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사는 이야기 2010. 4. 25. 06:17 Posted by 광제



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딸에게 당한 봉변??-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앙숙관계.
저희 집도 그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합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신경전.
아빠와 남편으로서 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한때는 티격태격 싸우고 볶고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친구처럼 지내는 게 엄마와 딸의 관계입니다.

이틀 전에도 학교를 가야하는 딸애와 거하게 한바탕 하고는 거실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와보라며  웃고 난리 났습니다.


비록 서툰 글씨지만 연필 글씨로 "엄마! 열어보세요.."라고 적어 곱게 접어 놓은 쪽지
   
쪽지속에 숨겨진 천원짜리 지폐한장
 
쪽지에 담겨진 짧은 내용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엄마에게 드리는 용돈이며, 이 돈은 곧 엄마의 것이라고 적었네요.
자신의 생활비를 안쓰고 드린다는 점도 강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딸애가 학교를 가면서 엄마에게 선물이라며 호주머니에 쪽지를 쑤셔 넣고 갔는데,
학교를 보내고 한참 후에 문득 그게 생각나 꺼내보고는 그만 빵 터져버린 것입니다.

꼬깃꼬깃 접어진 메모지에 엄마에게 주는 용돈이라며 자기의 생활비를 쪼개어 주는 것임을 유난히 강조를 했네요..

 
너무 우스운 나머지 대체 어쩌다가 딸에게 용돈 받는 지경에 이르렀냐고 물어보니,

아침에 딸애와 실랑이를 하다가 갑자기 돈 얘기가 튀어 나왔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는 돈도 한 푼도 없고 또 돈 천원 벌려면 얼마나 힘든 건 지 아냐."고 훈계를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딸애가 자기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이런 쪽지를 만들어 오고는 엄마의 호주머니에 넣어주고 가더란 소립니다. 

그동안 딸애가 한 푼 두 푼 모아 놓았던 생활비를 돈이 없어 쩔쩔매는 엄마에게 용돈으로 준 것입니다. 

재밌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딸애에게 한방 먹힌 것 같아 좌절해 아내의 모습을 보니, 애들 앞에서의 말조심, 새삼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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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산후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 귀여워!!! 예쁘고 귀여운 따님을 두셨네요..제 딸 어렸을때 생각이 나게 만드는 글입니다. 즐겁게 웃고 갑니다..ㅎㅎ

    2010.04.26 10:43
  3.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협박을해서 용돈을 좀 받아볼까 생각중입니다..
    맨날 인터넷으로 부탁할때만 돈주고..ㅡㅡ
    그것도 다 주는것도 아니고 부족하게주면서
    용돈으로 물건 사는거라 생색해대니..
    꼭......
    이글을 보게할렵니다..

    2010.04.26 10:57
  4.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따님이 너무 귀여워여.. ㅋㅋㅋ 난 왜 엄마한테 저런 애교 한번 부려보지 못하고 이래 큰건지..ㅋㅋ

    2010.04.26 11:21
  5. Favicon of https://oddity.tistory.com BlogIcon Oddity_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 1학년 때였나... 길에서 천원짜리 한장을 줍고 친구랑 둘이서 이걸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과자 사먹고 문방구 구경 갔다가 여기갔다가 저기갔다가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었는데...

    지금은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자기 용돈에서 큰 축을 떼어낸 것일 텐데 큰 결심을 했군요~

    2010.04.26 13:16 신고
  6. Favicon of https://www.ikpil.com BlogIcon 최익필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딸래미라고 생각 합니다. : )

    2010.04.26 13:31 신고
  7. Favicon of https://seean.tistory.com BlogIcon 유아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어제 새벽에 이 글보다 잠들었다지요 ㅠㅠ

    2010.04.26 14:05 신고
  8. Favicon of https://trzdev.tistory.com BlogIcon BarkusBill@Biz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서 한건할 아이네요~
    짱구네요~ ㅋㅋㅋ
    기특하다고 해야 되는 건지~ㅋ
    영악하다고 해야 되는 건지~ㅋ

    2010.04.26 15:15 신고
  9. Favicon of https://charry333.tistory.com BlogIcon 스캇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웃기면서 귀엽네요.. 행복하시겠습니다.

    2010.04.26 19:04 신고
  10. Favicon of https://leeve.tistory.com BlogIcon 리브Oh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엄마 맘 헤아릴 줄도 알고...
    딸이 성년이 되면 큰 효도를 할 것 같습니다^^
    전 딸이지만 아직 부모님한테 많이 부족하네요. 저도 용돈 좀 드려야겟어요^^

    2010.04.26 21:13 신고
  11. 서용섭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
    따님의 마음이 참 착하네요~
    매일매일이 참 즐거우시겠어요 ~

    2010.04.26 23:05
  12. Favicon of https://nyangblog.tistory.com BlogIcon 심고냥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진짜 따님 완전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

    2010.04.27 00:56 신고
  13. Favicon of http://meli.co.kr BlogIcon 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귀여워요

    2010.04.27 13:00
  14. 히죽아줌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아들은 지 저금통 깨더니 엄마차바꿔랍니다...ㅋㅋㅋ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아이의 행복한 한마디죠~
    저도 이맛에 삽니다~

    2010.05.20 09:00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acwin BlogIcon 에이스윈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중한 생활비를 받으셨습니다 ^^

    2010.07.19 11:12
  16. Favicon of http://daejeonstory.com BlogIcon 나와유의 오감만족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의 센스~ 정말 빵 터지는군요~ㅎㅎㅎ

    2010.12.16 21:38
  17.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터진게 뭐란거요?

    2011.08.02 22:23
  18.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 용돈이에요 엄마꺼 내 생활비에요. --> 엄마! 내 생활비 용돈 천원은 너무 모자라요 란 뜻임. 엄마도 천원으로 함 살아보세요 하며 항의성 글임.그래서 엄마한테
    반환하는 거였지 엄마 용돈하라며 주는게 아님. ㅋㅋㅋㅋ

    2011.08.02 22:32
  19. 트라우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쫌 어둡고 글쓴이의 부모입장에서 귀여운 아이의 깜찍한 일화에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지만 제 나이가 불혹을 넘어서인지 제가 중학시절 어머니가 경제적인 스트레스때문인지 그 당시(시골) 간혹 있었던 주변의 십대 자식이 공장 에서 일해 부모의 힘을 덜어줬던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걸 모델삼아 빗대어 제게 스트레스를 퍼부었던 일이 한번있었습니다.(한번이라서 더 기억이 각인된건지도..) 더 가슴아픈 것은 공부그만두고 돈벌라는 소리인지 그 상처가 지금도 크게 남아있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그 환경분위기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을 무시하지 못하지만요.. 부모의 말한마디가 자식의 인생을 지배할 많큼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2011.08.03 00:07
  20. 아~~ 보기좋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재미,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지.....
    정말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

    이제 예쁜 따님에게 아빠가 베풀어야 할 듯.....
    손잡고 나가 예쁜 목도리라도 하나 사 주는 센스....

    늘 행복하세요!

    2011.11.13 08:54
  21. 살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다보면 우린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이 지금 얼마나 자기들 나름 열심히 사는가를 잊고 살지요. 착한 따님 두셨네요. 글을 읽고 눈물이 난다. 왜 웃음이 안나오고,,,,

    2012.06.0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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