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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이사철,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습 신구간

by 광제 201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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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습 신구간


제주도에서만 벌어지는 신기한 7일 전쟁

제주도에서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1주일에 걸쳐 치러지는 전쟁, 바로 이사전쟁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다른 지방에선 볼 수 없는 '신구간'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는데요,
이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사를 감행하는데,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입니다.

그런데 이사철을 두고 유독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바로, 때를 같이하여 여러 가지 사안들이 이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신구간이 시작되어 이사물량이 많을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예년에 비해 이사물량이 눈에 띠게 줄었다고 합니다. 
신구간 풍습이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는 이사전쟁 중!
이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 전화 가스 등 생활 필수 요소들에 대한 집중 이설 신청 등.....
때문에 가스안전공사에서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기도 하고,
전화국도 휴일을 반납하고 비상근무를 서기도 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전쟁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주사람들은 왜 이 기간에만 이사를 하는 것일까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집안에 못 하나를 박는 것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고장이 바로 제주도입니다.
물론 집을 뜯어고치는 일은 더더욱 할 수가 없었지요.

신이 노한다는 까닭에서입니다.
부득이 한 경우, 일을 치르려면 신의 간섭이 없는 날을 잡아 조용하게 치르곤 했었습니다.

신들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제주의 신화에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1만8천여 신이 존재합니다.
일 년 중 옥황상제께서 이 신들을 모두 하늘로 불러들이는 기간이 있으니 바로 이 기간인 것입니다.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5일 후부터 시작하여
24절기 중 처음 찾아오는 절기인 입춘(立春) 3일전까지 1주일간
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기간을 두고 신구간이라 했을까요.

신들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임무를 수행하다가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천궁으로 돌아가 그간의 세상사를 옥황상제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또 공적에 따라 새로운 임무와 발령을 받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게 바로 신신(新神)과 구신(舊神)의 임무교대를 하는 신구간(新舊間)인 것입니다.

아무런 신이 남아있지 않기에 간섭 또한 받지 않게 됩니다.
제주사람들은 유난히 토속신앙에 의존을 하는 편입니다.

당장 집안에 같이 지내는 신만 보더라도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대문을 지켜주는 '문전신', 곳간을 지켜주는 '안칠성신' 등이 있어
각 가정에서 제사를 지낼 때면 이들 신에게도 필히 예를 갖추곤 하였습니다.



신들의 간섭을 받지 않은 신구간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5천세대가 이 기간에 집중되어 이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집중되다보니 갖가지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도내의 이사 관련업체들은 밀려드는 예약폭주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1주일을 보내야 합니다.
이사를 하는데 필요한 장비인 사다리차량이 육지부에서 특수를 누리기 위하여 긴급 공수되는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는 기간,
'신구간'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는 곳, 바로 제주도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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