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제철 한치, 싸고 맛있게 먹는 법

by 광제 2010. 9. 2.
반응형




드디어 한치의 계절이 왔습니다. 제주도를 여행중이신분, 그리고 계획 중이신분들 필독~!


신선하고 쫄깃한 한치를 아주 싸고 푸짐하게 드실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배를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가 잡아드시거나 한치잡이 어선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포구에 나가 사 드실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직접 손질도 해야 하고 귀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죠. 때문에 이런 방법은 제쳐두고, 손과 입만 있으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참, 돈도 있어야겠죠.

우선 한치라고 부르는 오징어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제주도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한치는 오징어과에 속하는 녀석으로 온난화의 영향으로 요즘에는 육지부의 해안에서도 더러는 잡힌다고 합니다.
생김새가 조그마하고 색이 투명하여 회로 먹어야 그 맛이 일품인 한치는 다리가 아주 짧은 것이 특징인데 그 길이가 한치(3cm)밖에 안된다 하여 한치라고 부른다는 설과 추운겨울바다에서도 잡힌다 하여 한치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올해산 아주 싱싱한 한치입니다. 이렇게 투명한 한치 처음 보는 분들도 많을 듯>

얼마 전부터 한치잡이는 시작되었지만, 이제 태풍이 한두 번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무더기로 잡히기 시작할 겁니다.
초가을의 제주앞바다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어선들은 거의 대부분이 한치잡이 어선이라 보면 됩니다. 이 불야성은 아주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10월 전까지는 계속하여 이어질 것입니다.

한치는 수온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많이 잡히는데, 한동안은 작황이 별루였는지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더위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덩달아 한치의 가격도 대폭으로 내렸습니다. <한치의 가격은 기상상황에 다라 변동이 심합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고 kg당 2만7천원씩 하던 것이 2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많이 잡히면 만원 초반 대 까지도 떨어짐>

이 가격에 누구나 쉽게 구입해 드실 수 있는 곳이 제주도에는 참 많습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것이 수산물가게입니다. 차를 타고 길을 가다보면 활어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수족관이 쉽게 눈에 띱니다. 또한 웬만한 마트에는 반드시 수산물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 그곳을 찾아가셔도 됩니다.
 
며칠전 수산코너의 수족관 모습입니다. 전날 밤에 정말 많이 잡힌 모양입니다.

이런 수산물 코너를 추천하는 이유는 싱싱한 한치를 바로 그 자리에서 손질을 하고 용기에 넣어 한치를 드실 때 곁들이는 초고추장과 양념장, 그리고 야채 등과 함께 포장을 해서 주기 때문에 말 그대로 손과 입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산물 코너에서 바로 2kg을 주문하였습니다. 바로 뜰채를 이용하여 건져 올린 싱싱한 한치를 그자리에서 정성스럽게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숙련된 솜씨로 계속되는 손질. 거의 투명에 가까운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손질을 끝낸 2kg의 한치입니다. 손질을 마친 한치는 이렇게 용기에 알맞게 나눠 넣습니다.
  

한치접시의 오른쪽에 와사비 보이시죠? 회에는 또 저게 없으면 안됩니다. 와사비를 비롯한 쌈장, 초고추장, 마늘과 고추까지 정성스럽게 포장을 해줍니다. 모자랄 것 같으면 더 달라면 더 줍니다.

단, 예전에는 푸짐하게 주던 상추가 빠졌습니다. 이게 또 상추가격이 금추가격이라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이크..어떤분은 아마도,
에이..쇠주도 빠졌는데 뭘~ 하시겠지만,
저는 그 녀석과는 친하지 않습니다.
 

상추는 마트에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격표 보이시나요? 100g당 1880원입니다.
헉~! 그러고 보니 한치 가격이랑 비슷합니다 ㅜ.ㅜ


저는 초고추장에 이렇게 와사비를 섞는 스타일입니다. 이게 한번 맛들이면 또 헤어날 수 없다는..
 

이렇게 준비한 한치 상차림은 한치가격 4만원, 그리고 상추와 깻잎가격 3천원, 합이 4만3천원으로 모든 걸 해결하였습니다.
몇명이 먹었냐구요? 성인 4명에 어린애 3명이 먹고도 미처 다 먹지를 못했네요.
먹다 남은 한치는 냉동실로~ 나중에 회덮밥 해 먹을겁니다~
   

아~~해보세요...입에 넣어드릴게요~!

여기서 알아둘 것 하나, 한치를 드실때는 가능하면 나무젓가락을 쓰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줄만 알았던 나무젓가락이 안보이는 바람에 고생좀 했습니다. 한치가 미끄러워 집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죠.
 
 
야채쌈도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열이 먹다 아홉이 죽어도 모릅니다.

한치는 먹고 싶은데, 횟집을 찾아가는 것이 좀 애매한 분들에게는 아주 최고. 
토박이 분들이야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겠지만, 제주도가 생소한 분들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
올가을에 제주를 다녀가시는 분들, 명품 제철 한치 안드시면 평생 후회할지 모릅니다.
푸짐하게 드시고 가시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