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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6년 만에 문을 연 제주의 무릉도원, 송악산

by 광제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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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식년제로 생태 복원된
제주 최고의 경관 송악산!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내며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차오르는 숨을 잠시 고르고 뒤를 돌아봅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앞에는 눈부신 풍경이 펼쳐지고 입에서는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푸른 바다와 더불어 제주 본섬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바다위에 그림처럼 떠있는 조그마한 섬들, 사람들이 얘기하는 무릉도원, 바로 그 풍경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6년 전 제주도 남단에 있는 송악산 얘기입니다.


아래의 동영상으로 먼저 감상하세요~!

제주 송악산은 서귀포시 안덕면과 대정읍 경계지역, 대정읍의 남쪽 끝 바다위에 돌출되어 형성된 오름으로 소화산체입니다. 송악산 둘레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명소로 이름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송악산은 한동안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올레꾼들과 탐방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송악산 정상부가 급격한 훼손을 가져온 까닭입니다. 

화산이 분출되면서 생성된 스코리아(송이)가 상당부분 흘러내리면서 정상부 훼손이 가속화되자 2015년8월1일, 생태계 복원을 위해 사람들의 탐방을 통제, 자연휴식년제를 단행하게 되었고 애초 2020년 7월31일까지 계획했던 휴식년제는 1년 추가로 연장하여 금년 8월15일까지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6년간의 자연휴식년제를 거치면서 일정부분 생태 복원을 마친 송악산 정상부가 드디어 일반인에 개방된 것입니다. 휴식년제를 시행해온 제주도에서는 8월 15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던 송악산 탐방로 일부 구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해제하고 출입을 허용했는데요, 송악산 탐방로 3개 코스 중에서 아직 복원이 덜된 3코스는 제외하고 동쪽 방향의 1코스와 남쪽으로 이어진 2코스 700여m 구간입니다. 

송악산의 최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3코스와 2전망대는 오를 수 없지만 1코스를 오르고 나면 만나게 되는 정상부 1전망대에서도 그 빼어난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멀리 제주본섬의 한라산에서부터 가까이에는 산방산과 단산, 그리고 용머리 해안.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형제섬을 비롯하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최고의 경관을 품은 곳이 바로 송악산이라 하겠습니다.

송악산은 인근에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그리고 단산 등, 주변 화산체와 함께 지질·지형적 측면에서 제주도의 형성사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화산 활동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신비스러운 분화구를 간직하고 있는 송악산은 단성화산(單性火山)이면서 2개의 화구를 가지는 이중 분화구입니다. 제1분화구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응회환 분화구로 그 직경이 약 500m, 둘레가 약 1,7Km나 되며 침식이 많이 진전되어 있고, 제2분화구는 제1분화구내의 화구로서 둘레가 약 400m, 깊이가 69m로 그 경사각이 평균 70도에 달하여 거의 수직경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 송악산(松岳山) 또는 99봉(峰)이라고도 합니다. 송악산이 있는 곳은 모슬포입니다. 아픈 역사, 척박한 땅의 한 많은 제주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 이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 오름의 산허리와 해안의 곳곳에는 20여개의 진지동굴과 고사포대 포진지 등 일제에 의한 쓰라린 상처가 수 없이 남아 있어 역사적 교육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악산은 바닷가 해수면에 위치하고 있어 표고(해발고도)와 비고(실제오르는 높이)가 104미터로 같으며, 수성화산 활동인 증기 마그마 분화와 육상화산 활동인 마그마 분화로 만들어진 단성화산으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며, 물결(절)이 절벽에 부딪혀 소리를 낸다 하여 제주에서는 절울이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지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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