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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처음 가본 수영장에서의 황당 사연

by 광제 201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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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가본 수영장에서의 알몸쇼(?) 

어느 순간 갑자기 알몸을 한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조금은 유쾌한 상상이 되는 건가요? 아니겠군요. 조금은 거북한 경우도 더러는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시내의 수영장엘 찾았다가 알몸쇼(?)가 눈앞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경험을 소개할까합니다. 더욱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에 걸쳐서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둘을 수영장엘 보냅니다. 매일 보내는 것은 아니구요. 일주일에 한번 강습을 받는 수영스쿨입니다. 애들을 수영장에 보낸 지 2년이 다되도록 수영장엘 단 한 번도 간적이 없습니다. 애들을 데리고 가 강습이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은 대부분 아내가 담당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마침 시간이 되어 아내와 같이 수영장 구경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수영장은 비교적 큰 규모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과 학생들,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강습을 받고 수영연습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가 어떻게 그곳을 들어 가냐면서 가지 않으려 했지만 다른 아빠들도 많이 온다면서 아내가 극구 손을 잡아끕니다.

더군다나 실내수영장은 난생 처음인 듯합니다.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고온다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이런 분위기 썩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한쪽에선 풀장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선생님께 열심히 수영을 배우는 어린이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 애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유심히 애들이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악~~! 저걸 어째...빨리 막아~!!"

어느 순간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고 다른 아주머니는 수건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눈길을 돌려 아주머니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쳐다보니...헉~! 이게 뭔 일입니까. 아주머니가 달려간 곳은 탈의실 앞. 탈의실에서 다른 아주머니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밖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한곳으로 향합니다. 알몸의 아주머니는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여전히 여유롭게 행동을 하고 있었고, 결국 수건을 갖고 달려간 아주머니에 의해 몸의 일부가 가려지고 탈의실로 다시 들어가 낯 뜨거운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여자들과 어린애들이야 그렇다 치고 수영장 안에는 애들과 같이 온 아빠들도 여럿 눈에 보입니다. 남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광경에 머쓱한 듯하지만, 이미 볼 건 다 본 상태 고개를 돌리는 표정들이 그리 싫지는 않은 듯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수영장을 처음 찾은 저는 조금은 당황하기도 하여 아내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젊은 아주머니들은 거의 이런 일이 없는데, 가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탈의실에서 나오면서 대책 없이 튀어 나온답니다. 이유인즉, 이곳을 사우나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돌발 사태에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지만, 연륜은 못 속이는 법,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수건을 들고 달려가 사태를 수습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영을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사람들이 붐비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런 해프닝도 경험할 수 가 있습니다. 아내의 자세한 설명이 다 끝날 무렵 또 다른 아주머니가 보란 듯이 같은 상황을 재현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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