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머리를 자르고 출근한 여직원을 본 남자직원들의 얄궂은 반응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요. 비슷한 뜻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속담도 종종 듣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이왕에 하는 말 고운 말을 골라서 쓰고, 악담보다는 덕담이 상대방을 더욱 기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덩달아 자기 자신도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지요.

두 명의 여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늑대(?)같은 남자직원들은 여럿 있지요. 두 명의 여직원 중, 한사람은 미혼이고, 한사람은 몇 해 전 결혼을 하여 자녀까지 둔 주부사원입니다. 말이 주부지 외모를 얼핏 보면 생기발랄한 어린 여직원 못지않습니다. 하긴 요즘 직장을 다니는 여직원들 보면 다들 나이 대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더군요.

며칠 전 이 주부사원이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어깨까지 내려왔던 머리를 하루아침에 싹둑 자른 것인데, 언 듯 보면 과거 여고생들이 커트머리를 하는 수준으로 과감하게 자르는 바람에 같이 근무를 하는 직원들조차 여직원이 달라진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동안 직장에 얽매이랴, 가정에 얽매이랴 머리손질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던 이 여직원, 얼마 전에는 아이를 낳으면서 육아휴직까지 다녀온 터라 나름대로 신체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은근슬쩍 물어보니 이번처럼 머리를 싹둑 자른 것은 입사 후 처음인 무려 12년 만이라고 합니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이런 경우 아주 흔한데요, 동료들이 그냥 넘어가 주질 않습니다. 여자들끼리는 직접대고 뭐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남자직원들이 문제입니다. 늘 보아오던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짓궂게도 장난처럼 한마디씩 툭툭 내던지는 남자직원들의 목소리에 아침부터 사무실이 꽤나 요란스럽습니다.

문제는 남자직원들이 짧아진 여직원의 머리를 보고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오호~달라 보이는 걸?", "어이쿠~! 다른 사람인줄 알았네."

이와 같은  정도의 비교적 기본적인 인사말을 건네기 시작합니다. 남자직원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당사자 입장에선 바짝 신경이 쓰이고 긴장되는 건 어쩌면 아주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얼마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점점 농도가 짙어집니다.

"어느 미용실에서 자른 거야?", "시원해서 좋기는 하네."

이정도면 슬슬 약 올리는 수준으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말을 전하는 억양에서 거기에 담긴 속뜻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게 마련입니다. '머리를 이정도로 망가뜨렸으니 그 미용실 수준을 알만하다.', '시원하기는 한데, 예쁘지는 않다.' 라는 정도로 제3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었지요. 여기에서 그쳤으면 다행이지요. 여직원의 얼굴에 서서히 홍조가 띠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강도가 점점 강해집니다.

"집안에 안 좋은 일 있었어?", "신랑하고 싸웠어?"

슬슬 자존심까지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자른 이유가 단지 홧김에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연애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농담처럼 자주하는 말인 실연당했냐는 의미로 가만있는 신랑까지 들먹이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심지어 사는 동네의 '미'의 기준까지 들먹입니다. 비록 농담으로 하는 말일지언정, 이 정도까지 이르다 보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요. 자신에게 불똥이 튀기는 것은 또 싫은가 봅니다. 여직원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하는 남자직원들, 이내 사무실의 분위기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릅니다. 그잖아도 혹독한 한파로 사무실이 썰렁한데 분위기까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덕분에 정말 춥고 썰렁한 월요일 하루를 보냈는데요, 이 같은 일은 여러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하지요. 비록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같은 말이라도 "예쁘다.", "한결 젊어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네." 등 당사자를 기분 좋게 하는 말들이 참 많습니다. 아낄 걸 아껴야지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듣기만 하다가 내라도 잔뜩 삐쳐있는 여직원을 달래 줘야할 것 같아 슬그머니 여직원의 책상 곁으로 다가가며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오홋..상큼한 스타일인데...송혜교를 닮은 것 같아~!", 잔뜩 노려보며... "됐거든요!!"  이런, 너무 말도 안 되는 비유를 했나 싶었는데, 순간 씨익~하고 미소를 날려줍니다. 비록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비유라지만 듣는 사람입장에선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칭찬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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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눈치 백단의 언변술...'이야 이쁘다, 어디서 한거야?'
    이정도 멘트 한번 날려주면서...관심을 보여주면...직장생활 하기 편하지 않을까요 ^^

    2011.01.27 11:58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10521201 BlogIcon 알콩이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요~
    송혜교랑 너무 안 닮았으면
    그말도 기분 나쁠 수 있어요ㅎㅎㅎ
    머리 자르기 참 겁내는 알콩이어요
    짧게 잘라본적이 없어서요
    그런데 요즘 자꾸 확 자르고 싶어져요
    맘이 심란하니까~ㅎㅎ
    여자들은 그런것 같아요..

    2011.01.27 12:01
  4. 무관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저두 남자들만 있는 사무실에 혼자있으니 머만 변화를 주면,
    관심을 표하는데요, 그게 썩 받아들이기 좋지 않는 표현이라
    전 제발 저에게 관심을 좀 껏으면 하는 바램뿐이에요 ㅋㅋㅋㅋ
    자기만족에 변화를 하는건데 이러퉁저러퉁 말도 많고 ㅋㅋㅋㅋㅋㅋ휴

    2011.01.27 12:02
  5. Favicon of http://coinblog.co.kr/ BlogIcon 칼리오페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하나에 사람의 기분을 좌지우지하니 칭찬이란 힘이
    대단하다는것을 새삼 느끼게되네요 ㅎㅎ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겠어요 ^^

    2011.01.27 12:18
  6. 사주카페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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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7 12:36
  7.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들이 머리를 자르고 나타나면 다들 그런 얘기를 해요
    무슨 일있냐? 실연당했냐?
    참...기분전환삼아..혹은 그냥...자를수도 있는데
    또는 더 예뻐지려고일수도 있고,..

    정말 왜들 그렇게 칭찬에 인색한지 모르겠어요

    2011.01.27 13:34 신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머리를 싹뚝 자르면 무엇인가
    각오를 달리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 까요
    다들 아니겠지만 변화에 다들 민감한 편이군요
    즐거운 글향기 쉼을 얻고 갑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11.01.27 13:57
  9. Favicon of https://hls3790.tistory.com BlogIcon 옥이(김진옥)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머리 짜르면요...
    신랑이 이혼한다고 한 사람도 있어요 ㅎㅎㅎ
    그래서 40대의 긴머리로...우왕~~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1.27 14:15 신고
  10. 수아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부녀람서요. 아이 키우고 직장다니면 머리감고 말리는 시간도 버거워질때니까요.
    저도 애 둘 낳고 둘째 돌때 저렇게 잘랐는데...
    잘라놓고 마음에 안들고 너무짧게 자른 미용사가 밉고 그랬거든요.
    한껏 속상해서 얼굴 찌뿌리고 있는데
    네살된 울 딸이 엄마 이쁘다... 이 한마디에 마음 녹더라구요.
    신랑은 뭐... 맨날 건성으로 뭘 해도 이쁘니까 걱정 마.. 라고 하지만
    그런 말 보다는 잘 어울린다. 예쁘다 이런말 한마디만 웃으며 해주면 되는거죠.

    2011.01.27 15:46
  11.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ㅎ 하지만 보통 저런 스토리로 나가죠.^^
    앞으로는 기분상하기 전에 좋은 말 먼저 건네야겠어요.

    2011.01.27 17:35
  12. 임현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는 법이라더군요.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는데...

    2011.01.27 18:21
  13. 빠리불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모습도 넘 이뻐여~~~~~~~

    행복한 하루 이어가세여, 파르르님 ^^*

    2011.01.27 20:04
  14.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말도 안되는 비유.. ㅡㅡ;
    이 글 그 여직원이 절대 보면 안되겠는데요?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동안 사무실 분위기가 찬바람이 불 멘트네요 ^^;

    2011.01.27 22:00 신고
  15.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머리를 확 자를 때가 있어요..
    분위기 바꿔보고 싶기도 하고..^^
    시원스레 보이고 싶기도 하고..^^
    달라보이고 싶기도하고..^^

    2011.01.27 22:00 신고
  16.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실연당했냐...자를때마다 들으니 기분이 좀 별로였죠. ㅋㅋ

    2011.01.27 22:05 신고
  17.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긴 머리를 십여년째 고수하고 있는지라
    갑자기 머리를 자른다면
    무슨 대단한 결심을 한 듯 해요.
    이유가 궁금한데요?

    2011.01.27 22:54 신고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myfoods BlogIcon 칼스버그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위분들이 갑자기 변한 스타일로 나타나면
    급 호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씁니다..
    제 주위에 이런분이 계시면 심경변화가 있는지 물어볼 것 같은데요..ㅋ

    2011.01.28 06:45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들어서 기분좋은 말 많이해줘야겠습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칭찬 많이하자는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새라새님^^*

    2011.01.28 06:52
  20. Favicon of https://gimpoman.tistory.com BlogIcon 지후니74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요?~~~ ^^
    그래도 사무실에 큰 파란을 몰고온 사건임에는 틀림없네요.~~

    2011.01.28 11:17 신고
    • ㄷㄷ  수정/삭제

      무제가 아니라 무죄인데요...무제:제목없음

      2011.01.28 10:01
  21. Favicon of https://nixmin82.tistory.com BlogIcon 닉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분들은 말 한마디에 엄청 영향을 받으시는거 같아요
    역시 센스 있으시네요 ^^

    2011.01.29 06: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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