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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제주의 역사와 함께한 우도 등대

by 광제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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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초의 등대, 우도등대"


우도는 제주도를 여행하는 분들에겐 이젠 필수의 코스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여름 극성수기가 끝남과 동시에 조금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찾고 있더군요. 우도팔경과 더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섬속의 섬 우도,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섬입니다.

실제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면 커다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육중한 소의 몸뚱아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도봉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우도봉, 그 곳에는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시설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우도 등대입니다.

등탑(좌)과 등간(우)

우도 등대는 제주도에서는 가장 먼저 불을 밝힌 곳인데요, 처음에는 지금의 현대식 등대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고 등간이라고 불리는 재래식 등대의 모습이었습니다. 목조주택의 형태로 지어져 석유에 불을 붙이고 호롱불을 매다는 방식의 '등간'이 일제강점기인 19063월에 이곳 우도봉 정상에 설치가 됩니다.

사실 제주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은 이곳 우도지역이 아니라 제주시 지역입니다. 당시 조선이 주도하에 등대를 설치하였다면 당연히 지금의 산지등대를 가장 먼저 설치하였겠지만, 일제강점기 때라 일본의 선박들이 주로 왕래하는 우도봉에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등탑(좌)과 등간(우)

지금 우도봉에는 당시의 등간의 모습을 원형대로 복원한 목조주택의 등간을 볼 수 있는데요, 우도등대 점등 100년을 기념하여 200512월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등간 바로 북쪽에는 역사 깊은 등탑을 볼 수 있는데요, 등간의 설치와 비슷한 시기, 벽돌을 쌓아 조적조 등대를 만든 것 이 바로 구 우도등대인 등탑인 것입니다. 우도등탑은 2003년까지 무려97년 간 우도 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하여 그 역할을 다해 왔지만, 노후로 인하여 폐지하였고, 이 등탑은 항로표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1218일 등대문화유산 제7호로 지정되어 영구히 보존하게 된 것입니다.

좌로부터 통신철탑, 홍보관, 현재등대, 등간, 등탑(구등대)
등대 아래쪽으로 조성된 등대공원
등대공원(좌)과 항로표지체험관

지금의 우도봉에는 최초의 등대역할을 했던 등간의 모습과 문화유산인 등탑, 그리고 현재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 건물을 포함한 등대공원이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우도를 여행하는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현대식 우도 등대는 200311월 등탑개량 및 등대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지금의 등대로 거듭났으며 20057월에는 항로표지 체험관도 개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체험관이 잠시 문들 닫아 놓고 있지만 체험관 아래쪽 등대공원에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유명한 등대들을 모아 놓은 미니어처 공원이 야외 시설로서 자리를 잡아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등대마을
등대공원

등대공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등대들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 10점을 볼 수 있으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등대를 포함한 세계적인 등대 7점의 미니어처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역사와 함께 조형미를 갖춘 아름다운 등대들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라 하겠습니다.

등대공원 너머로 보이는 제주본섬
스탬프 보관함

사진에 보이는 것은 '등대 스탬프 투어'에 쓰이는 스탬프 보관함인데요,  등대스탬프 투어는 2017년 10월 처음 시작하였으며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선정한 등대를 직접 돌아보고 등대여권에 도장을 찍어 오면 메달을 주는 국내 최초의 등대 여행프로그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등대지기가 있는 유인등대는 이곳 우도를 포함하여 총 38곳인데 이 중에 자연경관이 빼어나거나 독특한 역사를 지닌 15곳을 선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15개 등대의 위치와 역사, 그리고 특징과 주변 관광정보를 담은 여권형 안내책자인 등대여권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요, 여권을 지참하여 등대를 방문한 뒤 여권의 오른쪽 윗부분 도장을 찍는 공간에 스탬프를 찍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4곳 이상 도장을 받아 등대박물관을 찾아가면 기념메달을 받을수 있습니다. 단, 독도등대인 경우는 직접 방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도 선착장에서 촬영한 인증사진을 보여주면 됩니다. 

등대여권에 스탬프를 찍은 모습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실물여권에 직접 스탬프를 찍으며 진행하는 테마별 스탬프 투어가 있는 반면, 모바일 전용 스탬프 투어가 존재하니까요. 관련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자세한 내용을 확인 바랍니다. 또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해당 등대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타임스탬프 앱도 적절하게 사용을 해야 하니까 자세히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등대스탬프 관련 홈페이지
https://www.lighthouse-museum.or.kr/sea/html/userGuide
   

2020년 4월 이달의 등대 표지판
우도등대 항로표지체험관

이밖에 우도등대공원에는 항로표지체험관도 운영 중에 있지만, 이 역시 코로나 상황이라 부득이 운영을 중단해 놓은 상태입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잡히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 때 더욱 자세히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도등대공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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