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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580

3천원 때문에 도둑으로 몰린 사연 3천원 때문에 도둑으로 오해 받은 사연 이른 아침부터 집안이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야근 후 눈 좀 붙이고 일어나 보니 애들은 학교에 갔을 시간, 헌데 보여야 할 아내가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한참만에야 들어온 아내, 애들을 학교 보내고 나서 목욕탕엘 다녀왔다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쉬는 날입니다. 병원에 진찰받을 일이 있고 해서 예약해둔 날이 오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목욕탕엘 다녀왔나 봅니다.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려고 준비를 하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이런 내 정신 좀 봐봐..이걸 어째~~" "왜 또 무슨 일인데..?" "목욕탕에서 등 밀어준 값 안주고 그냥 왔네..." 아내는 목욕탕에 갈 때마다 등을 밀어 달라고 하고는 따로 3천원을 준비하고 다닙니다. 등만.. 2010. 3. 31.
초등생 딸이 스무번째 만에 포착한 절묘한 순간 스무번째 만에 성공한 갈매기의 새우깡 포착 -초등생 딸이 담아낸 절묘한 순간- 딸을 데리고 갈매기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새우깡도 천원주고 한봉지 샀습니다. 간혹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먹는 사진이 올라오곤 하는데, 은근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딸에게 새우깡을 들고 있으라니 행여 갈매기 녀석들이 어여쁜 딸의 손가락과 새우깡을 분간하지 못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 아빠가 직접 새우깡을 잡고 있고 카메라를 딸에게 맡겼습니다. 기본적인 걸 가르쳐 주니 곧잘 따라합니다. 처음에는 갈매기들이 주변을 맴돌며 탐색전을 펼칩니다. 수차례 그냥 지나치기도합니다. 힐끗힐끗 쳐다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 탐색전 곧이어 갈매기들이 손가락에 달려있는 새우깡을 낚아채.. 2010. 3. 27.
쓰레기 천지, 말로만 철새보호구역 쓰레기 천지, 말로만 철새보호구역 -제보로 직접 다녀온 쓰레기 낙원- 제주시에서 차를 몰아 동쪽으로 약 50여분 달리다 보면 그림 같은 바다풍경을 간직한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바로 제주에서 가장아름답기로 소문난 세화-성산간 해안도로입니다. 이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인 세화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정확히 6km지점에 이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환상적인 풍경을 또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하도리 철새도래지'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양어장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바다 쪽으로는 환상적인 에메랄드빛깔의 바다와 눈부시게 새하얀 모래로 유명한 하도 백사장이 있고 남쪽으로는 저멀리 한라산과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이 우거져 있고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지미봉이 .. 2010. 3. 17.
여자보다 나약한 요즘 남자들 어떡하나. 여자보다 나약한 요즘 남자들 어떡하나. 야근을 하고 나서 한숨자고 일어나니 곧바로 아내가 말을 걸어옵니다. 옆집 언니가 부탁을 한 게 있는데 "좀 해주면 안 되겠냐" 고 합니다. 다름 아닌 애들 방에 형광등을 갈아 껴야 하는데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직접 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갈아 낄 수가 없어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그 집에 아빠가 있는데 굳이 내가 가서 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전혀 해본적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합니다. 모든 가정에는 형광등을 비롯하여 각종 전구들이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전구들은 모두가 소모품으로 각기 수명이 있어 일정한 시간(형광등 8,000시간, 백열등 1,000시간)이 경과하면 교체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전구를 각 가정에서 스스로.. 2010. 3. 7.
씁쓸했던 어느 엄마의 자식사랑 씁쓸했던 어느 엄마의 자식사랑 떡볶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딸애는 항상 아빠인 제가 집을 나설 때면 어디를 가는지 꼭 물어봅니다. 아빠의 용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아니고 돌아올 때 좋아하는 떡볶이를 꼭 사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걸 재보다 잿밥에 관심 있다고 하나요. 어쨌거나 오늘도 늘 가던 분식집에 떡볶이를 사러 들어갔는데 유난히 사람들이 붐빕니다. 떡볶이 2인분을 포장해달라고 하고는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이제 갓 유치원생으로 여자어린이가 분식집안으로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아줌마 김밥 있어?" ".....;;" 어디선가 들려오는 당찬 목소리에 깜짝 놀란 주인아주머니는 바쁜 일손을 멈추고는 탁자 너머로 고개를 쳐들고서야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았던 여자어린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초.. 2010. 3. 3.
강제노역 아버지의 恨, 가슴에 묻은 삶 강제노역 아버지의 恨, 가슴에 묻은 삶 -일제의 강제노역에 맺힌 한, 역사의 현장에 일생 바쳐-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모두가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평화를 지키려면 힘을 길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고 또한 과거가 묻혀져서도 안 된다. 나에게 그 세상에서 젊은 날을 다시 한번 살라고 하면 차라리 죽고 말 것이다." 90세의 노부가 이제 환갑을 눈앞에 둔 아들을 앞에 두고 얼굴위로 쏟아져 내리는 피눈물을 닦아내며 하는 말입니다. 이제 90으로 접어드는 아버지는 일제로부터 해방되기 2년 전인 1943년 초 일본군의 총칼에 끌려갑니다. 당시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끌려간 곳은 인근에 있는 '가마오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일본이 패망하여 완전히 철수하.. 2010. 3. 1.
길에 떨어진 돈, 주우면 안 되는 이유? 돈 줍지 말라는 엄마의 가르침에 씁쓸 "야~! 버려...재수 없게 그걸 왜 주워!" 동네마트에서 볼일을 보고 입구를 나서고 있는데, 모자지간이 분명한 아주머니와 4~5살로 보이는 아들이 마트의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광경이 보입니다. 아들이 도대체 무엇을 주웠기에 재수가 없다면서 버리라는 걸까. 잠깐 가던 길을 멈추고는 유심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저금통에 넣으면 되잖아 엄마!" "안돼! 당장 버려~ 그런거 줍는 거 아니야, 재수 없어!" 둘이 오가는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아들이 마트입구 길가에 떨어진 동전을 주운 것 같습니다. 동전은 이미 어린애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상태. 엄마의 단호한 호통에 멋쩍은 표정의 어린애는 호주머니 속에서 동전을 꺼내고는 길가에 그냥 던져버립니다... 2010. 2. 25.
난생처음 여자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보니 여성택시기사가 말하는 힘든 세상, 더 힘들게 하는 것들 시골에 급한 볼일이 생겼습니다. 비록 밤늦은 시간이기 하지만 다녀와야 할 정도로 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감기몸살을 앓아 약 기운에 약간은 혼미한 상태라 운전을 하고 간다는 것이 탐탁치가 않습니다.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결국은 자동차 키를 빼앗아 버렸고 택시를 타고 가랍니다. 50km가 넘는 곳이라 택시비도 만만치 않게 나올 듯하지만 그렇다고 택시비 아끼자고 상태가 엉망인 몸으로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택시회사로 콜을 하고는 바로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머뭇거릴 여유 없이 총알같이 달려오는 게 요즘 콜택시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립니다. "택시 부르셨죠? 어디계세요?" 헛, 상냥한 여자목소리입니.. 2010. 2. 19.
사람 매달고 달리는 아찔한 청소차량 명절에도 위험에 노출됐던 청소원들 -마치 곡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짧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토요일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날씨였습니다. 차량들이 오가는 길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띠었는데, 가만 보니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손들이었습니다. 쓰레기 수거차량 대부분은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낮에도 수거를 하고 있는 모습. 그것도 마침 설 연휴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아저씨 한분이 길가에 놓여진 쓰레기를 몇 번에 걸쳐 차량에 싣고는 차량 꽁무니에 매달리더니 그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금방 내리겠지.. 2010. 2. 17.
택배기사의 황당한 문자메시지 택배기사의 배달 노하우?, 무성의? 설을 바로 코앞에 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택배회사 직원들인 데요, 특히 대목이라고 하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물량들이 전국 각지로 보내져야 하는데, 이번 설에는 폭설까지 내리는 바람에 많은 애를 먹는듯합니다. 이 때문에 배송지연 사태가 발생하다보니 대규모 쇼핑몰에서는 택배회사에만 맡길 수 없어 직접 배달에 나서는 직접 배송팀까지 긴급 구성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저희 집도 이번 설에 제사용으로 쓰일 쌀을 쇼핑몰을 통하여 주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넉넉한 시일을 두고 주문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늦은 어제 오후에야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물건이 배달된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습니다. 택배기사에게서 날라 온 일방적인 문자.. 2010. 2. 13.
명절, 집 비울 때 꼭 알아야할 4가지 명절에 오랫동안 집 비울 때 명심해야 할 4가지 올해 설 명절에도 대단히 추울거라는 예보를 하고 있네요. 기온도 여전히 영하권, 때문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설 연휴를 비롯하여 장기간 집을 비울 때 꼭 알아둬야할, 알고 있어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안전 사고 예방에 대하여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리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평소에는 한 없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영원히 돌이킬수 없는 대 재앙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안전사고입니다. 전기나 가스 또는 도난방지,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부분 부터 차례대로 적어 볼까 합니다. 1. 전기 점검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전기입니다.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2010. 2. 12.
낯 뜨거운 졸업식, 3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질된 졸업식 보고 떠오른 30년 전 졸업식 여중생 졸업식 뒤풀이의 여파가 가히 폭풍과도 같습니다. 졸업생에게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기도 하며 심지어는 토마토케첩까지 뿌려 됩니다. 이른바 '졸업빵' 이라합니다. 오래전에도 간혹 장난 끼 섞인 졸업 축하 행사(?)가 있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해 전부터 이 졸업식 풍경이 볼썽사납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요즘 주요 포털에 떠돌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동영상은 단순한 졸업식 뒤풀이의 정도를 넘어 집단 괴롭힘의 현장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여학생을 가운데 두고 많은 학생들이 둘러싼 채 교복의 상의를 강제로 벗기고 머리에는 시뻘건 케첩을 뿌리기도 합니다. 결국 괴롭힘을 참다못한 여학생은 끝내 도망치고 .. 2010. 2. 9.
어린애 업고 오르는 등산객, 걱정스런 이유 어린애 업고 오르는 등산객, 걱정스런 이유 등산객들이 쉼 없이 오고가는 등산로의 한쪽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심한 구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해발 약1800m의 고지대,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점이라 사람들이 자칫 무리하기 쉬운 구간입니다. 호흡조절에 실패에 따른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번번이 인사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기에 소년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예사로워 보이질 않습니다.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옆에서 열심히 등을 두드려 보지만 마른 헛구역질에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주저앉아 버린 소년에게 더 이상 산행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소년은 얼핏 보아도 80kg이상은 되어 보이는 비대한 체형, 정상을 코앞에 두고 쓰러진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까지 오는 데.. 2010. 2. 5.
이남이 별세 소식에 너무 가슴 아파 제주올레길 같이 걸었던 이남이의 가슴 아픈 소식 구수한 목소리, 어눌한 벙거지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수 이남이(본명 이창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덥수룩한 백발에 소탈한 콧수염의 모습으로 불과 1년 전, 제주올레 11코스가 개장하는 날이니 정확하게 14개월 전에 젊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21km를 완주했는데, 그렇게 건강하셨던 분이 세상을 떠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29일 오후2시, 폐암선고를 받은 후 2개월간 투병생활을 해오다 결국 숨을 거뒀는데요, 30년간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국민적 희극인이었던 故 이주일이 2002년에 62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던 아픔이 고스란히 떠올려 질 정도로 흡사합니다. 흡연에 의해 폐암을 선고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점, .. 2010. 1. 31.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여자들이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여자들이 목욕탕에 갈 때 바구니를 들고 가야 하는 이유를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를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여성 한분이 목욕 바구니를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 잠이 덜 깬 얼굴, 한눈에 봐도 목욕을 하고 오는 것은 아니고 목욕탕을 향해서 가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늘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지만 오늘따라 궁금증 유발, 옆자리의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남자들은 목욕탕 갈 때 빈 손 가던지 아니면 간단하게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지만 왜 여자들은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갈까요? 그것도 꼭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구니를 말입니다. 더욱 궁금한 것은 누가 봐도 뻔히 '목욕탕 행'이란 걸 알 수 있도록 바디샴푸세트가 훤히 들.. 2010.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