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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제주도의 이색 명소(?), 자살바위를 아시나요?

by 광제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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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살왕국이지요. 매년 떠들썩하게 발표되는 내용이지만 OECD30개 국가중 부동의 1위 자리를 2004년부터 지켜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한해에만도 무려 1만 5천여 명이 자살을 하였다는데, 이는 하루 평균 42명이라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문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자살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근래에 들어서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오던 유명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뜬금없이 웬 자살 얘기냐 구요? 지금은 옛날 얘기로 서서히 묻혀가고 있지만 제주도에는 예로부터 소문난 자살명소(?)가 있었습니다. 백제의 삼천궁녀가 몸을 던진 낙화암이 연상 되기도 하는 커다란 바위, '자살터', 또는 '자살바위' 불려 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 자살터에 대한 얘기는 수도 없이 듣고 자랐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소름이 끼쳐 근처에는 얼씬도 못했었습니다.


인근에 살던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도 툭하면 자살을 했다는 소문이 전해졌고 밤에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무거운 소문까지 돌았으니, 실제로 독한마음(?)을 먹거나 담력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이곳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 심장으론 어림없었습니다. 다름 아닌 제주시 제주항 동쪽에 우뚝 솟아오른 별도봉 중턱 절벽지대에 있는 속칭 자살바위입니다.


자살바위 인근에 서면 제주항포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제주4.3항쟁 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포대에 담겨진 채 쓰레기 버리듯 바다로 던져졌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별도봉 인근에 4.3때 불타 사라진 마을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목숨을 내던졌던 자살바위, 그곳에는 지금도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하라"라는 문구가 페인트로 커다랗게 적혀 있습니다. 너무 위험한 절벽이라 접근을 못하고 망원으로 당겼습니다.>>


아픈 역사의 흔적만큼이나 생활고에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의 끈을 놓아 버렸던 곳입니다. 불과 3년 전에도 이곳 자살바위에서 목숨을 버리려했던 30대를 경찰이 설득 끝에 구조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스개 소리가 되어 버렸지만 과거 이곳에서는 먼저 간 영혼들이 살아있는 영혼을 부른다는 얘기도 돌았을 정도입니다.  


그랬던 그곳이 이제는 시민들의 안식처로 변했습니다. 별도봉 중턱을 따라 산책로를 놓아 시민들 누구나 건강을 지키고 활력소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음산하기만 했던 곳에 조명등도 설치가 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이 즐겨 찾아 시민들의 명소로 완전히 탈바꿈을 한 셈입니다.


자살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죽음입니다. 소중한 목숨을 버린다는 것,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럴 힘이 있다면 그 용기로 다시 한 번 힘차게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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