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곳의 제주해변 중, 가장 아름다운 해변
며칠 전, 블로그 지인께서 올여름 휴가를 제주로 가고자 하는데,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포기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렇듯 제주의 여름피서는 이미 완전 포화상태입니다. 항공편은 물론이고 숙박업소까지 완전히 예약이 마감되 버렸는데요, 모텔이나 여관 그리고 일부 민박집을 제외한곤 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항공편이 없어 부득이 선박으로 제주를 찾는다 해도 숙박이나 차량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성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주의 8월이 이렇습니다. 전국의 학교들도 거의 대부분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피서철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은 비교적 한산했던 제주의 해수욕장에서도 본격적인 피서분위기가 느껴질 듯합니다.
하지만 제주를 찾은 많은 피서객들 중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대규모의 해수욕장 보다는 한적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조용한 피서를 즐기려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실제로 제주에는 12개의 지정 해수욕장을 포함하여 모두 22곳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중에 절반에 가까운 곳이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곳입니다.
물론 이들 비지정 해수욕장들은 안전요원이나 해수욕에 필요한 시설물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런 부분만 해소가 된다면 남들과는 완전히 색다른 피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들 10개의 비지정 해수욕장 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운 해변 두 곳을 살짝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마도 제주도내에서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장 많은 마을이 바로 사계리가 아닐까 합니다. 마을의 이름처럼 예쁜 볼거리들이 가득한 이곳은 이미 제주올레 10코스가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바로 산방산입니다. 한라산의 봉오리였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산방산을 비롯하여 천혜의 경관을 갖춘 용머리 해안, 그리고 바다위에 그림처럼 떠있는 형제섬, 그리고 그곳을 스쳐지나가는 그림 같은 해안도로인 형제해안로가 아주 일품입니다.
800여 미터가 넘는 백사장의 길이, 밀물 때도 잠기지 않는 모래사장,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 한데도 불구하고 이곳이 왜 해수욕장으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독특한 황금빛의 모래색, 그리고 제주의 남부지역에서는 드물게 환상적인 에메랄드빛깔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계리사무소 전화: 064-794-2611
이곳은 제주도 사람들 그리고 인근 마을의 사람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숨겨진 곳으로 그림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변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단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깨끗한 백사장을 가진 월정해변입니다. 지난해부터 민박집들과 펜션 등 상업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나만의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기도 합니다.
바닷물 밑으로 '모살치'가 재빠르게 헤엄치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유리처럼 맑은 바닷물, 그리고 짙푸른 바다, 드넓은 백사장, 타 해수욕장에 비하여 결코 짧지 않은 300여 미터 길이의 백사장, 그림 같은 주변 풍경을 간직한 이곳이 그동안 어떻게 알려지지 않았는지는 마을사람들이 알려주었습니다.
지금은 백사장 곁을 스치는 해안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간혹 관광객들이 스쳐가기도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모래바람이나 날리는 해수욕장으로 치면 황무지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접근하기도 상당히 힘들어, 마을의 좁은 안길을 꼬불꼬불 거쳐야 만이 이곳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천혜의 조건의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은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변가로 서너 곳의 민박집이 운영 중에 있고, 소규모지만 영업 중인 펜션도 있습니다. 이곳의 민박집이나 펜션을 이용하신다면 시설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겠지만, 문제는 야영을 하시는 분들이나 단지 해수욕만을 위하여 이곳을 찾는 분들입니다.
최소한 화장실과 바닷물을 씻어낼 수 있는 공간은 있어야 합니다. 화장실은 다소 미흡하지만 백사장 동쪽과 서쪽 끝에 한곳씩 두 곳의 화장실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씻어야 할 공간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회관과 노인회관 두 곳의 시설이 바로 백사장 앞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양해를 구하여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운영 중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잠시 수돗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펜션과 민박집 그리고 식당들에 대한 연락처, 그리고 기타 해수욕장이용에 대한 문의는 월정리 리사무소로 하시면 됩니다.
월정리리사무소 전화 : 064-783-5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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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가 사람도 적당히 있는것 같고 딱 제스타일입니다.
2010.07.22 10:05이번 8월 중순 이근처를 들리는데 해수욕장은
사계해변으로 가야겠습니다!
곰도 수영하나?
2010.07.22 10:20 신고튜브도 엄청 커야 할낀데...ㅋㅋ
안녕하세요 파르르님!
2010.07.22 10:12저는 제주도에 온지 이제 한달 조금 넘었네요. 일하러 물 건너 왔죠! 저도 노형동 한라대학 옆에 살아요.
이곳 블러그 보면서 제주도 구석구석 많이 알게 된네요.
저도 제주도 일하면서 200%즐기는게 제 목표거든요. 남들은 돈주고 놀러 오는데 저는 살면서도 구경 못하고 놀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스러울꺼 같아서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려요^^ 좋은곳 있으면 같이 가요.
오~~저희집하고는 5분거리네요..
2010.07.22 10:21 신고정말 반갑습니다...
좋은 껀수(?) 있으면 연락하시구요..ㅎㅎ
월정해변 정말 죽이죠 -ㅁ- 외국같아요... 정말 외국 부럽지 않은 비밀 스러운 곳이죠
2010.07.22 10:16 신고알려진 관광지보다 이런 숨어있는 풍경이 정말 제주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죠...정말 이런곳이 제주의 매력덩어리들이죠..
2010.07.22 10:22 신고멋진하루 되세요..강쥐님~~~!
전 육지에만 살다보니,
2010.07.22 10:20 신고우물안에 개구리가 되어서, 제주도가 원래 외국인줄 알았어요....ㅋㅋ
ㅋㅋ
2010.07.22 10:23 신고외국 맞습니다..ㅎㅎ
아니지...해외~~~ㅎ
휴가 날짜가 잡혔는데..비행기표가 없어서 못가고 있네요..
2010.07.22 10:21멋진곳을 소개해주셔도 올해두 전라도나 강원도 가야할것같아요^^
잘 보고갑니다..
네..올 성수기 항공권은 이미 바닥일겁니다..
2010.07.22 10:23 신고남해나 강원도도 좋지요...
멋진 휴가 보내세요^^
이거 분명 사진기술 때문만을 아니겠죠???
2010.07.22 11:10눈이 의심스러울만큼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해변이네여~ ^^
올 여름엔 정말 제주도를 가볼까~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 메모해뒀다가 찾아가봐야겠어여~ ㅋㅋ
헌데 파르르님 사진에 반해서
저처럼 찾는사람이 너무 많아져버리진않을까 은근 걱정되는걸여~ ^^
이긍..저 사진기술..없어요..ㅎ
2010.07.22 11:17 신고걍..보는 그대로입니다..
아니징..실제 보는그림이 더 이뻐요..
즐건하루되세요..마마님~!
제 이웃님들도 저에게 숙박 좀 잡아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2010.07.22 11:14정말 극성수긴 극성수기인가 봐요~~ 얼른 특별기라도 띄워야 할텐데~~
제주도랑 항공사들이 얼른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ㅠㅠ
열차처럼 여려대 묶어서 다니면 안되나?..비행기는?ㅎㅎ
2010.07.22 11:18 신고올해 휴가는 제주도로 가고 싶은데..
2010.07.22 11:41휴가 계획이 늦게 잡혀 부랴부랴 항공권을 구해보려 했으나..역시나더군요..
제주도 사는 친척 형님께 항공권좀 구해달라고 떼쓰고 있는데 과연 구할수 있을지..오늘 연락 받기로 했는데..ㅠ.ㅠ
파르르님 블로그 올때마다 가슴이 설레이네요..너무나도 멋진 제주도 풍경들..올해 꼭 가보고 싶은데..
외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도 가봐야 하는데..ㅠ.ㅠ
아 너무너무 가고 싶네요..
항상잘보고 갑니다..앞으로도 좋은 사진 부탁드려요..^^
제주도 출발 일주일 남았습니다 ^^
2010.07.22 12:55사계쪽은 자주 가봤는데... 월정은.. 저도 몰랐습니다.. ㅎㅎ
2010.07.22 13:52 신고파르르님 덕분에 고급정보 알아갑니다... ^^
옥빛 바다!
2010.07.22 14:18그 표현이 딱 맞는 곳이 월정이군요.
전 남들 다 떠난 다음
조용할 때 가고 싶습니다.
와우 대박!!!!!!!!!!!!!!
2010.07.22 15:29알려지지 않는게 좋아요...
2010.07.22 15:29 신고오염되요...
헐! 그냥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네요! ㄷㄷㄷ
2010.07.22 17:58 신고제주도를 미리 다녀와서 다행이예요! ㅎㅎㅎ
가을쯤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ㅎㅎㅎ
정말 멋지네요... 진짜 멋져요...
2010.07.22 20:32와..정말 아름답습니다.ㅎㅎ
2010.07.22 20:54 신고잘 보고 가요.
제주 포스팅 하나하나에 반하고 있습니다^^
2010.07.23 16:28 신고궁금한게 있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월정리 해변에는 주차장이 따로 있나요?..
풍경이 너무 멋져서 꼭 담아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길가에 주차하셔도 됩니다.
2011.03.24 22:42아직 떼묻지 않은 천연해수욕장이네요. 잘 보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7.23 21:49와...완전 멋잇어요... 나중에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2010.08.14 10:41 신고제주에 갈때마다 월정에서 애들이랑 놀고는 합니다. 거의 매일 가다시피 할 정도로 애들 놀기에도 좋고 경치도 그만인데요...... 그런데 방파제랑 접해있는 부분에 썰물때에는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서 아주 위험합니다. 보통때는 가운데서 노는데 재작년에 우리애랑 조카애랑 그 근처에서 놀다가 빠른 속도로 떠내려가서 방파제를 따라 뛰어가서 겨우 구했습니다. 구해서 나오니 방파제 바위에 발바닥이... 그 이후에도 워낙 좋아서 가기는 가는데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직 애들이라 얘기는 하는데, 무심결에 방파제쪽으로 갈까봐...
2011.03.24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