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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직접가본 동굴음악회의 신비로웠던 세 가지

by 광제 201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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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우도 동굴음악회의 독특한 세 가지

여덟 가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섬속의 섬 우도의 팔경 중에는 동쪽언덕에 고래가 살았던 굴이며, 고래콧구멍을 쏙 빼닮은 동안경굴이 있습니다. 어제 그곳에서 신비로움 가득한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테너 현행복의 '공명(共鳴)' 타이틀로 한 '2010 우도동굴음악회' 그것입니다. 신비의 동굴음악회는 올해 15회째로 지난97년부터 지금까지 우도의 동안경굴에서만 11번째 열렸습니다. 나머지 4회중 2회는 강원지역에서 2회는 만장굴에서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우도동굴음악회가 열린 동안경굴이 있는 검멀레해변

동굴의 전경

날씨여건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던 이번 동굴음악회에는 약 150여명의 청중들이 고래콧구멍의 동굴 속을 찾아와 신비 가득한 동굴 속의 울림을 직접 체험하며 열띤 호응을 보냈습니다. 

1부 사랑과 우정, 2부 한(恨)과 신명(神明)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동굴음악회는 테너 현행복, 피아노에는 이동용, 그리고 무용가 김희숙씨가 특별 출연하였는데,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이 바로 피아노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랜드 피아노를 동굴 내부에 설치하였는데, 설치하는 과정이 특수작전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피아노처럼 부피가 큰 물건을 동굴 안으로 이동하려면 부득이 바다를 통해서 동굴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밀물 시간 때를 놓치지 말고 수송 작전을 완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를 노려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에 실어 동굴 내부로 옮겨 놓은데 성공한 것입니다.

피아노의 수송 작전도 볼만했지만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우도 동굴 음악회는 아무 때나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굴내부의 바닷물이 빠져나가야 사람들의 출입이 가능한데, 보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간조의 절정인 사리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가장 물이 많이 빠지는 시간대인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여야 합니다.

또 하나, 동굴음악회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데, 이번 우도 동굴음악회에서는 테너의 목소리와 피아노소리가 다른 음향장비의 도움 없이 단일음색으로 열리는데, 동굴의 자연공명의 조화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한 동굴 속 소리의 울림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철저하게 시간이 지켜져야 하고, 이러한 가운데 운반이 어려운 대형피아노를 절묘하게 옮겨 놓은 점, 그리고 음향장비와 조명조차도 없으며 단일음색으로 동굴 속이 아니면 불가능한 연주방식, 이 세 가지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는 신비스런 동굴 속 음악회, 사진과 동영상으로 살짝만 소개해 드립니다.



음악회 영상


음악회가 열리기 전 동굴안 풍경

위 영상에서 보면, 아침 8시를 전후해 특수전을 치르듯 이동에 성공한 그랜드 피아노, 빠르게 시작되는 썰물에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피아노를 실은 테우배가 바위위에 걸쳐져 버린 것입니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결국에는 기우뚱 기울어진 상태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안경굴 고래콧구멍 동굴은 너비가 20여m, 높이 15m, 길이 100여m의 크기로 청중 50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프로그램의 1부 무대에서는 '방랑하는 은빛 달이여', '이상', '푸실레코의 어부', '불꺼진 창', 오페라 진주잡이 중 나디르의 아리아 '귀에 남은 그대의 함성', 오페라 루이자 밀러 중 로돌포의 아리아 '저녁 들판이 고요할 때' 등 외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간주곡으로는 이동용의 피아노 독주로 쇼팽의 '야상곡'이 연주되었으며, 2부에서는 '산천초목', '봉지가', '추천', '고풍의상', '한오백년', '거문도뱃노래' 등 제주민요와 한국가곡 6곡이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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