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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수건 빌리는데 3천원!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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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엑스포, 시민들은 한철장사로 생각하고 있을까?

조만간 국가적인 축제 행사를 앞두고 있는 곳이 있지요. 남도의 명소 여수에서는 다가오는 5월12일부터 시작하여 무려 3개월간 대규모의 국제행사인 2012여수엑스포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여수는 대한민국에서 조차도 여행지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지역이지만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면서부터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미국의CNN에서는 '2012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가운데 1위로 우리나라의 여수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여수 세계박람회는 바다 위 전시관, 멀티미디어쇼, 해양체험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장 세련되고 멋진 박람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선정 이유인데요, 이렇게 세계적인 축제를 앞두고 있는 여수 현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모 리조트 전경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규모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요, 지금은 개회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있어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띠었습니다. 현수막들과 안내판들만 봐도 축제성공을 기원하는 여수시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이런 열망은 여수시민들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축제가 끝나더라도 대한민국의 '여수'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때문에 축제기간 중, 관광객들에게 보여 지는 이미지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99개를 잘했다 치더라도 나머지 한 개의 실수가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묵었던 모 리조트는 이번 여수엑스포의 공식숙박업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축제기간 중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상당수 묵고 갈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 리조트 또한 마무리 정비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탁 트인 경관 깔끔한 객실분위기 딱히 나무랄 데가 없었지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객실료가 아깝지 않겠더군요.



리조트의 구조는 여러 개의 방과 주방 등이 갖춰진 모습이 흡사 주거 형태의 아파트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가족을 거느린 단체 관광객들도 아무 불편 없이 묵을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좋은 느낌은 오래가질 않았답니다.

저희 일행 또한 단체로 묵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방에는 딱 정해진 침구와 두 장씩의 수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지요. 때문에 침구류와 수건을 추가로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제공되는 침구와 수건에 대해 요금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숙박업소에 가면 침구류에 대해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이곳에서도 안 받을 수는 없겠지요. 1만원의 추가요금을 받는 침구는 이해할만합니다.

하지만 추가로 요구한 수건에 대해 추가요금을 받는 경우는 이곳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금액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것입니다. 수건한 장 빌려 쓰는데 무려 3천원의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지요. 울며 겨자 먹기로 쓰긴 썼습니다.


한 장당 추가요금 3천 원을 지불하고서야 쓸 수 있었던 낡은 수건

여수는 아직 축제 개회전입니다.
한 가지 사안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속담에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게 일순간에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축제 개회 전에 철저히 감시하여 바로잡는 길 만이 한철장사를 하려한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세계인의 명소로 남을 것인지 여부는 여수시민들에게 달려있다는 것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성공을 기원합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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