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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난생 처음 먹어본 금가루 생선회, 채원일식

by 광제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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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먹어본 금가루 생선회

정말 소중한 분을 모셔야 할 때 갈만한 음식점 한두 곳은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손님이 오신다는데, 마땅한 음식점이 없습니다. 긴히 대화도 필요하니 이왕이면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식당이면 좋겠는데 어디 마땅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좋아하는 블로거인 느림보님이 슬그머니 꺼내놓은 맛집,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식당이냐, 맛집이냐, 블로거들과 가끔씩 만남을 가지게 되면서 늘 화두로 부각되었던 부분입니다. 급한 데로 그냥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점 수준이라면 식당이라 불러야 맞을 것이고 무엇인가 독특한 개성과 맛이 깃들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음식점이라면 당당히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어집니다. 물론 개인마다의 성향이 다를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할겁니다.

                                                  채원일식의 기본 상차림

제주시의 일도지구, 맛집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아니어도 꽤 유명한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유독 일식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이도동의 골목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주경찰서 인근의 꽤 복잡한 주택가라, 출발 전 지도검색으로 위치를 파악해 놓고도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일식집, 일반 횟집은 많이 다니지만 일식집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다를까요. 생선회를 판다는 공통점은 분명한데, 일단 횟집은 스끼다시가 먼저 나오고 본 메뉴인 회가 나중에 나온다는 것, 반대로 일식집에서는 회가 먼저 나오고 스끼다시가 나중에 나온다는 것 정도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나중에 먹는 회는 그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하여 많은 횟집에서 회가 먼저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네 명의 일행이 찾아간 곳은 제주 동부 경찰서 인근의 채원일식입니다. 대부분 내실로 이뤄져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손님들은 붐비고 있었으나 난잡함은 찾아볼 수 없고 은근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영화배우 같은 핸섬한 마스크의 요리사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방장 겸 이곳 사장님입니다. 선한눈매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본 메뉴인 생선회가 나오기 전에
입가심으로 맛볼 수 있도록 차려진 기본 스끼다시입니다.
대체로 일반적인 횟집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해산물로 차려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스끼다시 이후 바로 차려진 본메뉴 생선회입니다.
얼핏보면 다른 음식점과 별반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선회 위에 무엇인가 이물질이 얹어져 있는것이 눈에 띱니다.
무엇일까요.
  

금가루였습니다.
생선회위에 금가루를 살짝 뿌려놓았습니다.
비록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요즘 금값이 상상도 할수 없을 만치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맘씨 좋은 사장님을 모시고 금가루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이게 바로 생선회위에 뿌려진 금가루의 용기입니다.
이렇게 식용으로 사용하는 금가루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국산의 대부분은 금속성이 강한 반면
일제는 가루처럼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손가락에 묻혀 비벼보니 금가루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루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인데..
금액으로는 한통에 약 70만원(?)라했나? 까묵었네요..^^  

잠시 사장님이 주방에 일이있어 자리를 비운 사이
소주잔에 금가루를 넣어 봤습니다.
금가루가 아까워서...원샷~!

 이제 본격적인 스끼다시의 행렬이 시작됩니다.
홍삼과 해삼, 전복에 귀한 성게알까지 올려졌습니다.

양념 소금장이 레몬 껍질에 담겨져 있는 모습이 독특합니다.
레몬향까지 겯들이라는 배려입니다.

송이요리인데요,
오이에 싸서 먹으면 쌉쓰름한 솔향이 그대로 입안으로 전해집니다.
 

백합탕입니다.
미니 알콜버너를 이용하여 팔팔 끓는 상태로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생선초밥과 캘리포냐롤,
일식집이라 그런지 초밥에 사용된 생선이 정말 남달랐습니다.
여지껏 먹어왔던 초밥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그리고 날치알이 입안에서 톡톡튀는 캘리포냐롤도 그만입니다.
 

자리구이와 대하구이입니다.
전어철이 되면 자리구이가 전어로 올라온다는데,
사실 자리도 제철이 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자리축제가
주인공인 자리가 잡히지 않아 연기될 정도로 자리보기가 힘듭니다.

제주도 특산 뿔소라구이입니다.
가운데에 알콜로 불을 피워 놓아 신비스런 모습을 연출해냅니다.
소라가 정말 구수하고 맛있었습니다.

이게 또 하일라이트입니다. 단호박 해물찜입니다. 


대단한 퀄리티를 엿볼 수 있는 요리였는데요,
단호박 속에 전복 등 해물을 넣어 
약 한시간 동안 푹 쪄야 제대로 된 단호박찜이 탄생한다고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볼수 있는 별미입니다. 

가장 나중에 나온 날치알밥과 지리

이건 또 뭘까요?
디저트로 나온 것인데요, 
바로 송이주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담근 정성스런 송이주에 금가루를 또 얹었습니다.
눈치볼 새도 없이 얼른 해치웠습니다.^^
    


어떠세요?
맛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친절한 직원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식당이 아닌 진정한 맛집이 이런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 이렇게 먹고 가격은 얼마냐구요?

음...이건 스패샬이라 일인당 4만원선이면 드실수 있구요,
보통 일인당 2만5천원 선이면 단호박찜 정도를 빼고 드실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가지,
들어가면서 주방장께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하면
각별한 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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