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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올 레

제주올레, 7개월만에 환상적인 풍경 드러내다

by 광제 201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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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열풍, 직접 다녀온 제주올레18코스


구제역으로 주춤했던 열기, 23번째 올레길 열려


가장 최근에 올레길이 열렸을 때가 지난해 9월25일이었으니 정확하게는 무려 7개월 만에 새로운 올레길이 열렸답니다. 전체 올레 코스로는 23번째 코스, 정규코스로는 18번째인 제주올레 18코스, 제주시 산지천에서 시작하여 조천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18.8km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원래 이 코스는 지난 1월22일에 개장할 예정이었지요. 그런데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하여 부득이 개장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진통을 겪었던 올레길이기도 합니다. 최근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길을 트기로 결정하고 지난 주말 토요일에 개장을 하였습니다.

제주올레18코스는 서명숙 이사장이 "오랜 구제역파동으로 18코스가 개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올레꾼들에겐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제주시 권역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제주 올레 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정도로 환상적인 정취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코스이기도합니다.



제주시 한복판인 동문로터리의 산지천 분수 광장에서 시작하는 18코스는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 10곳을 의미하는 영주십경(瀛洲十景) 중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알려진 사봉낙조(沙峰落照)의 사라봉 정상과 오롯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휘돌아 제주시에선 가장 빼어난 해안산책로를 갖고 있는 별도봉을 스쳐가게 됩니다.

자연풍광으로 눈요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볼 차례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떼어놓고는 말할 수 없는 제주의 4.3사건, 6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불에 타 사라져버린 그때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곤을동 마을도 만나게 됩니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많은 볼거리가 있는 화북동의 화북포구를 거쳐 시야가 확 트이는 삼양동의 검은모래해변을 거닐고, 태자가 없어 고민했던 원나라 황제 순제가 5층석탑을 세우고 불공을 드린 뒤 태자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제주도 유일의 불탑인 불탑사의 5층석탑(보물 제1187호·11.5㎞)도 마주하게 됩니다. 불탑사가 있는 원당봉을 내려서면 비로소 제주시권에서 벗어나 조천읍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풍광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체험했다면 이제부터는 숨이 탁 트이는 바당길이 이어집니다. 흡사 제주올레 12코스 최고의 절경이라 일컫는 생이기정길을 연상케 하는 바당길을 스쳐지나 신촌의 닭머르에 이르면 제주해안경치의 최고봉을 만끽하게 됩니다.

떼어놓는 발걸음은 신촌포구와 철새들의 쉼터인 대섬을 거쳐 제주도 항일운동의 성지인 조천만세동산에 이르러서야 긴 여정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전체 18.8km의 제주올레18코스, 한마디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제주올레 최고의 코스가 바로 여기입니다.


제주올레 18코스의 개장식이 열리는 산지천 분수광장,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올레꾼들은 어립 잡아도 2천여 명은 될듯합니다.


테이프 커팅을 마친 후 수많은 올레꾼들은 산지천을 끼고 김만덕 객주터를 향합니다. 제주시의 역사적인 관문인 산지천, 제주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산지천은 1996년 시작하여 2002년에 복개공사를 완료하여 이제는 시민들의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모 업체에서는 올레꾼들을 위하여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

김만덕 객주터의 모습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에 과연 김만덕(金萬德)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주사람들에게는 할머니로 불리며 의인으로 가슴속에 살아있는 김만덕. 조선시대후기, 탁월한 능력으로 당찬 제주여성상을 보여줬던 의인(義人) 김만덕은 약200여 년 전, 구휼미를 풀어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양민들을 구해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준 위대한 제주여성. 조선최초의 여성CEO이기도합니다.

사라봉으로 향하는 올레꾼들

사라봉의 초입

사라봉, "제주시내에 위치한 사라봉은 서북쪽으로는 바다에 임하고, 동남쪽으로는 한라산을 향하여 우뚝 솟은 오름입니다. 석양에 사라봉에 오르면 붉은 태양이 한순간 붉게 퍼지며 바닷물 속으로 장엄하게 빠지는 낙조가 절경입니다." 이는 제주시내 중심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름인 사라봉을 일컫는 말입니다.


제주의 빼어난 경승지 열 곳을 가리키는 영주십경 중 성산일출(城山日出)에 이어 제2경인 사봉낙조(紗峯落照)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148m에 불과한 봉우리지만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풍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황홀한 절경과 신비로움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제주시내의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약2km, 제주항포구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사라봉은 제주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사라봉에서 시작하여 별도봉 해안의 비경을 끼고 다시 사라봉으로 돌아오는 산책코스가 일품이라 시간만 나면 시민들은 이곳을 찾습니다.

사라봉을 내려선 올레꾼들의 발길은 다시 별도봉으로 향합니다.

별도봉,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베리오름 또는 화북봉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해발 136m의 비교적 낮은 오름이며, 둘레는 2.2km입니다. 별도봉의 벼랑 밑 해안단에는 고래굴과 애기업은돌이라 불리우는 기암이 있습니다. 절벽을 끼고 단장해 놓은 산책로를 장수로라 하는데, 이곳에선 높은 봉우리와 제주항 입출항 선박 및 자살바위, 푸른바다 등 해안절경 조망이 가능합니다.

별도봉을 내려서 곤을동 마을로 향하는 발길

곤을동, 700년 유서 깊은 마을이 하루아침에 불타 사라져버려 집터만 남아있는 이곳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집과 밭의 경계를 이루던 제주도식 돌담과 올레, 변소 자리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인 제주 4.3사건이 한참 진행되던 1949년 1월4일 불시에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하고 가옥이 전소 되는 등 마을 전체 70여 가구가 초토화 되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마을이기도 합니다.

시가 있는 등대길, 화북포구입니다. 2010년 제주문화예술 기획사업인 공공미술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문화산책로입니다.

화북포구

화북포구의 문화유적인 해신사, 1820년(순조 20) 목사 한상묵이 해상을 왕래할 때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화북포 해안에 사당을 짓고 매년 정월 보름 해신제를 지내도록 한 곳입니다. 1841년 방어사 이원조가 건물을 고쳤고 1849년 방어사 장인식이 돌에 ‘해신지위’ 라는 신위를 새겨 보존토록 하였습니다. 현재의 사당은 1975년 부지가 협소하고 건물이 노후하여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입니다. 지금도 매년 정월보름과 선박이 출항하기 전에 해신제를 지내어 해상활동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답니다.

포구방파제에서 톳을 말리는 풍경

삼양동 입구

삼양검은모래해변으로 향하는 길

삼양검은모래해변의 시원스런 풍경

이곳에는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 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아주 독특한 해수욕장이 바로 삼양검은모래해변입니다. 제주도내의 다른 해수욕장들은 대부분 눈부실 정도로 하얀 모래로 된 백사장이지만 서귀포시 화순해수욕장과 함께 이곳은 특이하게 검은색의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검은모래는 제주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오랜세월에 걸쳐 아주 작은 알갱이로 분해된 것인데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모래사장에서 찜질하면 신경통·관절염·비만증·피부염·감기예방·무좀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멀리 일본에서도 이곳 모래의 효험에 찾아 올 정도로 검은모래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삼양해안도로를 걷는 올레꾼

원당봉으로 향하는 길

원당사 전경

불탑사 오층석탑(佛塔寺五層石塔)은 이탑은 원당봉(元堂峰)(해발 170.4m) 기슭인 원당사지 내에 위치한 석탑입니다. 제주도의 문화재이며, 보물 제1187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제주도 내에 있는 불탑으로서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며, 당시의 사찰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불탑사 오층석탑만이 남아 있습니다.

원당봉을 내려선 발길은 이제 제주시내권을 벗어나 조천읍 관내로 이어집니다. 신촌옛길은 옛 삼양 사람들이 신촌으로 제사 밥 먹으러 오갔던 길이라고 합니다.

청보리 물결도 장관입니다.

신촌바당길도 한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신촌 닭머르로 향하는 올레꾼

닭머르입니다. 이곳은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닭머르’라 부릅니다. 수려한 기암괴석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많은 어종이 모여들어 갯바위 낚시터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신촌포구로 향하는 올레길

신촌포구에서 그물작업을 하는 어부들

큰물교, 아래로 고깃배들이 드나듭니다.

신촌포구의 모습

토종닭을 풀어 놓고 기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섬으로 향하는 길

대섬, 이 곳 대섬(竹島)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속해 있습니다. 본섬과는 불과 1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아주 오래전에 길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섬은 신촌리와 인근마을인 조천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아주 오래전 부터 두 마을 간에 분쟁이 빈발하던 곳입니다. 신촌리가 만들어졌던 고려말기인 7백여 년 전에는 조천리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 세부 측량을 실시한 결과 신촌리에 속하면서 두 마을 간에 분쟁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1906년 제주군수 윤원구가 재임하던 시절, 신촌 조천리 경계에 관한 문제로 소송되었으나 엄연히 신촌 경계 내에 속하고 있으며 옛날부터 신촌주민에 의해 관리되었고 현실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참작하여 결국은 신촌리가 승소를 하였습니다. 대섬은 풍부한 고기 어장이 형성되어 있고,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어류와 해조류 등을 건조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 두의 소와 말을 야간 방목지로 정하여 사용해 왔습니다.

바다위에 놓인 돌다리를 지나 신촌에서 조천으로 건너갑니다.

조천 마을에서 만난 '손 세실리아 시인' 카페

드디어 18코스의 종점인 조천 만세동산

18코스의 개정과 완주를 축하하는 공연

조천만세동산, 이곳에서는 매년 삼일절 행사를 치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밋동산이라고도 하는데, 3ㆍ1운동 당시 제주도에서 맨 처음으로 독립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온 곳으로 만세동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서울 휘문고등학교 재학중 3ㆍ1만세운동에 참여하여 활약하다가 뜻을 품고 고향인 조천리로 내려온 김장환이 김시범 등 14명과 더불어 동지를 포섭하고 이곳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3월21일 오후 3시 이곳에서 조천, 신촌, 함덕리 주민 500∼600명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구호를 외쳐 도내 곳곳에 퍼졌던 것, 지금의 기념탑은 1991년 조천 만세동산 성역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새롭게 들어선 것입니다.

18코스 경로 (총 18.8km, 6~7시간)
산지천마당 → 김만덕 객주터 → 여객터미널공원(1km) → 사라봉 입구(1.8km) → 모충사 → 사라봉 정상(3km) → 사라봉 내려가는 길 → 애기 업은 돌(4.2km) → 별도봉체 갈림길 → 곤을동 마을 터 (5.1km) → 화북금산농로 입구(새천빌라) → 화북(별도)포구(6.7km) → 별도연대 (7.3km) → 벌낭포구 → 삼양검은모래해변(9.2km) → 원당봉 입구(10.4km) → 불탑사(11.5km) → 신촌 가는 옛길(12.1km) → 신촌농로(13.2km) → 시비(詩碑)코지 → 닭머르(14.5km) → 신촌포구(15.3km) → 대섬(16.6km) → 연북정(18.2km) → 만세동산(1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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