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가본 수영장에서의 알몸쇼(?) 

어느 순간 갑자기 알몸을 한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조금은 유쾌한 상상이 되는 건가요? 아니겠군요. 조금은 거북한 경우도 더러는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시내의 수영장엘 찾았다가 알몸쇼(?)가 눈앞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경험을 소개할까합니다. 더욱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에 걸쳐서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둘을 수영장엘 보냅니다. 매일 보내는 것은 아니구요. 일주일에 한번 강습을 받는 수영스쿨입니다. 애들을 수영장에 보낸 지 2년이 다되도록 수영장엘 단 한 번도 간적이 없습니다. 애들을 데리고 가 강습이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은 대부분 아내가 담당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마침 시간이 되어 아내와 같이 수영장 구경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수영장은 비교적 큰 규모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과 학생들,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강습을 받고 수영연습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가 어떻게 그곳을 들어 가냐면서 가지 않으려 했지만 다른 아빠들도 많이 온다면서 아내가 극구 손을 잡아끕니다.

더군다나 실내수영장은 난생 처음인 듯합니다.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고온다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이런 분위기 썩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한쪽에선 풀장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선생님께 열심히 수영을 배우는 어린이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 애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유심히 애들이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악~~! 저걸 어째...빨리 막아~!!"

어느 순간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고 다른 아주머니는 수건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눈길을 돌려 아주머니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쳐다보니...헉~! 이게 뭔 일입니까. 아주머니가 달려간 곳은 탈의실 앞. 탈의실에서 다른 아주머니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밖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한곳으로 향합니다. 알몸의 아주머니는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여전히 여유롭게 행동을 하고 있었고, 결국 수건을 갖고 달려간 아주머니에 의해 몸의 일부가 가려지고 탈의실로 다시 들어가 낯 뜨거운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여자들과 어린애들이야 그렇다 치고 수영장 안에는 애들과 같이 온 아빠들도 여럿 눈에 보입니다. 남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광경에 머쓱한 듯하지만, 이미 볼 건 다 본 상태 고개를 돌리는 표정들이 그리 싫지는 않은 듯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수영장을 처음 찾은 저는 조금은 당황하기도 하여 아내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젊은 아주머니들은 거의 이런 일이 없는데, 가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탈의실에서 나오면서 대책 없이 튀어 나온답니다. 이유인즉, 이곳을 사우나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돌발 사태에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지만, 연륜은 못 속이는 법,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수건을 들고 달려가 사태를 수습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영을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사람들이 붐비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런 해프닝도 경험할 수 가 있습니다. 아내의 자세한 설명이 다 끝날 무렵 또 다른 아주머니가 보란 듯이 같은 상황을 재현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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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아가씨면..가만두었을텐데요~ㅎㅎㅎ..

    2010.04.23 08:05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몸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공장소에서는 좀 그렇죠?.. ^.^

    2010.04.23 08:06
  4. Favicon of http://www.bethelskin.com BlogIcon 임에스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탈의실 출입구에 수영복은 입으셨나요.. 라는 큰 팻말을..^^

    2010.04.23 08:08
  5.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런가요.재밌는 이야기군요~ㅎㅎ

    2010.04.23 08:14 신고
  6.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착각을 할 수가 있는거군요~~ 빵 터졌습니다..^^ (당사자에겐 죄송요)

    2010.04.23 08:22 신고
  7. Favicon of https://abbaregi.tistory.com BlogIcon 아바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아주머니분...얼굴 화끈거려서 그 날 밤은 잠도 못 주무셨겠어요ㅎㅎㅎ....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네요~ㅎㅎㅎㅎ

    2010.04.23 08:55 신고
  8.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런일 봤어요`~
    수영장에서 제법 자주있는일 같아요~~

    2010.04.23 08:56 신고
  9. Favicon of http://blog.daum.net/kbmana BlogIcon 경빈마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에고~~어쩌나요?
    만약 정신머리 없는 경빈엄마 수영장 가면 대책이 안설것 같습니다.

    2010.04.23 08:58
  10. Favicon of http://vndfbfkd.tistory.com BlogIcon 되면한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고기 수영장 다니시는군요~
    저도 기회가 되면 수영을 좀 배우고 싶어요ㅠ
    어떻게 해군이 수영을 못해!! 라는 소리를 넘 많이 들어서ㅠ

    2010.04.23 09:38
  1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사우나랑 착각..ㅎㅎㅎㅎㅎㅎ

    아 그러고보면 저도 이제껏 살면서 수영장을 한번도 안가봤어요...ㄷㄷㄷㄷ

    2010.04.23 10:17 신고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chan860924 BlogIcon 멍든곰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어찌하다 그런상황이... 실내수영장에도 사우나가 있어서 그런건가요?? 요즘은없나?? 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은 사우나가 있던데... ??
    아주머니 쪽팔려서 이제 수영장 어떻게 온데??? 에휴...

    2010.04.23 10:37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렇게 난처한일이...ㅡㅡ
    찜질방이랑 같이 붙어있는곳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고하던데요..
    아..........
    부끄부끄..
    수영장은 한번도 가본적이없는 바람이..ㅡㅡ

    2010.04.23 11:11
  14. 세상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얼~~~ ㅎㅎㅎ
    요곤 정보 http://www.se-sang.com/web/gate.jsp?param=heroEvent&from=viralblogd

    2010.04.23 11:34
  15. 제주 적토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ㅡㅡ;;;; 이런 하긴 실내수영장을 자주 안가본 상태라면 착각할 수도 있겠네요.. 정말 깜짝 놀래셨겠어요 파르르님 ㅎㅎ

    2010.04.23 12:25
  16. 그린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저두 수영장 다닐때 한번 본적 잇답니다..
    그때도 나이가 좀 잇으신 분이었는데...
    그다음부터는 다시 그분을 뵙지는 못햇답니다..ㅎㅎㅎ

    2010.04.23 13:17
  17.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 얼마나 민망할까요 ㅠㅠㅠㅠㅠ
    전 그 수영장 다신 못갈꺼에요 ;;
    조심, 또 조심

    2010.04.23 13:34 신고
  18.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사태 파악하면 그 아주머니...ㄷㄷ
    다른 수영장으로 가야할 듯...

    2010.04.23 14:38 신고
  19. Favicon of https://gkyu.co.kr BlogIcon G-Kyu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의 실수가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게 하네요~
    조심에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ㄷㄷ

    2010.04.23 16:56 신고
  20.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는 풍경이네요.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그런 노래가 있나봐요.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파르르님!

    2010.04.23 21:59 신고
  21. 수영매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영을 오래하다 보니 저도 두번 정도 이런 일을 목격했죠.
    저도 남자지만 막상 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만약에 남녀가 수영을 다 벗고 한다면 첨엔 어색할지언정 나중엔 자연스러울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한 건 다 벗었을때보다 일부를 가렸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2010.04.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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