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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축제

소라축제는 덤, 우도에 갔다가 건진 풍경들

by 광제 201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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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축제는 덤, 우도에 갔다가 건진 풍경들


“우도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


섬 여행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제주도 자체가 섬이지만 우리가 로망하는 그런 섬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딸린 부속 섬들은 느낌이 다릅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청보리섬 가파도도 매력적이지만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섬이라고 하면 우도를 빼놓고 얘기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도 또한 제주본섬과 마찬가지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지요. 밀려드는 관광객과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성수기 철이면 거친 숨을 내쉬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곤합니다. 청정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까닭에 우도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도 간혹 보입니다.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자주 갈수는 없지만 가끔 발걸음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그래도 제주도에서 으뜸가는 섬이며, 국내 관광객들이 열광할 수밖에 아름다운 섬이라는 겁니다. 소라축제가 열린다하여 찾아갔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소소한 풍경들에 한없이 매료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을 보인 오늘, 뽀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항선이 멀어져 가는데도 성산일출봉이 아주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정말 청정한 맑은 날씨입니다. 더불어 갈매기들도 신이 났습니다.

 

오전 배를 타고 왔는데도 섬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묵었을 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아침 일찍 섬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인파로 보였는데, 알고 보니 수학여행단이었습니다.   
   

   

바지선이라 차들을 먼저 하역하고 사람들이 줄줄이 배에서 내립니다. 4월12일 오늘은 우도소라축제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굳이 축제가 아니라도 요즘은 여름철 다음으로 우도가 활기 넘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넘실대는 우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 계절에 많은 발걸음을 합니다.

 

우도의 천진항 광장에 마련된 우도소라축제 현장, 축제장을 잠시 들러보는데 마음은 벌써 우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해안도로와 마을길, 그리고 농경지에 펼쳐진 우도다운 풍경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차량 총량제 및 렌터카 차량 통행제한으로 우도의 도로가 요즘은 많이 여유로워진 모습입니다. 도민들의 차량과 렌터카 중 일부 제한에 걸리지 않는 차량들이 출입을 하지만, 과거 자유롭게 모든 차량이 출입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우도는 지금이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가 농경지에 피어난 유채꽃 하나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모습이지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유채꽃 축제의 단골 명소였고, 우도봉에 올라 바라보면 우도섬 전체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노랑 초록 일색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이 나쁘다는 애기는 아닙니다. 지금의 우도 또한 충분히 아름다운 섬입니다.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도 좋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노라면 아직은 이렇게 매료되고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풍경들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듭니다.

 

청보리 물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우도의 민가 또한 지극히 우도스럽고 눈의 피로가 가시는 편안한 풍경입니다.

 

한쪽에선 축제를 한다고 우도 주민들이 대거 동원이 되었지만 바쁜 일손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 바다에서 수확한 톳을 말리며 손보고 있는 광경입니다.

 

강하고 따뜻한 봄 햇살에 톳과 우뭇가사리가 잘 건조되고 있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도로에는 여유로움이 넘쳐 보입니다. 시간과 여우가 있다면 예전처럼 올레길 탐방 차림을 하고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우도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빈백사 백사장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서빈백사 주변에는 우도라야 볼 수 있는, 우도가 주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갯무꽃이 활짝 피어 있는 풍경도 아름답고....

 

유채꽃은 더할 나위가 없고....

 

샛노란 야생화가 피어있는 모습 또한 우도가 주는 독특한 풍경들입니다. 

 

우도에 가면 하트 모양의 원담도 있습니다. 원담은 밀물 때 들어왔다가 썰물 때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을 잡았던 재래식 어업 방식 도구입니다.

 

청보리와 유채가 어우러진 모습은 대표적인 우도의 풍경이자 제주도의 봄 풍경입니다.

 

풍경을 만끽하고 다시 축제 현장으로 왔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관객이 덜하지만 이제 내일과 모레 개막을 하고 본행사가 시작되면 부쩍 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찾을 것입니다.

 

무슨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있기에 우도의 아낙들이 혼을 빼고 쳐다보고 있을까요?

 

줄지어 선 곳은 소라잡기 행사가 열리는 현장입니다.

 

행사장에는 제법 크고 넉넉한 수량의 소라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참가자들은 낚시대를 이용하여 소라를 잡아 올리면 되는데 잡은 소라는 참가자들이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잡는 방법은 낚시 줄 끝에 달린 갈고리를 이용하여 소라를 걸어 올리면 되는데요,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마리를 잡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의 소라도 잡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웃고 즐기는 현장입니다.

 

구수한 향이 풍기는 소라구이 현장입니다.

 

한 접시에 2만원에 팔고 있는데, 바로 구워서 먹는 소라 맛이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다른 먹거리들도 구미를 당깁니다. 마을회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축제장 음식점답지 않게 인심도 넉넉합니다.

 

우리는 국수와 소라꼬치, 그리고 부침개를 먹었습니다. 소라축제답게 모든 음식에 우도의 소라가 들어갔습니다. 우도땅콩으로 만든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지요.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우도에서 벌어지는 우도소라축제는 오늘 시작으로 토요일인 내일 개막을 하고 일요일인 모레까지 계속됩니다. 한번쯤 우도가 주는 선물에 매료되어 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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