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넓은 코스모스 밭,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에서 가장 넓은 코스모스 밭, 서부농업기술센터

"맨드라미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 연출~~!!"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새로운 시대,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의는 아니지만 받아드려야 하는 운명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일 년 중 최고의 시즌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의 추석 연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바람에 긴장될 수밖에 없었지만, 큰 탈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주도를 찾았던 많은 관광객들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웠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안 되는 곳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고, 비교적 거리두기가 손쉬운 한라산이나 올레길, 그리고 휴양림 등 예년보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관광객들도 너무 많았던 이번 연휴입니다.

 

제주의 가을로 대변되는 억새는 채 은빛으로 물들기 전인데도 인기가 많았고요, 핑크뮬리와 가을 코스모스 또한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데는 최고의 볼거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한곳, 한림읍에 있는 코스모스 명소 한곳을 다녀왔는데요, 연휴,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가을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는 곳은 바로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 서부농업기술센터입니다. 본 건물과 주차장을 제외한 이곳에서 운영 중인 농지에 제철에 알맞은 꽃과 식물을 재배하여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바로 지금의 계절에는 코스모스와 맨드라미가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계절 이곳은 수국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서부농업기술센터 입구 도로변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수국물결과 밭 안쪽으로 재배되고 있는 선인장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되곤 했었습니다.

 

제주시내에서 가까운 함덕 서우봉과 항몽유적지가 많이 알려진 코스모스 명소라면, 이곳은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찾아오기가 까다로운 점도 없지는 않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면 넓은 면적에 고루 퍼져있고, 코스모스 외에도 맨드라미 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휴가 끝날 때를 기다려 찾아간 날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었는데요, 사진을 찍기에는 조금 까다로운 점도 있었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자니 가을의 한복판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코스모스 밭에는 이곳저곳 사람들의 발길 흔적이 있었고, 쓰러진 코스모스를 보니 썩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길 내어 그곳으로만 다닐 수 있도록 하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진짜 제대로 힐링을 하고 온 기분이었는데요, 연휴가 끝나서 사람들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이곳이 아직 덜 알려져서 사람들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 조성지 옆으로는 맨드라미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야자수가 드리워진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노랑색과 빨간색의 맨드라미가 한데 어우러져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맨드라미는 인위적으로 재배를 하는 거라서 이렇게 제주도에서 대규모로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거 같은데요, 코스모스 밭과는 다르게 맨드라미 밭 사이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아서 다양하게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더 좋았던 거 같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가을철에도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거 같은데, 요즘 제주도는 미세먼지도 없고 제주특유의 청정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사진을 못 찍어도 그냥 찍으면 작품처럼 보이네요~~^^

 

 

 

이곳 서부농업기술센터에는 이렇게 꽃밭을 조성해 놓기도 했지만, 주차장 옆으로 잔디밭이 곱게 조성되어 있어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도 가족들과 같이 찾으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이곳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곳인데요, 각종 농업인 전문가 교육을 비롯하여 농기계임대사업, 농업기술소개 등 다양한 농업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위에서 소개한 코스모스와 맨드라미 밭 또한 이곳에서 운영 중인 실증포장지로서, 노지과수와 노지채소를 비롯하여 선인장과 약용작물, 원예작물들을 실증포장 형태로 운영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작물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인데요,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인 거 같습니다. 조용히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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