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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흙의 철학을 일깨워 주는 토우

by 광제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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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철학을 일깨워 주는 토우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합니다.
인형이라 하여 사람의 형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물과 각종 사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토우도 있습니다.
고대에 만들어진 주술적인 의미의 토우는 여인의 형상을 한 토우가 주를 이룹니다.
여인의 토우상 중에는 특히 나체의 형상이 많은데, 이는 다산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탐라목석원에 가면 한 장인의  철학을 담은 토우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흙으로 만들어 졌고, 인간 또한 흙으로 만들어 졌음을 일깨워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흙으로 손장난 하듯 손가락 움직이는데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토우 하나하나에는 깊이가 가득하고 인간세계의 내면을 아무런 꾸밈없이 보여주는 듯합니다.
때론 우울하고, 때론, 심각하고, 때론 해학을 그려내는 토우를 소개합니다.






 

토우


토우를 만들어 보면 참 재미있다.

단단한 나무와 돌을 이용하여 만드는 조각(彫刻)의 어려움에 비해

토우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으로

아이들이 흙장난하듯 손가락 움직이는 대로 만들면 된다.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는 말과 같이

토우는 그저 두손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으면 족하다.

게다가 그 단순함 속에 장난기와 어리석음이 엿보이고

번득이는 비수(悲愁)가 숨어 있으면 더욱 제맛이 난다.


수많은 세월속에

헤아릴 수 없는 동식물들이 죽어서 용해된 자연종합색소원(自然綜合色素原)

그것이 곧 흙이다.


나무는 물과 태양을 먹고 자란다.


그렇다면 장작(長斫)은 태양열 에너지가 굳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이렇게 서로 다른 천연의 물질들이

가마 속에서 화합하여

다시 부활 하였을 때만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화의(火依)를 갈아입게 되는 것이다.


유약의 자제(自制)와 가마속에서의 무서운 장작불의 고행(苦行)없이는

토우의 진정한 멋을 얻어낼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선악과 라는 이름의 지구토우(地球土偶) 하나를 불속에서 꺼내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흙으로 만들어

‘사람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때를 생각하라’ 고

걸어다니는 토인(土人)의 후예들에게

지금도 흙의 철학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 같다.


흙은 모든 음과 양의 육신의 옷을 벗는 해탈의장(解脫衣場)이다.


남자(+)도

여자(-)도

누구나 죽으면 땅에 묻혀

흙(土)이 된다.


그리하여 영원히 영면(永眠)한다.


나는 심심할 때 운포헌에 앉아

재미삼아 그 영상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이제는 나의 소일거리 중에 하나다.

흙속에서 우연히 만난 토우들을

여기 한 자리에 모아 본다.

<백운철 탐라목석원장>












한국의 토우는 신라시대의 것이 대표적입니다.
신라의 토기 중에서도 토우가 붙어 있는 것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토우는 크게 인물을 표현한 것과 동물을 표현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인물토우에는 괭이를 메고 있는 농부, 배를 젓고 있는 사람, 피리를 불거나 여기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들,
가야금을 타는 사람,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 출산중인 여자, 성교를 하고 있는 남성상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 토우에는 소·말·개 등의 가축과 사슴·토끼·원숭이·호랑이 등의 짐승들과 물고기·게·자라·거북·불가사리·가재·뱀·개구리 등이 있으며, 특히 뱀은 거의 예외없이 개구리를 물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브리태니커 참조>

토우장식이 들어간 대표적인 신라시대의 보물로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굽다리뚜껑접시' 가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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