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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웃지 못 할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포부를 품고 자금을 투자하여 시작했던 사업, 지금쯤 사업을 접고 어디선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그분이 행여 이글을 본다면 아픈 과거의 쓰린 기억을 되살리는 것 같아 조금 염려스럽긴 하지만, 어차피 지난 일이고 이제는 웃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겠습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조그마한 사업이라도 시작하여 독립을 해보겠다고 뛰쳐나간 그는 시내에서 조그마한 피자집을 오픈하였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체인점은 아니었지만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며 야심차게 출발을 했었지요. 당연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피자전문점이었습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피자집은 맛이 사업의 향방을 좌우하기도 하겠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배달을 얼마나 신속하게 하는 것이냐 입니다. 자장면을 주문하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면이 퍽퍽하게 굳어버려 자장소스를 버무리지도 못하는 상황을 보기도 하는데, 피자 또한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지요.


피자 사업을 시작한 그도 그런 배달의 중요성을 모르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 까닭에서였을까요? 사회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배달오토바이의 난폭성, 그리고 배달 시간에 쫓긴 나머지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년을 앞두고 있었으며 같은 회사에 몸담고 있던 지인을 배달사원으로 채용을 한 것이었습니다.


정년을 앞두고 있던 지인은 당연히 새로운 일자리를 간절히 원했던 터라 두말없이 배달사원을 자청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회사에 다니던 두 사람이 사업주와 사원의 입장으로 다시 만나 야심찬 출발을 하였던 것입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이 조만간 사업에 발목이 잡힐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초반부터 삐거덕 거렸습니다. 고객들이 항의 전화가 빗발쳤던 것이지요. 주문을 하고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피자에, 항의 전화를 받는 것만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때론 배달을 완료했지만 피자가 너무 식어버려 반품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빈번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배달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배달사원으로 취직한 이분, 오토바이를 탈줄 안다는 것 하나만 믿고 같이 일하게 되었지만, 정년을 앞둔 사람이라 오토바이 운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교통법규는 단 한 번의 위반도 없이 철저하게 지켰으며,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는 경우는 이 분의 사전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하는 피자배달원(사진은 내용과 무관)

신속배달이 생명인 배달전문점, 고객들의 항의번화가 빗발 칠 때마다, 조금 빨리 배달을 해주면 안 되겠냐고 죽는 시늉을 다 해봤지만 처음부터 운전습관이 그렇게 길들여진 터라 조금도 나아지는 기미는 보이질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는 사이, 발품을 들여 닦아놓은 귀한 고객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주문량도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초기 배달에 문제가 있을 때 과감하게 배달사원을 갈았어야 했지만 전에 같이 다니던 회사의 동료였던 둘만의 관계가 빠른 조치를 취하는데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결국에는 주문량이 급감하여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 배달 사원들이 목숨을 건 도로위의 질주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마냥 난폭한 질주 정도로 치부되었던 배달원들의 실상은 목숨을 담보로 한 처절한 발버둥이었단 사실입니다. 시간을 정하여 배달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는 사업주까지 있었다고 하니 이들의 딱한 사정을 익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살인적인 속도경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면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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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misszorro.tistory.com BlogIcon misszorro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 씁쓸한데요 ㅠㅠㅋ
    뭐든 빨리빨리 요구하는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인것 같기도 합니다
    빠른 건 좋지만 저렇게 곡예운전을 하는건 넘 위험해 보이네요ㅠㅠ

    2011.01.05 12:07 신고
  3. Favicon of http://sadler.tistory.com BlogIcon Houstoun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 정말 웃지못할 비화네요~
    교통법규와 너무 정직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되서리
    사업을 닫으셨다니...

    2011.01.05 12:47 신고
  4. Favicon of https://remorseless.tistory.com BlogIcon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타깝네요..
    저 또한 배달이 늦으면 몇번씩 전화를 해대니..
    식으면 문제지만.. 배달하시는 분들도 빨리 배달해야되니 위험하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됩니다.
    파르르님 글 잘 읽구 갑니다..
    오늘하루 행복하세요..

    2011.01.05 13:03 신고
  5. Favicon of https://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배나 배달사원들 보면 안쓰러워요!
    시간을 다투는 직업이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고 욕은 욕대로 먹고..
    열악한 현실이죠~~
    안타까운 일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1.05 13:16 신고
  6. Favicon of http://blog.daum.net/oskal BlogIcon 오스칼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달식품이 늦게 오면 정말 짜증도 나고.. 계속 늦으면 주문도 꺼려지게 되는데... 그렇다고 너무 빨리 빨리를 외치면 정말 배달하시는 분들이 위험하고.. 음식이 식거나 이런 것만 아니라면 소비자측에서 조금 느긋함을 가지면 좋을텐데 말이죠^^;

    2011.01.05 13:40
  7. Favicon of https://sthouse.tistory.com BlogIcon 널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직 배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가는 글입니다. ^^

    2011.01.05 13:41 신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demeter73 BlogIcon 동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또 배달원이 사고를 많이 쳐서 그런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요..
    어쩐지 피자배달 오토바이들은 폭주족 비슷하더라니...
    에공, 왠지 가슴아픈 현실이네요..

    2011.01.05 15:06
  9. Favicon of https://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객들이 시간에 조금만 너그러워지면 이런 가슴 아픈 얘기가 없을 텐데요.
    울 나라 사람들... 너무 초스피드로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2011.01.05 15:29 신고
  10. Favicon of http://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배달업종은 배달원때문에 그만 두시는 분들 많더군요...
    특히 피자집은 더더욱요~
    공감하고 갑니다~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2011.01.05 18:40
  1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달하는 일도 힘들지만
    그사람들을 관리한다는건 더 힘든 일 인가봅니다...

    2011.01.05 19:33 신고
  12. Favicon of https://daejeon-story.tistory.com BlogIcon 나와유(I&You)의 五感滿足 이야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군요.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우선시해도 도로의 폭군(?)이 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겠죠..

    2011.01.05 21:17 신고
  13.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에 막내동서가 일산에서 배달 식당을 한적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 하더군요...정말 배달하는 사람때문에 못해먹겠다구요...
    무슨 일이든 정말 사람관리가 제일 힘든가 봅니다.

    2011.01.05 21:45 신고
  14.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st laurent florist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달이 일중에서 가장 힘든거 같아여

    2011.01.06 02:29
  15. Favicon of http://blog.daum.ndt/drcook BlogIcon 아기받는남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자와 같은 음식을 바로 만든것처럼 먹으려는 것이 욕심입니다.
    피자는 식으면 다시 굳기때문에 배달에는 한계가 있죠.
    아마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사람의 욕심인듯 해요.

    2011.01.06 02:52
  16.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전을 우선시 해야하는 것이 맞긴 한데
    배달시킨 사람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빨리' 와야 하기 때문에
    참 그 사이에 어떤 괴리감이 있네요

    2011.01.06 12:22 신고
  17.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아픈 이야기네요. ㅜㅜ 경쟁 사회다 보니 좀 뒤쳐지면 바로 퇴보로 연결되기에 힘든 것 같네요.

    2011.01.06 21:33 신고
  18. Favicon of https://dudcjfdlgod1.tistory.com BlogIcon ♡솔로몬♡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하네요 ~!! ㅡㅡ;

    2011.01.07 01:10 신고
  19. 그것은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달원 불량이아니고..
    기다리는 사람 태도가 불량이지요 ㄱ-
    아.. 우리나라 배달문화 더러워서 ㄱ-..

    2011.01.07 19:21
  20. 박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는 박스를 핫박스로 쓰는추세라서
    좀 괜찮을것같든데 ;;

    2011.06.11 15:22
  21. 매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빨리빨리문화가 만든것이지요.조금만 늦으면 독촉하는사람들.배달원은 어쩔수없이 신호위반,끼어들기,추월,인도주행을 할수밖에없습니다.사고나면 손님이 보상해주는것도아닌데..단속과규제만 가득한 이나라 사회적으로나 국민의식이 바껴야할때인것같습니다.

    2013.11.0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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