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하게 만든 아내의 충격요법?

금연에 성공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대체로 그렇다는 겁니다.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금연은 ‘작심삼일’이라 하여 대부분의 애연가들이 3일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지인들조차 그런 현상을 암암리에 인정하는 분위기였던 시절이었죠. 오죽했으면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렇게 어렵다는 담배를 끊을 정도면 지독한 성격의 소유자란 뜻에서였죠.

최근에는 흡연에 따른 폐해가 많이 부각되고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흡연에 대한 제어장치가 많이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비교적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성공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때려 죽여도 금연만은 안 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3년 전에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금연에 성공한지 3년이 다 돼가다 보니 주변 지인들도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 입니다. 남한테 인정받으려고 금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연초기에는 '얼마나 가겠냐.'는 듯이 은근히 비아냥거리기를 즐겼는데 결국은 보란 듯이 3년이 다가와 갑니다. 이렇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아무에게도 얘기한적 없는 충격적인(?) 금연 계기공개할까합니다.

금연을 하고난 뒤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어떤 계기로 금연을 결심하게 됐느냐?' 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대답으로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넘겨버렸지만 남한테 드러내 놓고 얘기하기엔 조금은 부끄러웠던 감춰뒀던 이야기입니다.

"자기야~! 저기 말야...동네언니들이 우리집에 놀러 와서는 하는 소리가 말야...우리집에만 오면 담배냄새가 난데..."

"그건 또 뭔 소리야?"

신랑들이 출근을 하고, 애들을 학교 보내고 나면 의례히 동네에서 친한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한집에서만 그럴 수는 없고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유독 우리집에만 오면 동네 아줌마들이 코를 쥐어 잡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찌든 담배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뭐..아줌마들이 개코가 달렸나?"

아내의 이 말을 처음에는 그냥 흘려버렸지만 잊혀질만하면 꺼내고 또 잊혀질만하면 꺼내기를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소리도 자꾸 듣다보면 짜증나는 법이라 이로 인해 심하게 부부끼리 다투기도 하였습니다. 심한부부싸움을 겪은 뒤에도 아내는 집요하게 그 부분을 물고 늘어집니다. 이제는 한 술 더 뜹니다.

"자기 그거 모르지?"

"아~! 뭐어?"

"우리모임 여자들 신랑들 중에 자기만 빼고 아무도 담배를 안 피운다네..그래서 우리집에만 오면 냄새를 느끼나봐.."

이건 또 뭔 소리입니까? 가뜩이나 냄새 때문에 예민해 있고 과민반응까지 보이는 사람에게 난도질을 해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나 혼자라니...겉으로는 "냅둬~! 그래도 나는 피울 거니까.." 라고 큰소리를 쳐보지만 뒤돌아서면 왠지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자존심도 말이 아닙니다. 아내가 말한 부분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거짓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내끼리 모이는 집안의 신랑 7명이 모두 담배를 처음부터 안 피거나 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뒤로부터 불과 얼마 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진 결심을 한 끝에 집안에 있는 담배를 가위로 잘라 휴지통에 버린 것이 마지막 담배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후로 아내에게 조차 담배를 끊은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 때문이라고 얘길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내에게 조차 당시의 상처 입은 자존심에 대해서는 얘기를 꺼낸 적이 없습니다.

금연에 보란 듯이 성공하려면 어떤 계기든지 하나의 계기는 있어야 한다는 얘길 종종 듣습니다. 담배를 끊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극단적인 계기도 있고 회사에서 강제로 시행하는 금연정책도 좋은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마땅한 계기를 찾을 수 없다면 은근히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충격요법(?),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아내 분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일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세상과만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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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정말 대단한 충격 요법 이었군요..
    음.. 저도 금연에 돌입 해야 하는데. 쉽지 않군요..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0.01.22 15:04 신고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존신 건드리는 게 최고의 충격요법이죠.
    축하할일이네요.ㅎ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0.01.22 15:47 신고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파르르님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몰래 몰래...ㅠㅜ

    2010.01.22 15:54
  5. 자존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생각해도 자존심 문제일뿐...집사람의 충격요법이라고 할 것 까지는...ㅎ
    진짜 충격요법 정도 될려면....이혼 정도까지 나와야 정상일 것 같은데요.

    2010.01.22 16:10
  6. 메모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격요법중에 같이 맞담배를 피는건 어떨까요
    상대방이 망가져가는 모습에 기겁해서 끊을듯...

    2010.01.22 17:44
  7.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적절한 충격요법을 당하신거네요..^^
    재치만첨인 부인에게..
    뽀뽀해주세요..^^ㅋㅋ

    2010.01.22 17:47 신고
  8. 어머니(성공의)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카드립니다 금연하셨다구요 그것도 3년씩이나 큰결심 결실을 맺으셨군요
    저는 금연한지 12년째됨니다만 지금도 담배생각이 약간씩 들때가 있드라 말입니다.
    성공은 현재뿐 미래는 장담할수 없는거 아닌가 생각이 됨니다.

    2010.01.22 19:07
  9. Favicon of https://casablanca90.tistory.com BlogIcon casablanca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잘하신 결정입니다.
    부인께서 정말 현명하시네요.ㅎㅎ

    2010.01.22 19:11 신고
  10. Favicon of http://drunkencow21.tistory.com BlogIcon 요체키럽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인께서 넛지를 잘 사용하셨네요ㅋ 개인적으로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안피시길바랍니다.^^;

    2010.01.22 19:52
  11. 담배 피면 죄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가 담배냄새 나는 건 상대적으로 안씻어서 그런거임.. 잘씻고 관리잘하면.. 잘 안난다.. 내 지금까지 만났던 여친몇몇은 담배 폈는데.. 직후 아님 입에서도 냄새 안남.. 둘다피워서 그런거 아냐 할지 모르겠지만.. 난 담배 안핌...애도 아니고 기호식품 막는건 가혹한 행동같아 내비두는데.. 다만 숨어서 피우는건 진짜 싫어함...

    2010.01.22 20:37
  12. 담배 피면 죄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오래 살아야 되지 않냐는 물음엔.. 담배 안피워서 생기는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함,,,30년 잼없게 사는것보단,, 20년 잼게 사는게 좋음..

    2010.01.22 20:40
  13. 산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금연 4주째인데...

    요즘 술자리 피하느라 고역입니다.. 술마시면 담배생각이 무지 나죠..?


    몇달을 금연해야 성공 할까요?


    마눌과 내기 했어요~^^

    금연 4달 넘기면 dslr 풀셋으로 살돈 준다고 합니다....ㅋㅋ

    2010.01.22 21:07
  14. Favicon of http://intothereview.com BlogIcon 오러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나 쪽팔리는 것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워 한다는데 딱 그 예입니다...^^
    저도 건강이니 뭐니 해도 담배피우고 나서 나는 입냄새가 싫어서 금연했습니다.

    2010.01.22 22:21 신고
  15.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killerich 입니다..이번에 티스토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http://killerich.com 입니다..
    RSS도 새로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__)

    rss주소: killerich.com/rss

    2010.01.23 04:52
  16. Favicon of https://infoplus.tistory.com BlogIcon K_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후 담배 한대 피며 느긋해하다가 후다닥 담배 껐습니다.
    생각은 굴뚝같은데...역시 쉽지가 읺다는...몇번 시도해봤는데...역시 열받으면 담배부터 찾게 되더라고요..시름을 담배연기에 날려보내는 그 맛..이런 여러가지 이유 때문인지..신년 목표리스트화 하다가 하반기로 미뤄놨습니다^^

    2010.01.23 07:51 신고
  17. Favicon of https://shinlucky.tistory.com BlogIcon 신럭키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충격요법이군요. 누가 저에게 충격좀 줬으면 ㅠ.ㅜ;

    2010.01.23 12:25 신고
  18. Favicon of https://st-raphael.tistory.com BlogIcon 모던토킹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격 요법 하나 더.

    <'금연성공'은 죽기 직전에야 완성된다.>

    11년 골초-7년금연-2년흡연-금연29일째.

    금연실천자 여러분!

    파이팅합시다~

    2010.01.23 14:44 신고
  19. 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 s끼가 폐암에 걸려봐야, 아~ 내가 ㅋ쓰레기였구나... 느끼겠지요.

    2010.01.23 15:22
    • 참 안됐네요  수정/삭제

      그래서 지금 많이 후회하고 계시나봐요 ~

      2010.01.23 16:14
  20. 그냥 피웜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40 넘으면 그냥 피우던것 피우는게 낫답디다..담배 참을려다 폐는 더 악화 안될지언정 엄청 난 스트레스에 또 다른 병을 유발 한다니깐...

    2010.01.23 18:17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ehfkwl16 BlogIcon 꽃사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 충격 요법도 안 통할 것 같네요.
    어느날 자기 자신이 깨달아야만 가능 할 것 같군요.
    금연성공 추카드려요.^^

    2010.01.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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