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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첫눈 내린 뒤에 본 한라산의 화려한 단풍

by 광제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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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으로 물든 만추의 한라산


올가을에는 한라산의 단풍을 보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때 아닌 태풍, 그리고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든 상고대로 인하여 가을 색을 채 뽐내기도 전에 상당부분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예년에 명품단풍의 명소로 불렸던 영실계곡과 관음사코스의 용진계곡만큼은 그랬습니다.


고지대의 단풍은 물 건너갔고 그나마 저지대의 단풍이라도 시기를 잘 맞춰 다녀오려 했는데, 급기야 지난9일에 한라산에 첫눈까지 내리면서 정말 올해 한라산 단풍은 전혀 구경하지 못하고 지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대로는 못 견딜 것 같아 한라산의 1100도로로 차를 몰았습니다.


한라산 단풍의 절정기는 지났지만 아직 녹음이 남아있는 곳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 단풍명소인 한대오름 가는 길, 예년 같으면 이곳도 지금쯤에는 화려한 오색단풍으로 물들었을 곳인데, 어느 새 앙상한 가지들만 쓸쓸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명소로 이동해봤습니다. 영실 존자암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제주시에서 출발할 때 화창한 하늘을 보고 출발했는데, 갑자기 돌변하는 날씨, 역시 한라산의 사나운 날씨는 국가대표급입니다. 앞도 보이지 않은 구름떼에 존자암은 포기를 하고 다시 핸들을 돌려 한밝교에 이르니 하늘이 뻥 뚫렸습니다.


한라산의 한밝교, 어리목계곡에 놓여 진 다리로 이곳은 제주시의 외도천과 무수천, 그리고 광령천의 상류지역입니다. 건천이므로 비가오지 않을 때에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양쪽에는 계곡으로 늘어진 고목들의 가지가 장관으로 비로소 이곳에서 오색의 단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계곡의 아래쪽으로 이동을 해봅니다. 밖에는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지만 깊은 계곡 아래에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가끔씩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노루의 움직임소리, 그리고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한라산 명품단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보았습니다. 올해는 못 볼 것이라고 포기한 상태에서 만난 단풍이라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한라산의 어리목계곡, 한대오름 가는 길가에 오색으로 물든 만추의 단풍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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