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본 적 없는 아우의 문자메시지

도박권유 문자메시지에 답장 보냈더니

근본도 알 수 없는 동생이 하나생겼네요.
형님인 내가 요즘 힘들어 하는 것을 어케 알았는지..
힘내라는 응원의 문구도 빼놓질 않은 걸 보니 형님을 너무 존경하는 아우인가 봅니다.

주말이라 가볍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문자 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정말 헷갈렸다는거 아세요?
진짜로 절친한 동생이 보낸 문자인줄 알았다니까요.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소개하는 문자였네요....이런 ㅜ

아우에게서 날라 온 문자메시지 외에도 수없이 날라드는 도박스팸문자,
어쨌거나 성업 중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단 한 번도 가입했던 이력이 없는 내가
어떻게 이런 VIP대접을 받는지 모르겠네요..ㅜ

더군다나 아우에게서는 연속해서 두 번씩이나 날라 옵니다.

이쯤 되면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보내온 휴대전화는 통화가 가능할까? 한번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헛...처음에는 신호가 들어갑니다. 유령번호인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그런데 받지를 않습니다. 눈치를 챘나?

신호가 간다면 문자메시지는 받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형님을 위해서 좋은 사이트 소개를 게을리 않는 아우를 위해
답장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다음부터는 이런 메시지 보내지 말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였네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다음부턴 오지 않더군요..
답장이 왔더라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눈치를 챈 모양입니다.
 
이뿐만이 아니고,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날라 오는 스팸문자들을 온라인 도박과 관련된 스팸이 부쩍 늘었던데, 날이 갈수록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거 같더군요.

강원랜드 카지노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신정환 사태 등
도박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사회 곳곳에 파고드는데도
정부에서는 이런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그냥 방치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과거 2006년에 있었던 바다이야기 사건이후,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꼬리를 감추는가 싶더니
또다시 활개를 치게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경찰청에서 필터링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고 막가는 사회라 할지라도 존경하는 형님에게 도박을 권유하다니...
이런 아우...차라리 없는 셈 치는 게 낫겠지요? 호적에서 지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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