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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올 레

제주공항에 웬 올레길? 직접 걸어보니

by 광제 201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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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 생겼다는 공항올레, 직접 걸어보니


언젠가는 시간을 내어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훌쩍 떠나 사색을 즐기며 제주올레를 걸어보고 싶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색을 즐기기엔 지금 이 계절이 딱이지요. 하지만 처음 제주올레를 접하시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걸어야 하고 숙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이 캄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긴 제주라는 곳 자체부터가 생소한데 오죽할까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제주에 살고 있다는 죄(?) 때문에 가장 많은 문의를 받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가장 아름다운 코스 몇 개만 소개해 달라. 어디에 묵은 것이 효율적인가. 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등등 제주올레의 구조와 지역의 특성을 잘 몰라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의문점이 질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중에서는 아무래도 숙소의 위치와 교통편의 문의가 가장 많은데, 그러한 걱정을 조금은 덜어줄 멋진 코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개장한 코스인데요, 육지부에서 항공기를 이용하여 제주에 내렸을 때, 숙소로 이동하거나 제주올레 코스를 찾아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개장한 공항올레가 그것입니다.

공항올레는 한마디로 연결경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광령리사무소에서 동문로터리까지의 18.4km 제주올레 17코스가 개장을 하였는데요, 17코스의 중간지점에 도두봉이라는 바다를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오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항올레는 바로 제주국제공항에서 도두봉까지의 7km 구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런 코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는 항공기 소음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사실 이 코스가 필요할까 라며 반신반의 했는데, 직접 공항올레를 걸어보고 나니 괜한 우려를 했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제주올레에 생소한 올레꾼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아주 유용한 코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구 1번 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눈에 띠는 올레표시>
 
제주국제공항의 1번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어렵지 않게 공항올레의 방향표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항올레의 시작점인 것이지요. 여기에서부터 공항진입로를 따라 약 2km를 걸어가면 시원한 해안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쐬고자 찾는 용담해안도로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제주시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공항올레의 종착점 도두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두봉이 자리 잡고 있는 제주시 도두동은 바닷가에 위치한 조그마한 포구마을로 아름다운 일몰 포인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숙박업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제주올레의 연결 경로로서 올레걷기만을 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제주올레의 평균거리가 약16km, 여기에 비해 공항올레의 거리는 하프코스에도 미치지 못하는 7km에 불과하다는 것도 처음 올레길을 찾아 워밍업을 하는 데 최상의 코스로 보여집니다. 7km를 모두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 해가 저물어 도두봉에 묵어도 좋고, 아침에 도착했다면 다시 17코스의 시작점인 광령리사무소를 향해 걸어도 좋을 것입니다. 조만간 새로 개장할 18코스를 향해 동문로터리로 이동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정취가 묻어나는 올레길을 예상하시는 분들은 공항에서 출발하여 처음 약2km 구간은 다소 따분하다고 느끼실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항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왕래하는 왕복 4차선의 인도를 따라 약 1.2km를 걷고, 다시 해안도로를 향해 1km이상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런 따분한 구간조차도 제주올레의 일부분이라 여기면 오히려 홀가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가 길가에 활짝 피어있는 공항올레>



<공항올레의 처음 2km를 빠져 나오면 만날 수 있는 바다풍경>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풍경, 제주시내의 풍경, 그리고 한라산의 모습까지 한눈에 보입니다.>

조금은 따분했던 구간을 빠져나오면 그때부터는 그림 같은 풍경들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바닷가의 풍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주공항을 끼고 이어진 공항동산길은 이런 풍경도 있었나 할 정도로 압권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주시민들 중에서도 아주 일부, 아는 사람들만 조깅코스로 이용했던 동산 길로 한눈에 펼쳐 보이는 시원한 제주시내의 전경과 뒤로 보이는 장엄한 한라산, 무엇보다도 쉽게 볼 수 없는 국제공항 활주로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공항동산 산책로>

<공항동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


<공항동산을 빠져 나오면 만나는 해안도로, 어영소공원>
 

<용담해안도로변, 어영소공원>

공항동산을 빠져나오면 다시 시원스런 바다가 펼쳐집니다. 이곳이 바로 제주시민들이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는 어영소공원입니다. 공원을 지나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도두봉까지의 올레길, 이 구간은 제주올레17코스와 중복이 되는 구간이기도 하지만 제주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노을빛이 물들어가는 경작지의 정경>

<해안 풍경>


<도두봉 오르는 길>

<도두봉 정상>

공항올레의 종점인 도두봉, 도두봉은 제주국제공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시원한 마다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제주도 368개의 오름 중 하나입니다. 약 10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고, 화산재가 굳어져 형성된 응회암과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으로 오름의 높이는 67m, 둘레 1,090m의 규모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관내 숨은 비경을 소개한 31곳 중 한곳입니다.     

<도두봉에서 바라본 환상의 일몰>

<도두봉의 붉은 일몰과 도두포구 정경>
 
공항올레의 총길이는 7km이며, 소요되는 시간은 2~3시간, 제주공항에서 일명 먹돌세기삼거리(1.2km), 용담레포츠공원 입구(2.8km), 공항동산(3.4km), 해안도로 어영소공원(4.3km),  사수동약수물(5.6km), 그리고 마지막 도두봉 정상까지 7km입니다. 올레길 중에서는 아주 짧은 거리인데요. 가파도 올레길이 5km로 가장 짧지만, 제주본섬에 있는 코스 중에서는 공항올레가 가장 짧습니다.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왔던 제주올레에서 화려한 축제도 열립니다. 서귀포시와 제주올레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2010 JEJU OLLE WALKING FESTIVAL)' 그것입니다. 축제의 주제는 '행복하라, 이 길에서(Be happy on the trail!)'로, 2007년 9월 첫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22개 코스에 350여km의 길을 개발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트레일 중심지로서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 줄것으로 보입니다. 

축제에 앞서 열리는 '2010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에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와 트레일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참가하지만, 스페인 산티아고, 프랑스 랑도네 등 세계 10개국의 유명 트레일에서 직접 참가를 하고 그 외 국내외 생태(관광)학자, 여행전문가, 블로거, 작가 등 트레일 관련 전문가 및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여 대한민국의 대표 트레일로 우뚝 선 제주올레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바라구요. 처음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축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바랍니다.

축제홈페이지:
http://www.ollewalk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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