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짜파구리 요리법
주말인 어제 마침 쉬는 날이라 아이들과 함께 있었는데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까 고민하던 중, 아이들 입에서 짜파구리 얘기가 나왔답니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성어로 요즘 히트를 치고 있는
MBC 일밤, 아빠어디가 코너에서 윤후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소개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요리 중 하나이지요.
솔직히 저는 TV를 좋아하지 않기에 당시 방송은 보질 못했지만
아이들의 입을 통해 대충 만드는 방법을 이해할 수가 있었는데요,
어제는 아이들이 아빠가 만들어 주는 짜파구리를 먹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대충 그려보니 어떻게 만들면 될지 알겠는데,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만드는 것보단
이왕이면 좀 더 맛있고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짜파구리를 만드는 요령은 기존 짜파게티를 끓여먹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쫄깃한 면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속한 요리속도가 아주 중요한데,
서울에서 놀러온 조카까지 온가족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많은 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짜파구리를 먹을 인원을 보니 어른 아이들까지 합해 무려 6명,
아무리 간식이라고는 하지만 최소 5개는 끓여야 하겠더군요.
그래서 면이 불지 않도록 하기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짜파구리를 먹고자 하는 입이 한둘이 아닙니다.
남들은 짜파게티 하나에 너구리 하나 준비하면 되지만 저는 짜파게티 3개와 너구리 2개를 준비했답니다.
짜파구리를 먹어본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너구리의 통통튀는 면발과 약간은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기존 짜파게티에 익숙해진 입맛을 사로잡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1대1 비율이 아닐 경우에는 너구리의 비율을 작게 잡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너구리를 구입할 때는 보통 맛이 아니고 반드시 얼큰한 맛을 골라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구요.
신속한 요리진행을 위해서는 미리미리 다섯 개의 라면 봉지를 개봉하여 면을 꺼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같이 놓고 보니 짜파게티의 면과 너구리 면 색깔이 조금 다르네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
그리고 짜파게티에 들어 있는 올리브유도 모두 조그마한 접시에 따로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너구리의 분말스프가 중요한데요,
알려진 바로는 너구리 분말스프를 절반만 사용한다고 나왔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1대1 비율을 끓였을 때의 이야기구요,
이번 경우처럼 3대2비율로 끓였을 때에는 분말스프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너구리의 매콤함을 살리는데 더욱 도움이 된답니다.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짜지 않습니다.
분말스프 또한 하나의 접시에 같이 준비를 해줍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을 하여 준비를 한 것이 바로 쪽파입니다.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향긋한 맛을 내는데 쪽파만한 것이 없는데요,
실험적인 차원이었지만 쪽파를 넣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은 예감에 과감하게 시도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말입니다.
잘게 썰어놓은 쪽파도 따로 접시에 준비를 해 놓구요.
준비를 하는 사이에 다섯 개 분량의 물이 끓고 있군요.
물이 끓으면 다섯 개의 면과 함께 건더기 스프와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도 같이 넣어주는데요,
다시마인 경우 물이 끓기 전부터 넣어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짜파게티도 마찬가지지만 짜파구리를 만들 때에도 면발을 익히는 시간이 아주 중합니다.
자칫 불어버린 면발은 짜파구리의 맛을 형편없게 만들어 버릴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짜파게티에 봉지에 적힌 시간보다 적게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나중에 다시 볶아주는 과정까지 생각하여 약 1분30초에서 2분 사이에서 불을 꺼줬답니다.
면발이 약간은 꼬돌꼬돌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물을 버리는데요,
알려진 내용으로는 소량의 물만 남겨놓은 다고 되어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 보다는 비교적 많은 양의 물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절반 정도는 남겼답니다.
절반정도의 물을 남긴 상태에서
냄비를 다시 렌지위에 올려놓고는 불의 세기를 확 줄여놓습니다.
볶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렌지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조금 전 준비해뒀던 분말스프를 모두 넣어줍니다.
남아있는 국물 보이시죠?
충분하게 남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분말스프를 넣어고는 젓가락을 이용하여 슬슬 저어주면서 볶는 과정을 진행하는데요,
국물이 자작하게 보이는 것이 얼핏 보면 보통 라면국물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약 1분30초 정도 볶아주면 자작했던 국물이 대부분 사라집니다.
볶기 시작하여 1분 정도 지난 뒤 올리브유를 넣고 30초 정도 더 볶아주면 볶는 과정은 끝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는데요, 면색깔을 보니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국물을 적게하여 뻣뻣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가능한 물기를 많게 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답니다.
또한 처음에 준비했던 쪽파를 이쯤에서 사용합니다.
아이들도 쪽파를 좋아한다면 냄비에 한꺼번에 털어 넣고 저어주면 되지만
식구들끼리도 기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쪽파는 더운 기운만 받아도 금새 익어버리기 때문에 따로 그릇에 덜어낸 다음 넣어도 무방합니다.
저는 보여드리기 위해 하나의 그릇에만 쪽파를 넣어주고 나머지는 한꺼번에 냄비에 털어 넣었습니다.
쪽파 외에도 추가로 하나 더 사용한 재료가 있는데요,
바로 고춧가루입니다.
아이들이 매운 것을 싫어한다면 이렇게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요,
저의 입맛에는 짜파구리의 약간 매콤한 맛을 더욱 살려주는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밑지는 셈 치고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쪽파와 고춧가루를 첨가하여 자작하게 볶아낸 짜파구리입니다.
쪽파의 향은 은은하게 풍겨나고 매콤하여 더욱 식감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기대이상의 맛이 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온가족이 주말 간식을 폭풍흡입 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의 평가 또한 만점,
주말에 아이들에게 점수 좀 따려면 아버지들께서 직접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평안한 일요일 되시구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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