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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초가을에 찾아가야 제맛, 물찻 가는길

by 광제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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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찾아가야 제맛, 물찻 가는길

 
 -이 계절에 어울리는 숲길과 오름-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란 시가 생각나는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고즈넉한 숲길, 물찻 가는 길과 그 종착역, 산정호수를 품고있는 ‘물찻오름’


이 숲길은 2007년 산림청과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부문 최종 후보에 선정돼기도 하였습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와 천연 활엽수림대가 고루 분포하며 난대성 숲의 고유한 특성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특히 상록활엽수가 많아 한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봄, 여름, 가을에는 다양한 빛깔로 변신하며 난대림의 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후면 만날 수 있는 물찻 가는 길가의 운치 있는 풍경

▲물찻오름 입구 표시석
1112번 도로에서 물찻가는 길로 접어든 후 이 표시석이 보일 때까지 끈기를 갖고 꾸준히 진입하면 됩니다. 비포장도로에 길이 좁아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습니다. 4.7km임을 감안하면 좋습니다.

▲낙엽이 깔려있는 풍경을 보니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집니다.
이 길을 따라 100여m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출입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발길을 따라 무조건 오른쪽으로만 오르면 오름 정상부에 도달합니다. 이 곳에서 부터 약30분정도 소요됩니다.
 

▲탐방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실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부분적인 모습인데, 제주시에서 이 곳 물찻오름의 훼손방지 차원에서 탐방로 정비를 올해 6월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현재 한창 공사중이네요. 공사가 완료되면 한결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부에서 본 분화구의 모습입니다.
비가 많이 내린 후라 호수에 물이 가득합니다. 분화구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어쩌면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될 수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날이 갈 수록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물찻오름은 어쩌면 출입이 금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탐방객 증가로 날이 갈수록 훼손되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연휴식년제의 도입을 위하여 제주도에서는 올해 7월 제주도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다랑쉬오름, 물영아리오름, 동거문오름, 백약이오름, 산방산, 노꼬메오름, 용눈이오름 등과 더불어 휴식년제가 필요한 오름으로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오름에 실시하는 것은 아니고 시법적으로 1~2개의 오름을 선정하여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실시한다고 하니  그 대상에 물찻오름이 선정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국유림이 대부분 둘러싸고 있는 오름이어서 낙엽활엽수림이 형성되어 있고, 때죽나무,서어나무, 사람주나무, 등의 교목림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부식생이 발달하여 천남성, 복수초, 새끼노루귀, 흰털괭이눈, 현호색 등의 야생화가 초봄의 오름사면을 수놓는데, 약용으로 널리 알려진 백작약이 자생하고 있으며, 백운란, 으름난초, 등 멸종위기 2급인 식물들이 관찰되며, 오름 정상 부근에는 조릿대가 교목의 하부식생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분화구내의 습지에는 큰고랭이, 세모고랭이, 마름 등의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마름의 급속한 번식이 관찰되고 있다. 4월에서 5월의 시기에는 상산나무 향기가 진동하는 숲길을 걸을수 있습니다.

▲약1km 거리의 정상부의 오름둘레 탐방로입니다.

▲남,북으로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표고는 717m, 비고는 150m
물찻오름의 ‘물찻’은 물이 가득 차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검은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주도 오름들 중에 ‘검은오름’이란 이름이 많은 것은 ‘검은’의 검. 감. 곰. 금 등은 신(神)이라는 의미와 함게 신령스럽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제주도에 있는368개의 오름들 중 147개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재산입니다.

▲오름 주변에서 만난 야생화입니다.(투구꽃)


▲물봉선


▲화려한 빛깔로 유혹하네요. 그러나 접근금지입니다. 강한 독을 품고 있습니다.(천남성)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교래입구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교래입구에 들어서면 만나는 도로는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1112번 삼나무 숲길인데요, 이 숲길을 따라 500여m 가면 오른쪽으로 물찻오름입구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다시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4.7km를 가면 제주도의 기생화산중 몇 안되는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를 품고 있는 물찻오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찻오름은 조천읍과 남원읍, 그리고 표선면, 3개 읍면의 경계선이 마주치는 정점에 위치해 있는 것 또한 특이합니다.

붕어, 개구리, 물뱀등이 습지식물과 함께 서식하고 있는 넓고 깊은 물찻오름의 화구호는 신비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스산한 기운마저 감돕니다.


#사려니숲 #물찻오름 #숲길 #사려니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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