은 없습니다. 끝까지 본인들의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수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아내의 호통소리는 야근 후 새벽에 퇴근하여 단잠을 자고 있는 나를 일순간에 깨워 버립니다. 보다 못해 애들이 미적거리는 식탁으로 달려가 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계란밥입니다. 시간이 촉박한 아침시간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계란밥은 애들을 위한 아내의 단골메뉴입니다. 계란밥은 밥공기에 계란후라이를 올려놓고 간장과 참깨를 조금 넣어 비벼서 먹는 우리집 메뉴입니다.


"매일 같은 메뉴이니 애들이 안 먹는거지...

아침인데 입맛 당기는 반찬 좀 해주지 그러냐"

"애들이 반찬 챙겨준다고 먹는 거 아니거든요...

쟤들은 굶어 봐야 정신을 차릴 애들이야.."

이른 아침시간에는 애들이나 어른이나 입맛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일터, 입맛이 없을수록 애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면 미적거리지 않고 빨리 먹을 것 같아 아내에게 한소리 했는데, 아무리 맛있는 반찬을 해줘도 먹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굶긴 채 학교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Lunch in KAESONG by EL Generalissimo 저작자 표시비영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애들과 아침식탁에 같이 앉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시간대가 비슷하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같이 밥을 먹겠지만, 아빠인 제가 출근을 하는 시간대가 일정하지 않아 바짝 신경을 쓰지 않으면 힘든 일이 바로 아침 식탁에 같이 앉는 일입니다.

아빠인 제가 아침식탁에 자리를 함으로서, 아내는 식단다운 식단을 꾸려야 하고, 애들은 아빠의 눈치를 보느라 반찬 투정도 없이 원하는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게 하려는 저만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새벽잠을 설쳐 조금 피곤하고 매번 남편을 위해 아침밥상을 차려야 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가족모두의 건강을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이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입니다. 밥공기를 앞에 두고 미적거리던 애들은 아빠와 같은 페이스로 밥공기를 비우기 시작했고 따라서 그동안 밥시간 때문에 지체되던 등교시간도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끌벅적 전쟁터 같았던 집안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내에게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만드는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지만 며칠 지나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아내에게도 활력소가 된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애들을 매일같이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학교에 보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디선가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는데,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간 학생보다 아침을 먹고 간 학생이 학업성적이 좋았다는 통계와 함께, 아침밥을 먹게 되면 점심과 저녁에 상대적으로 포식을 하지 않게 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습관적으로 걸러온 아침식사, 아직도 많은 아빠들은 아침을 거른 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몸에 베인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가족들의 건강과 식습관, 그리고 아침시간 가정의 분위기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