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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다음뷰 맛집이벤트 후기, 나를 돌아봅니다

by 광제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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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야근을 하고 4시간 눈붙인 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야 이번 맛집 이벤트의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신 분들이 선정되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보여집니다.

먼저 TOP5에 선정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맛집 이벤트는 어느 때보다 블로거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또한 막판에 수면위로 불거져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사이에 제기되었던 문제점들과 이번 이벤트에 참여를 했던 다른 블로거 분들에 대한 거론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부끄럽고 저 스스로에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지금까지 꾸려왔던 모든 것을 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블로그를 꾸려 왔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아니 이 시점에서 그걸 알아달라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저질렀던 행위의 크고 적음을 떠나, 제 스스로에게 크나큰 오점과 치부를 만들어 낸데 대한 잘못은 모두 저에게 있는 것이며 그 꾸지람은 달게 받겠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다음뷰에 글을 송고하고 동시에 아고라에 글을 올려 추천위젯을 다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글들에 붙어있는 추천위젯을 카페나 아고라 또는 미즈쿡 같은데서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추천수로 인하여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 그 행위를 했다는 것, 그리고 그 행위가 제 스스로에게는 최악의 실수였던 것입니다.

혹,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는 분들을 계실 것 같아 내용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블로깅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원칙을 갖고 포스팅을 해왔습니다.

첫째는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많은 분께 알려드리는 것이고 이와 같이하여 자연환경을 해치는 파괴행위에 대한 고발, 낯선 환경 제주의 이색적인 일상이야기 등을 블로그를 통해 어느 한 부분으로 치우치지 않게 적절히 조절을 하며 글을 송고해 왔습니다.

제주의 비경이나 관광지에 대한 컨텐츠는 쌓여 가는데, 늘 부족했던 컨텐츠가 맛집 부분이었죠, 그래서 주변 지인들, 그리고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맛있는 집을 찾아 취재를 하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 또한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여 약 1주일에 한 번씩 맛집 포스팅을 끼워 넣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다음뷰에서 맛집이벤트를 실시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던 맛집 관련 글은 3~4일에 한 번씩으로 간격이 좁혀졌습니다. 이벤트에 선정되어 보려는 욕심을 부린 탓이지요.

이렇게 해서 송고한 글이 이벤트 기간(9월9일~10월6일)중 6건입니다.<다음뷰 글목록>

이중에 아고라 즐보드에 같은 글을 올리고 다음뷰 추천위젯을 달아 놓은 글은 5건입니다.<즐보드 목록>


9월12일  “이런 맛 처음이야, 아주 독특한 제주도 밀면집”

9월18일  “제주도라서 가능한 어이없는 가격의 횟집”
9월24일  “가을 입맛 살리는 제주전통음식 객주리 조림”
9월29일  “이게 바로 명품 사찰음식, 전통맛집 '물메골'”
10월3일  “2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확 깨는 횟집”
10월6일  “문도 열기 전에 손님이 몰리는 이상한 맛집”

이렇게 여섯 개의 포스팅 중에 아고라 즐보드에 똑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위젯을 달아놓은 글이 파란색으로 표시한 5개의 포스팅입니다.

통계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다음뷰 페이지가 아닌, 즐보드 게시판이라는 곳에 글을 올려 동시간대에 두 곳에서 추천을 유도하여 올려놓은 추천수 또한 상당하리라고 봅니다. 편법으로 추천수를 올린 것이지요.


이러한 행위에 그동안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 그리고 지금도 제 글을 읽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비록 잠시 동안이지만 나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으로 블로그를 접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주도, 여기에서 제가 블로그를 통해 해야할 일 그리고 해보고픈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은 그대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자성의 의미에서,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일정기간동안 제가 올리는 글 본문에 추천위젯을 달지 않겠습니다. 편법으로 올려놓은 추천수를 어느 정도는 되돌려 놓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저의 생각에서입니다.

또한 앞으로 다음뷰를 통해 실시되는 이벤트 중 블로거들간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에는 영원히 참가를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맛집이벤트를 통해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은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자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구요. 다음뷰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블로거님들 모두 건필하시고 참신한 소통의 장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상하신 분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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