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병원을 단골로 두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저의 동네에 아주(?)자주 가는 의원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의원인데요, 가족들이 아플 때마다 찾다보니 이제는 아주 옆집 드나들 듯 편하게 다니고 있습지요. 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대부분 동네에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며칠 전, 어깨가 좋질 않아 이 단골의원의 물리치료실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네의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물리치료실에는 올 때마다 언제나 생기(?)가 넘칩니다. 병원의 물리치료실에 웬 생기냐구요? 말이 병원이지 치료실내의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게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간호사나 어르신들이 오고가는 대화내용을 보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습니다.

A man grimaces as he receives a vaccination from a nurse inside the Taipei City Hospital October 1, 2010. In preparation for the start of the flu season, health authorities in Taiwan started a mass immunisation program on Friday providing vaccines against the H1N1 flu virus and pneumonia. REUTERS/Nicky Loh (TAIWAN - Tags: HEALTH SOCIETY IMAGES OF THE DAY)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치료실내에서 오고가는 대화내용을 듣던 중 참으로 재밌는 사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간호사를 부르는 호칭인데요, 아무래도 동네의 어르신들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호칭들이 쏟아집니다. 더더욱 재밌는 사실은 제대로 된 호칭인 '간호사'라고 불러주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마침, 잘 아는 간호사가 근처에 있기에 잠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호칭에 관련된 내용이지요. 하루에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호칭, 가장 많이 듣는 호칭은 무엇이며, 또한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호칭과 가장 짜증나는 호칭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가장 흔하고 무덤덤한 호칭, "저기요~!"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야 대놓고 반말로 부르기도 하지만 조금 어정쩡한 나이대의 환자라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저기요~" 또는 "저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군요. 워낙에 많이 듣는 호칭이다 보니 잘못된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게 대답하게 된다는 군요. 중년층, 또는 남자 분들이 많이 부른다고 합니다.

친근한 것 같지만 아주 난감한 호칭, "언니~"

여자환자들이 많이 부른답니다. 그런데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 죄다 언니라고 부릅니다. 심지어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간호사에게까지 언니라고 부르는데, 누가 보면 정말 나이든 간호사인줄 알겠네요, 간호사도 여자랍니다.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는 게 좋답니다. "언니"라고 부를 거면 차라리 "저기요~"라고 불러주시길..

장 존경스러운 환자가 부르는 호칭, "간호사선생님~"
아주 간혹 이런 환자를 볼 수 있답니다.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맙기도 하고 때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까지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환자에게는 특별히 더 애정이 간다는 군요. 간호사선생님 다음으로 맘에 드는 호칭이 바로 "간호사님~"인데요, 가장 부담도 없고 듣기 편한 호칭이라고 합니다.

뉘 집 강아지 부르는 듯한 호칭, "야~", "야야~", "애기야~"      

당신 손주에게도 이렇게 부를까요? 할아버지들의 대부분은 "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셔서 그냥 넘어가지만, 정말 황당한 호칭이지요. 또한 할머니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호칭으로는 "야야~", 가 있는데요, 가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대답을 늦게 한다거나 하면 "야가 사람 죽어 가는데, 귀가 먹었냐?"고 다그치기도 한답니다. 이밖에도 "애기야~" 정도는 애교로 봐주기도 한답니다.

은근 기분 나쁜 호칭, "아가씨~", "아줌마~"

그나마 간호사아가씨라고 불러주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누구에게서나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 호칭인 "아가씨~", 정말 듣기 싫은 호칭이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뭐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아가씨 보다는 차라리 아줌마라고 불러주는 게 낫다고 하네요. 아마 아가씨에 대한 어감 때문으로 보여 집니다.

아플 때 마다 찾아가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는 간호사, 이왕이면 기분 좋은 호칭을 사용하여 보다 애정이 담긴 치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떨 런지요. 참고로 '간호사'라는 명칭은 간호의 전문성과 위상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받고자 한 자의식에서 비롯한 나머지 간호계에서는 80년대부터 꾸준히 정부에 건의하여 1987년, '간호원'이란 명칭을 '간호사'로 바꾸는 내용의 법률이 국회 본회의에서 공포되었다고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kd2015.tistory.com BlogIcon 꿍디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호칭에 따라, 주거니 받거니 하는것 같습니다. 인지상정이겠지요?ㅎ

    2010.11.20 10:26 신고
  3.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가다보면 친해져서 어르신들은 편안하게
    부르시더라구요. 친근감이 있어 좋더군요.

    2010.11.20 10:42 신고
  4.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원을 가본적이 거의 없다보니 이런 문제가 있을 줄 몰랐어요~ 저도 아마 가면 저기요~ 할꺼 같습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2010.11.20 10:43 신고
  5.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호사라는 호칭이 젤 좋습니다.

    2010.11.20 10:53 신고
  6. Favicon of https://googlinfo.com BlogIcon 원래버핏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저는 간호사 이렇게 안불러요.
    간호사님...이렇게 부르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11.20 13:13 신고
  7. Favicon of https://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공감..가장 편하죠..ㅎㅎㅎ
    아가씨라는걸 싫어 할 줄은 몰랐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2010.11.20 14:27 신고
  8.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간호사님 이렇게 부른답니다. 딱히 뭐...부르기가 애매하더라구요 ^^

    2010.11.20 15:16 신고
  9. 우리 어머니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박 꼬박 간호사 선생님 이라고.....
    그래서 저도 간호사 선생님.... 이 제일 자연스러운듯.

    2010.11.20 15:49
  10. JoGun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저기요~하는데 ㅋ 뭐 가끔 가다가 간호사님? 이라고도 하고 ㅋ
    아가씨나 아줌마는 진짜 내가 여자라도 기분나쁘겠다 ㅋ

    2010.11.20 17:39
  11. Favicon of http://vndfbfkd.tistory.com BlogIcon 되면한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자주 가시는 의원 어디세요??
    아직 동네 좋은 의원도 모르고 있답니다ㅠㅠ

    2010.11.20 18:09
  12. 어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쌤~!' 이라고 하는것 같아요! ㅋ;

    2010.11.20 20:13
  13.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물쩡 넘어가는것 같아요. 근데요.~~ 이러면서 은글슬쩍 말걸고..ㅋㅋ

    2010.11.21 00:29 신고
  14. Favicon of https://bbulzzum.tistory.com BlogIcon 뻘쭘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는.. 좀 그렇네요..;;
    저는 "저기요.. 언니.." ㅎㅎㅎ;;

    2010.11.21 00:35 신고
  15. coco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참고로 물리치료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간호사가 아니고 물리치료사입니다~!!
    치료사님/선생님 정도로 불러주시면 되구요
    제일 듣기 싫은말은 언니/아가씨 입니다~!! 참고로 현직 물리치료사입니다.

    2010.11.26 20:23
  16. 저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간호사선생님' 올바른 호칭 쓰겠습니다.

    2010.12.08 07:15
  17. 아마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원에서 일하시는 분이면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조무사일거에요~ㅎㅎ

    2010.12.22 16:15
  18. 저기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의원에서 일하면서 무슨 간호사 소릴 듣길 원하나요? 간호사는 3년제 or 4년제 정규 대학을 나왔을때 간호사구요 ... 님처럼 보통 의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조무사에요;;;

    혹시나 의원에서일하시는 정규 RN샘이면 상관없지만(그런분은 드물죠) 보통 의원에 99%가 조무사인걸로 아는데 .. 설마 조무사이시면서 간호사 소리 듣고 싶은건 아니죠?? 그러면 정말 뻔뻔한겁니다 ㅡㅡ;

    간호학원 1년나와서 뭐 대단한거 바라신다고...

    2011.01.10 23:17
  19. 저기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의원에서 일하면서 무슨 간호사 소릴 듣길 원하나요? 간호사는 3년제 or 4년제 정규 대학을 나왔을때 간호사구요 ... 님처럼 보통 의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조무사에요;;;

    혹시나 의원에서일하시는 정규 RN샘이면 상관없지만(그런분은 드물죠) 보통 의원에 99%가 조무사인걸로 아는데 .. 설마 조무사이시면서 간호사 소리 듣고 싶은건 아니죠?? 그러면 정말 뻔뻔한겁니다 ㅡㅡ;

    간호학원 1년나와서 뭐 대단한거 바라신다고...

    2011.01.10 23:17
  20. 정확한 호칭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서로 좋지요.
    하지만 대학병원을 제외한 동네 의원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99.9% 간호조무사 아닌가요? 간호사가 아닌 사람에게 간호사라고 부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입니다.
    간호조무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죠.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님들 중 환자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 분들도 있던데
    간호사라는 직업군은 호칭 문제로 왜 그렇게 요구도 많고 탈도 많은지
    간호원이라는 명칭을 사회적 합의도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간호사라고 부르라고 어느날 바꾸더니
    그 뒤의 행보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네 대학병원 간호사 힘들고 숭고한 일을 전문지식을 가지고 하는 것은 맞지만
    존경을 담아낸 호칭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2.02.27 06:09
  21. 아가씨라는 호칭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씨라는 말이 어쩌다가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하는지
    보통 사람들 아가씨라는 말은 미혼 여성을 우대해서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쓰는 분의 생각은 다른가봅니다.

    2012.02.27 06:12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54)
멋스런 제주 (407)
숨겨진 비경 (106)
명품 한라산 (87)
제 주 오 름 (34)
제 주 올 레 (34)
제주맛집&카페 (164)
제주도축제 (46)
캠핑&백패킹 (15)
여행 (34)
전국맛집 (25)
해외여행 (36)
생활의 지혜 (77)
세상과 만사 (567)
사는 이야기 (237)
블랙박스로 본 세상 (18)
블 로 그 (14)
초 대 장 (8)
모든리뷰 (43)




twitter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get rss
BLOG main image
감성 제주
제주의 숨겨진 비경,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 현장 등을 많은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by 광제

공지사항

  • 49,439,699
  • 9892,380
광제'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