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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소중한 등록문화재 북촌리의 옛 등대, 등명대(도대불)

by 광제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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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만 존재하는 옛 등대의 자취

"이제 6기만 남아"


옛스러운 포구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 북촌리의 해안, 한눈에 봐도 오래된듯한 구조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름 아닌 등명대입니다. ‘등명대’는 지금의 등대 역할을 했던 옛 등대이며, 이름은 말 그대로 '등(燈)을 밝히는(明) 대(臺)', 즉 등대입니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도대불’이라고 불렀습니다.

공교롭게도 북촌리 해안을 지키고 있는 도대불과 함께 신식 등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다로 나간 제주 어민들의 안전하게 포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왔으며, 1915년에 만들어진 이곳 북촌리의 도대불 위에는 건립연도를 알리는 표석을 세운 것도 특이한 점 중에 하나입니다.

북촌 도대불 위 표석에 새겨진 건립연도를 살펴보면 ‘대정4년 12월’이라는 글씨가 선명합니다. ‘대정(다이쇼)’ 연도표기는 일왕인 요시히토의 재위 기간인 1912년 7월 30일부터 1926년 12월 25일까지의 시기를 말하므로, 이 도대불은 일제강점기(1915)에 세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된 구식 시설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도대불,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는 시설물에 어떤 방법으로 불을 피웠을까요? 처음에는 관솔, 즉 송진이 엉켜 붙은 소나무의 가지를 이용해서 불을 피웠다고 합니다. 관솔을 제주에서는 ‘솔칵’이라고 불렀는데요, 송진이 엉켜 붙어 있다 보니 꽤 오랫동안 불꽃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석유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제주 현무암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근.현대시기 제주 사람들의 어업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서 전국적으로 제주에만 남아있는 희소성을 지닌 유산이며,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최근(2021년 7월 28일)에 와서야 등록문화재로 등록을 하고 보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북촌마을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안에는 총 20여 기의 등명대가 있다고 알려져 왔는데요, 그동안은 허술하면서 방치 수준의 관리로 인해 대부분의 등명대가 훼철되어 사라지고, 이제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남아있는 등명대는 이곳 북촌리 등명대를 비롯하여 고산리, 김녕리, 우도의 영일동, 그리고 서귀포시로 넘어가면 대포동과 보목동 등 6기만이 남아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남아있는 6기의 등명대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지고요, 이곳 북촌리 등명대의 옆에는 조그마한 사당도 관심을 끕니다.

북촌마을의 본향당으로서 ‘가릿당’이라는 곳입니다. 1만8천 신들의 고향이라고 하는 제주, 그 신들의 어머니인 ‘금백조’의 아들이 ‘당신’입니다. 이 신들은 북촌마을의 수많은 풍문조화를 다스리고 해녀들과 어선을 관장함으로서, 안녕을 기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중하고 희귀한 자료로서 제주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도대불과 신당, 지나는 길에 무심코 지나가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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