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벨롱장, 일주일에 딱 2시간만 여는 신기한 장터

by 광제 2015. 6. 24.
반응형

       

 

 

 

 


아주 독특한 벼룩시장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들 가득


 

 

 

고운모래와 옥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 동쪽의 아름다운 마을 세화리, 매주 토요일 낮 이 마을에 가면 아주 신기한 장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 하여 '벨롱장'입니다. 제주에는 얼마 전부터 하루하나 착한가게를 비롯하여 제주시의 지꺼진장, 서귀포의 소랑장 등 플리마켓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곳 세화리의 벨롱장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셀러들이 팔고 있는 물건의 종류와 성격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벨롱장의 벨롱은 제주어로 반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큰 불빛도 아닌 아주 작은 불빛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 할 때, '불빛이 베롱하다.' 또는 '벨롱하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말 그대로 반짝 열리는 장터라는 뜻인데요, 토요일 낮 11시부터 13시까지 단 두 시간만 열리기 때문입니다.

 

 

 

 

장터가 열리는 곳은 세화리의 포구, 옥빛의 바다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곳은 토요일 아침 10시30분경이면 사람들로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좌판을 깔아놓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셀러의 지인들이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도민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리 스케줄을 정해 놓은 듯 제주도 전역에서 차량들이 몰려듭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도 상당수가 이곳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사를 온 이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벼룩시장 형태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이주민과 제주도민 할 것 없이 많은 셀러들이 참여를 하여 보다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벨롱장에는 특이한 것이 하나있습니다. 셀러들이 내놓는 물건들은 모두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물건들이라는 것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물건이나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상품을 구입해다가 팔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셀러 본인이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물건, 잡화나 공예품, 먹거리에서 농산물까지 본인이 직접 만든 제품이라야 이곳 벨롱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벨롱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물건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벨롱장에는 신기하고 톡톡 튀는 물건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셀러들은 제주도의 다른 플리마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간혹 보이고, 제주도에 사는 지인들도 간혹 보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벨롱장이 서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바로 옆에는 제주의 전통 풍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오일장도 있습니다. 이곳 세화오일장은 매달 5,10,15,20,25,30일, 5일마다 서는데 오일장이 서는 날은 토요일이어도 벨롱장은 서질 않습니다. 장이 겹쳐서 지역 재래시장에 피해를 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일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날이라 오히려 오일장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올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몹시 아쉽습니다.

 

 

 

 

벨롱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만이 아닙니다. 음악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지요.

 

 

 

 

신비스런 소리도 귓가를 스칩니다. 행드럼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순간의 울림들이 당신의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습니다.

 

 

 

 

이웃마을 김녕에서 온 단비라는 뮤지션입니다. 흥겨운 노랫가락이 사람들의 마을을 사로잡습니다.

 

 

 

 

제주의 바람을 닮아 풍을 막아준다는 방풍나물 장아찌, 귤말랭이에서 산딸기 아이스슬러쉬, 그리고 산딸기잼, 시중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제품들입니다. 모두 직접 만들어 챙겨 온 것들입니다.

 

 

 

 

눈에 띠면 사야지 했던 것을 찾았습니다. 수제꿀과 수제잼인데요, 제주산 도라지와 더덕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메르스를 이기려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최고라고 했는데, 도라지와 더덕 가공 식품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이곳에서 지갑을 열었습니다. 사고 싶은 것은 많고 지갑은 얇고, 이러다가 장터를 한 바퀴 돌고나면 한 푼도 남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청국장에서 잼까지 다양한 수제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제주전통의 천연염색 제품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엄지손가락 굵기 만한 콩알노트도 선보입니다. 애들 주려고 이것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좌판마다에는 개성이 넘치고 독특한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하나하나 소개를 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 한꺼번에 사진으로 소개를 합니다. 수제비누와 소라껍질로 만든 양초, 제주해녀를 테마로 만든 브로치, 핸드메이드 제품 인형들, 소라와 조개껍질로 만든 각종 수공예품들, 제주의 자연을 한곳에 옮겨 놓은 듯 재미있는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벨롱장 너머로 보이는 세화해수욕장, 이곳은 제주에서도 물빛과 모래가 곱기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은 곳, 여행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벨롱장의 전체적인 분위기, 한쪽에는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꾼도 보입니다.

 

 

 

 

장터에 먹을거리가 없으면 또 섭섭하지요. 구수한 커피향에 이끌리고, 달콤한 감귤잼을 얹어주는 비스켓도 맛보고, 다양한 음료들도 맛을 봅니다.

 

 

 

 

방파제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휴식공간이기도합니다.

 

 

 

 

세화리 주변의 눈부신 해안풍경은 이곳 벨롱장을 찾은 사람들에겐 또 다른 선물이기도합니다.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조금 전에 사람들이 가득했던 바로 그 공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